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네요.
탁 트인 하늘을 보며 잠시 답답한 마음을 달랩니다.
머니 프로필
- 닉네임: 클레어
- 나이: 만 28세
- 금융성향: 현실적인 라쿤
- 하는 일: 계약직 교직원 / 2년 차 / 프로젝트 사업 담당
- 첫 직장 기준 근속연수: 2년
- 월평균 실수령액: 260~300만 원(초과근무 포함)
- 현재 자산
- 예ㆍ적금: 약 1,360만 원
- 비상금: 70만 원
- 대출금: 2,350만 원
- 주식: 3,700만 원(국내)
- 펀드: 245만 원
- 코인: 약 165만 원
- 연금: 180만 원
- 주거 형태: 본가 거주
나의 돈 관리 루틴
월평균 고정비
- 관리비: 13만 원
- 교통비: 약 8만 원
- 통신비: 6만3천 원
- 자기계발: 13만 원
- 대출금: 약 24만 원
월평균 변동비
- 식비: 약 25만 원
- 쇼핑비: 약 5만 원
- 택시비: 약 2만 원
- 문화생활: 약 1만 원
일주일 총지출
- 식비: 26,000원
- 주유: 50,000원
- 기타: 40,450원
- 총 116,450원
돈 관련 고민과 🔓
어피티의 솔루션 🔑
Q1.
마이너스 통장으로
투자해도 괜찮을까요?
작년 주식 열풍으로 상반기에 약 300만 원의 손익을 봤습니다. 큰돈으로 주식과 코인을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겠다 싶어서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었어요. 결과적으로 현재 팔지 않은 마이너스까지 합치면 0원에 수렴하고 있어요. 우량주 위주로 하는 투자라, 연말에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마이너스 통장으로 계속 투자를 유지해도 될지 고민입니다.
A1.
마이너스 통장은
이렇게 갚아보세요
클레어 님, 일단 대출을 제외하고 말씀드리면 돈 관리의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계시네요.
- 월급이 들어오는 날 적금 200만 원 자동이체
- 고정비 지출은 생활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비용으로 통제
- 변동비로 나가는 월 평균 지출금액과 지출 항목을 구체적으로 파악
- 적립식으로 연금과 펀드에 꾸준히 투자
- 점심을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해결하면서 외식비 절약
- 경차사랑카드를 활용해 유류비 절약
보내주신 머니로그에서 ‘돈 관리의 정석’에 해당하는 습관만 찾아도 이렇게 많습니다. 현재 첫직장 기준 2년차로 사회초년생인 상황에서 돈 관리 습관을 잘 잡아두었으니, 앞으로도 지출 관리와 저축 습관 측면에서는 정말 잘해나갈 수 있을 거예요.
다만, 문제라고 할 만한 게 있다면 마이너스 통장을 활용한 투자인데요. 먼저 마이너스 통장이 어떤 상품인지 궁금한 구독자분들을 위해 개념부터 설명하고 시작할게요.
마이너스 통장은 신용대출의 한 종류입니다. 신용대출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받을 수 있어요. 건별로 한 번에 얼마씩 빌리는 방법이 있고 한도 내에서 통장에서 필요할 때 찾아 쓰는 방법이 있는데, 이 중 한도 내에서 통장에서 필요할 때 찾아쓰는 방식을 활용한 상품을 ‘마이너스 통장’이라 부르는 거죠.
일반적으로 신용대출을 받으면, 매번 대출을 받을 때마다 심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드는 분들이 많은데요. 마이너스 통장이 돈으로만 따지면 부담이 더 큽니다. 같은 상황에서 신용대출보다 대출금리가 더 높거든요.
마이너스 통장의 대출이자는 매일 ‘그날의 마이너스 금액’을 기준으로 자동으로 계산되고, 한 달에 한 번 정산돼 잔고에 붙습니다. -100만 원으로 남아있던 마이너스 통장에 한 달 대출이자가 계산돼 -104만 원이 되는 식이죠.
이게 마이너스 통장의 가장 큰 단점입니다. 따로 이자를 내야 하는 게 아니라 마이너스 통장에 이자가 차곡차곡 쌓이다 보니 ‘언제 이렇게 (갚아야 하는) 이자가 붙었나…’ 싶을 정도로 불어날 수 있어요.
