LG에너지솔루션(구 LG화학 배터리 사업부)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갈등이 714일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결론은 극적 합의.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2조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고,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취하한 다음, 향후 10년간 추가 소송을 걸지 않기로 했어요. 세계 배터리 업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던 두 기업이 벌인,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뻔했던 갈등인 만큼 다시 한번 짚어볼까요?
① 갈등의 시작은 2017년,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인력 80여 명이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하면서부터입니다.
② 2018년, SK이노베이션이 폭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를 따내면서 갈등이 불거졌어요.
③ 2019년,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이 이직한 직원을 통해 영업비밀을 빼갔다고 주장하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④ 올해 2월, ITC는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거예요.
⑤ 결정이 뒤집히지 않는다면 SK이노베이션은 10년간 미국에 배터리를 수출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ITC의 결정을 뒤집기 위해서는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방법만이 남아있었어요. 거부권 행사 시한은 11일(한국시간 12일 오후 1시). 이날을 하루 앞두고 양사는 극적 합의에 성공했습니다.
by JY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