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기초자산, 채권: 든든하고 정직한 투자자산 – 2탄

글, 정인

the 독자: <채권 1탄>을 읽고 왔더니 채권을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게 되었어요. 바로 ‘갖고 있으면 이자 나오는 종이’예요!

어피티: 그런데, 그 종이의 종류가 얼마나 다양한지 혹시 아시나요?

the 독자: 종이 종류요? A4용지, 스케치북, 그런 건가요? 🙄 

어피티: 그건 아니지만, 채권에도 종이의 종류만큼 다양한 종류가 있답니다. 😁


  1. 주식(Equities) 
  2. 채권(Fixed Income) ✅
  3. 실물자산(Real Assets / Commodities)
  4. 통화(Currencies & FX)
  5. 대체투자(Alternatives)


채권은 다양한 구조와 리스크를 지닌 복합 금융 상품이에요. 종류에 따라 수익률, 리스크, 유동성까지 달라지거든요. 일단 채권에 투자하려고 마음먹었다면 내 포트폴리오에 맞게 수익률과 안정성을 설계해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면 좋아요.


채권마다 수익률 구조도, 위험도도, 투자 방식도 달라요

채권의 기본 개념을 배울 때는 ‘문서를 갖고 있으면 이자를 준다’라고 단순하게 배워요. 하지만 실전 투자로 들어가면, 채권이라고 해서 다 같은 방식으로 수익을 주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채권의 종류나 조건에 따라 투자자가 얻게 되는 수익의 구성과 방식이 달라진답니다. 채권 수익은 보통 ‘이자수익’과 ‘자본이득(매매차익)’으로 나뉘는데요, 채권마다 이 두 가지가 어떤 비중으로, 또 어떤 방식으로 발생하는지에 따라 수익률 구조가 달라진답니다.


어떤 채권은 매년 일정한 이자를 주는 ‘정기이자형’이고, 어떤 건 처음부터 할인된 가격에 사서 만기 때 차익을 얻는 ‘할인채’처럼 자본이득 중심이죠. 또 기준금리에 따라 이자율이 달라지는 ‘변동금리채’도 있고, 높은 이자를 주지만 신용위험이 큰 ‘하이일드채’도 있어요. 이렇게 채권마다 수익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채권 수익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볼 줄 알아야 해요.

채권으로 어떻게 돈을 버는지 이해했다면 분류 기준에 따라 채권의 구성을 이해해야 해요. 특히 ‘발행 주체가 어디인지, 이자를 어떻게 언제 주는지, 어떤 통화로 발행됐는지, 만기가 얼마나 남았는지’ 이 네 가지 요소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아요. 채권을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렌즈이기도 한 데다 이 네 가지 조합에 따라 수익과 리스크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어요. 

채권을 이해하려면 우선 금리를 이해해야 해요

뭐가 이렇게 복잡한가, 싶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채권의 본질이 ‘이자를 미리 약속한 상품’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아요. 누가 발행하든, 만기가 몇 년이든, 이자가 고정이든 변동이든 간에 ‘얼마를 언제 줄게요’라는 약속을 믿고 다양한 방식으로 거래하는 거죠. 


문제는 돈의 가치가 고정돼 있지 않다는 거예요. 채권이 돈의 현재 가치인 금리에 민감한 이유죠. 시장의 금리가 바뀌면 약속의 현재 가치가 달라지기 시작해요. 예를 들어 예전에 발행된 연 3%짜리 채권은 금리가 1%일 때는 꽤 매력적이지만, 금리가 5%로 오르면 시시한 약속이 되어버려요. 


그래서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여요.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의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가 내리면 오히려 기존 채권의 가격이 올라요. 금리가 자주 바뀌거나 만기가 길수록 이 변화는 더 크게 나타나요. 이 변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채권 상품과 매매 전략이 세워지는 것이랍니다. 


위에서 ‘채권이 어떤 통화로 발행되는지도 중요하다’고 언급했어요. 이 또한 금리 때문이에요. 발행 통화가 다르면 금리 구조도 다르기 때문에 수익률의 기준이 완전히 달라져요. 예를 들어 미국 달러 표시 채권은 미국의 기준금리와 경제상황에 영향을 받아 움직이고, 유로화 채권은 ECB(유럽중앙은행)의 정책 영향을 받아요. 우리나라 원화 표시 채권은 당연히 우리나라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을 거예요. 그래서 같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이라도 어떤 통화로 발행했느냐에 따라 금리와 가격이 다르게 움직일 수 있어요. 환율 변동에 따라서 실제 손익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요.