게다가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게 아니라 원금과 이자를 합한 ‘원리금’에 이자가 붙어서, 시간이 갈수록 이자 부담이 더 커집니다.
이제 솔루션으로 돌아와볼게요. 클레어 님은 현재 마이너스 통장의 잔고가 -2,200만 원이고, 매달 대출이자로 약 66,575원의 지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마이너스 통장은 지금부터 차근차근 상환해주세요. 총 세 가지 이유로 설명해 드릴게요.
클레어 님은 빌린 돈을 투자로 사용해 수익을 내고 있지만, 손익을 따져보면 0에 수렴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런데 여기서 0원이 진짜 0원인지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주식이나 코인에 들어간 돈은 ‘평가가치’가 올랐을 뿐, ‘수익실현’을 한 상태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주식을 팔아 현금 수익을 손에 넣은 게 아니라는 거죠.
하지만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자 지출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손해가 실제로 발생하는 상황이에요. 매달 내는 이자는 약 6만 원일 뿐이지만, 현재 금리를 유지하더라도 1년 치 이자는 70만 원대, 3년 치 이자는 200만 원을 넘어서죠. 이렇게 마이너스 통장을 상환하지 않고 지금처럼 유지하면 누적 지출이 빠르게 불어납니다.
게다가 요새 금리 인상에 대한 뉴스가 나오죠. 당장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했을 뿐,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가지고 계신 마이너스 통장은 기준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대출금리가 변하는 ‘변동금리’ 상품일 텐데요. 올해 말부터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이자 부담은 지금보다 더 커질 거예요.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에서 돈이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은 대출 부담이 낮아 사람들이 돈을 빌려 여기저기 투자하고 있지만, 금리가 오르면 대출 부담이 커지고 예금 금리가 높아져 다시 은행으로 돈이 모이거든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돈 쓸 일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저축과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독립을 할 수도 있고 이직을 준비하거나 각종 경조사비 지출이 늘어나는 등 연차가 쌓일수록 여기저기 돈 쓸 일이 많아질 거예요. 특히 꼭 필요한 대출이 있는데 한도가 부족하고, 주식에 들어가 있어 현금화하기도 어렵다면 곤란하겠죠?
당장 주식을 팔아 마이너스 통장의 잔고를 0원으로 만들어두라는 건 아닙니다. 빠르게 갚는 것보다 중요한 건 ‘갚겠다’라는 결정을 내리고, 월 소득의 일부라도 마이너스 통장으로 넣어 꾸준히 원금을 줄여가는 거예요. 미래의 내가 필요한 때 적절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균형을 맞춰가는 거죠.
Q2.
이직 준비를 해야 할까요?
현재 계약직으로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 정규직이 아니다보니 미래나 노후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물론 지금 직장에 만족하고 워라밸도 좋아서 계속 다니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미래를 위해 이직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고민입니다.
A2.
투자, 소비만큼 소득도 다양해져야 합니다
자신을 믿고 상상력을 넓혀보세요!
요즘 평생직장의 개념이 희미해져 가고 있죠. 정규직에 입사했다가도 본인에게 맞지 않으면 미련 없이 퇴사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정규직의 개념이 ‘(실질적인) 퇴사에 대한 결정권이 온전히 나에게 있는 곳’에 더 가까운 것도 같고요.
그러면서 ‘직장에서 벌어들이는 돈’에 대한 생각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현재의 직장이 무슨 일이 있어도 버텨야 하는 곳이 아닌, 나의 커리어를 쌓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면 ‘내 삶을 버리고 꼭 엄청나게 많은 돈을 여기에서만 벌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저는 워라밸을 기준으로 월급(근로소득)을 어디서 받을지, 즉 어떤 직장에 다닐지 결정하고, 그 외의 소득(기타소득, 사업소득 등)을 직장 밖에서 버는 게 소득을 늘리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서 내가 ‘다양한 곳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잘 키워놓으면 안정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니까요.
클레어 님, 현재 직장에 남는 것과 이직만이 존재하는 선택지에 ‘직장 밖에서 수입을 올리는 것’을 추가해보면 어떨까요? 클레어 님이 당장 할 수 있는 게 분명 있을 거예요.
지금까지 어피티에서 소개된 ‘직장 밖에서 돈 버는 노하우’를 정리해두었어요. 총 세 개의 칼럼인데,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