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페이를 하거나 한쪽이 돈을 더 내는 상황이 반복되어 서운했던 경험이 있나요?
- 말차는녹차 (32세, 프리랜서): “저는 예전에 연애할 때 상대방이 데이트통장을 만들자고 먼저 말해서 서운했어요.”
이미 서로 번갈아 가면서 비슷한 수준으로 결제하고 있었거든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백 원도 손해 보기 싫나? 번갈아 가면서 챙기는 것조차도 귀찮아하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관계에 대한 회의감까지 들었죠. 결국 그 이야기를 듣고 오래 못 가고 헤어졌어요.
- 울보 (33세, 회사원): “저는 누가 돈을 더 냈는지를 따지기보다는 상대방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많이 냈을 때 상대방이 그걸 당연하게 여기면 엄청 서운한데, 말 한마디라도 고맙다고만 해주면 괜찮거든요.
- 채리 (28세, 회사원): “친구들이랑은 기본적으로 돈을 다 똑같이 나눠 내는 편이에요.”
그런데 여자친구들이랑 먹을 땐 밥값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데 남자인 친구들과 밥을 먹거나 특히 술 마실 때는 비용이 거의 두 배 이상이 나오더라고요. 먹는 양이 아무래도 차이가 나니까요. 그럴 땐 부담이 커져서 좀 억울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친구·연인·직장 동료 등 상황별로 더치페이를 둘러싼 갈등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울보 (33세, 회사원): “연인끼리는 돈 문제를 그냥 흘려넘기면 나중에 꼭 서운한 일이 생기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제가 낼게’ 했다가 나중에 부담된다고 해서 ‘너도 돈 좀 내’ 하면서 눈치 주면 서로 기분이 상하잖아요. 그래서 처음부터 경제적인 부분을 어떻게 할지 얘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 개울 (26세, 회사원): “저는 친구나 연인 사이에 정산하듯이 딱딱하게 계산하는 게 싫더라고요.”
그래서 보통은 ‘밥은 내가 살게, 대신 커피는 네가 사’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게 제일 편했어요. 연애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서로 공금을 모으거나 돈이 오가는 과정 자체가 불편하게 느껴져요. 그런 얘기를 안 하고 자연스럽게 맞추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해요.
- 채리 (28세, 회사원): “블로그를 운영 중인데, 데이트할 때 협찬받아서 가는 편이라 데이트 비용이 많이 나오지 않아요.”
제가 협찬받고 블로그 글을 작성하는 대신, 협찬 없이 밥을 먹으러 갈 때나추가금이 나올 때는 남자친구가 다 내는 편이에요.
- 텅장 대변인 (32세, 회사원): “연인과는 연애 초반, 또는 연애 시작 전에 전에 데이트 비용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꺼내서 어떻게 할지 조율하는 편이에요.”
물론 20대 때는 이런 대화를 꺼내는 게 조금 어려웠는데, 30대가 되니 편하게 제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돈 이야기도 처음이 어렵지 한번 하기 시작하면 서로의 의견을 편하게 말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어피티의 코멘트
돈이야기만큼 말하기 껄끄럽지만, 중요한 것도 없을 거예요. 지불한 돈의 크기에 따라 내 진심이 왜곡되기도 하고, 상대에 대해 실망하거나 오해가 쌓이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연인이든, 친구든, 가족이든 각자의 취향과 상황이 있겠지만, 비용을 미리 나누거나 합의하는 방식이 오히려 스트레스와 감정의 피로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얼마 전 어피티 구독자 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어피티에게 말해주세요: 데이트비용 어떻게 나누고 조율할까요>에 따르면, ‘연인과 돈 이야기를 꺼내기 어색하다’는 답변이 많았지만, 다수의 독자님들이 서로 간의 신뢰를 위해서라도 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내주셨어요.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이어가라면, 투명하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눠보는 것 필요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