채권과 주식이 함께하면 정말 강력해요

성장과 안정은 어느 한쪽이 더 중요하다기보단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가야 하는 좋은 파트너예요.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주식은 내 투자 포트폴리오의 성장성을 책임지는 자산이에요. 기업 실적이 좋아지고 주가가 오르면 큰 매매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어요. 주식투자에서는 투자자의 분석력과 전략이 중요해요. 산업 현황이나 기업의 재무제표, 각국의 거시 환경까지 살펴보는 안목이 계속해서 요구되죠. 비교적 능동적인 투자를 해야 해요.


반면 채권은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투자금액이 커지면 예측할 수 있는 현금 흐름까지 제공하는 자산이에요. 특히 주식시장이 불안정할 때 위험을 상당히 흩어줘요. 채권 가격은 보통 주식과 역의 관계를 보여주거든요. 게다가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자산이 아니라 현재 지급능력을 보기 때문에 처음에 ‘채권’ 자체를 제대로 공부해두면 변칙적이고 지속적인 분석 부담은 줄어들어요.


채권투자 입문자를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법 소개해요

채권의 수익률은 주식에 비해 심심한 편이고, 구조는 훨씬 복잡하지만 그래서 투자 포트폴리오의 중심이 될 수 있어요. 나의 투자가 넘어지지 않게 무게를 잡아주는 역할이거든요. 


채권에 투자할 때, 목적에 따라 이렇게 해보세요

  •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필요하다면 정기적으로 이자가 지급되는 이표채가 적합해요
  • 원금 보전이 우선이라면 신용등급이 높은 국채나 AAA 등급의 회사채를 선택해요
  • 금리 상승에 대비하고 싶다면 단기채나 변동금리채도 괜찮아요


만기와 금리에 민감한 채권, 예민성을 줄이려면 이런 방법이 있어요

  • 전체 자산 중 일정 비율은 1년 이하 단기채권으로 구성해 유동성을 확보해요
  • 3~5년 중기채와 10년 이상 장기채를 혼합, 듀레이션을 분산시키면 금리 리스크가 줄어들어요
  • 금리 상승기에는 듀레이션을 짧게, 하락기에는 듀레이션을 길게 가져가요


채권은 투자 결과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투자자산인 만큼 투자 시나리오를 써봐야 해요. 금리 상승 시나리오가 예상될 땐 손실을 최소화하는 단기채나 변동금리채를 선택하고, 금리 하락 시나리오가 예상될 땐 장기 고정금리채가 가장 수익률이 좋아요. 금리가 한동안 유지될 것 같다면 중기 고정금리채를 선택해서 이자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좋겠죠. 이런 내용을 투자 설명서에 잘 적어놓은 채권ETF나 단기채 펀드가 입문할 땐 편해요.


실제 채권 매매에 사용되는 용어 정리

  • 이표채(Coupon Bond): 일정 기간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
  • 할인채(Discount Bond): 이자 없이 할인가격에 판매하는 채권
  • 만기수익률(YTM):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예상 수익률
  • 듀레이션(Duration): 금리 변동에 대한 채권 가격의 민감도

채권이 어렵다면 채권ETF로 시작하세요

ETF는 채권에 직접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개인 투자자가 채권의 장점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예요. 채권시장은 원래 정부와 기관들의 시장이기 때문에 투자를 하려면 대규모 자금과 전문지식이 필요했어요. 그러나 ETF가 여러 가지 채권을 묶음 상품으로 만들어서 소액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하게 해주었죠. 채권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도 가능하고, 현금화도 쉬워요. 금리나 만기, 신용등급과 발행주체 등 다양한 조건을 선택할 수도 있고요.


채권 ETF에 투자할 때도 역시 금리 환경이 가장 중요해요. 금리 하락이 예상된다면 장기채권 ETF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해요. 장기채는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든요. 금리가 떨어지면 금리가 높을 때 발행된 기존 장기채의 가격이 올라요. 이때 만기 이전에 채권을 팔면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어요. 반대로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시기에는 가격 하락 위험이 덜한 단기채권 ETF나, 이자율이 시장금리에 따라 조정되는 변동금리채 ETF가 더 방어적인 선택이에요.


금리는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고 각국 중앙은행이 조정하죠. 인플레이션이 걱정되는 변화의 시기라면 물가에 연동돼 실질 수익을 보장해주는 TIPS ETF(물가연동채권 ETF)를 고려해볼 수 있어요.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원한다면 금리 리스크와 수익률 사이의 균형을 갖춘 중기 국채 ETF가 적합하고요.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채권수익률을 높이고 싶다면 기업이 발행한 하이일드 채권 ETF도 대안이 될 수 있어요. 채권 ETF도 이렇게 다양한 전략을 담을 수 있으니, 내 투자 목적과 시장에 대한 판단에 따라 맞춤 조합을 구성해 봐요.


💌 <기초자산 시리즈>는 월요일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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