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문맹’으로 20대를 보내다가 30대가 되고 경제 관념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제 막
돈에 대해 배워가는 직장인입니다. 이탈리아 해수욕장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물과 여행을 좋아하고, 먼 훗날 요트를 타는 할머니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머니 프로필
- 닉네임: 물물
- 나이: 만 29세
- 금융성향: 현실적인 라쿤
- 돈 관련 목표: 월급 외 부수입 창출
- 하는 일: 일반 사무직
- 첫 직장 기준 근속연수: 1년 6개월
- 세전연봉: 2천 5백만 원
- 월평균 실수령액: 190만 원
- 현재 자산
- 예ㆍ적금: 주택청약 360만 원, 적금 120만 원
- 비상금: 360만 원
- 대출: 마이너스 통장 1,100만 원(900만 원 남은 상태)
- 투자: 연금저축펀드 270만 원, 한국 주식 260만 원, 미국 주식 70만 원, 코인 50만 원
- 주거 형태: 부모님과 거주
나의 돈 관리 루틴
월평균 고정비
- 교통비: 약 7만 원
- 통신비: 약 2만 4천 원
- 대출상환: 30만 원
- 유료구독: 약 4만 8천 원
- 보험: 9천 원
- 적금: 20만 원
- 연금: 33만 원
- 주식: 30~40만 원
- 코인: 12만 원
월평균 변동비
- 식비: 20만 원
- 쇼핑: 20만 원
- 문화생활: 8만 원
- 모임: 13만 원
연간 비정기 지출비
- 연간 여행 비용: 180만 원
- 연간 경조사 비용: 200만 원
일주일 총지출
- 식비: 17,800원
- 교통비: 8,900원
- 기타: 39,900원
- 경조사: 222,500원
- 총 306,900원
돈 관련 고민과 🔓
어피티의 솔루션 🔑
Q.
이직과 부수입 중에 고민입니다
20대 때는 다른 직종에 열정페이 수준의 적은 임금을 받았습니다. 20대 후반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다니던 일을 그만뒀어요. 학원에서 웹퍼블리싱을 배우고 현재 직장으로 이직했습니다.
현재 직장은 칼퇴근에 직장과 집이 멀지 않고, 일 자체도 여유롭고 자유도가 높다는 게 장점입니다. 회사 자체가 잘 알려진 곳이지만 제가 배웠던 웹퍼블리싱과는 거리가 먼 사무직이에요. 웹퍼블리싱과 관련해 배울 수 있는 게 거의 없고 연봉이 적다는 것도 단점이에요. 무기계약직이라서 연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데, 연말마다 고용불안 스트레스도 있고요.
현재 웹퍼블리싱 공부를 따로 하면서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하루라도 빨리 웹퍼블리싱 관련 회사로 이직해서 커리어를 쌓아야 할지, 회사를 계속 다니면서 N잡과 부수입으로 노선을 틀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A.
‘몸값’을 높이는 게 중요해요
현재 물물 님이 다니는 직장은 장단점이 명확하네요. 유명한 기업이고 ‘워라밸’을 지킬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물물 님이 쌓고자 하는 커리어와 직무의 연관성이 낮고, 언제 그만두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한 단점이 있네요.
자, 여기서 물물 님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해볼게요.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고용유지를 해나간다면, 그곳에서 물물 님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요? 단기적으로는 3년, 길게는 10년의 미래를 대략적으로나마 상상해보세요.
여기서 몸값은 물물 님에게 정기적인 근로소득을 주는 사용자(회사)가, 물물 님의 시간과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입니다. 반대로 물물 님 입장에서는 나의 시간과 능력을 제공하고도 ‘아깝지 않다’ 또는 ‘충분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의 소득이에요.
만약 현재 직장에서 물물 님이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게 느껴진다면, 분명히 그 이유가 있을 거예요.
예를 들어 워라밸을 지킬 수 있지만 직무 능력을 개발하기 어렵다거나, 불안정한 고용형태의 우려가 물물 님의 머릿속에 ‘생각 이상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실 답이 나와 있는 문제죠. 그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직장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봐야 합니다.
머니레터 구독자분들도 비슷한 고민을 많이 하실 거예요. 이렇게 현재 직장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똑같은 시간을 투자했을 때,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나의 몸값을 더 높여주는지’를 첫 번째 기준으로 생각해보세요.
물론, 현재 직장이 이 기준에 안 맞는다고 해서 당장 직장을 그만둘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고민 해결을 위한 큰 방향은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N잡러가 되거나 부수입을 얻기 위한 시도는 머니레터 <돈독한 트레이닝>에서 얘기 드렸듯이, ‘사소한 시작’을 지금부터 해보시는 걸 추천 드려요. 대단한 부수입보다는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얻기 위한 작은 시도를 꾸준히 해나가는 거죠.
오히려 N잡러가 되고 나면 매달 고정적인 월급을 주는 회사의 존재가 중요해질 수도 있는걸요. 어피티 머니레터에서 <일과 이분의 일>을 연재하신 해피스완 님처럼, 회사 내 직무와 월급 외 소득 파이프라인 사이에 미묘한 교집합이 시너지를 만들어줄 수도 있고요.
무엇이든 좋습니다. ‘어 이게 되네?’ 싶은 작은 성공도, ‘이건 나한테 안 맞나 보다’ 하는 작은 실패도 물물 님의 삶을 알차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어떤 길을 선택하든, 한 발짝 내딛는 물물 님을 위해 어피티가 응원합니다!
Q.
시드머니를 모으는 게 먼저일까요?
작년에는 무분별한 소비 습관을 조금이나마 바로 잡으며 비상금을 마련해두었고, 올해에는 소소한 투자 경험을 쌓고 있는데요. 이렇다 할 자산이 없고 비상금만 있는 상태에서 올바르게 하고 있는 것인지 고민이 됩니다.
‘우선 천만 원 단위의 유의미한 시드머니를 모아야 한다’, ‘시드머니가 없는 상태에서 하는 투자는 결국 티끌 모아 티끌이다’라는 얘기를 이따금 듣게 되거든요.
예적금으로 시드머니를 모으는 것이 우선일까요? 아니면 주택청약과 연금저축펀드와 같은 ‘묶여있는 돈’에 계속 납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입니다.
A.
시드머니부터 만들어야죠
대신, 이것부터 바꿔주세요!
물물 님, 비상금을 만들고 대출 상환을 시작하신 것은 정말 잘하셨어요. 목표를 재정립하고 지출 구조를 바꿔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지만, 전체적으로 어떻게 재테크와 지출 관리를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실천하는 중인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시점에 어피티에 질문을 보내주신 것도 정말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딱 지금부터 바꾸지 않으면 꽤 많은 돈이 샐 수 있는 문제들이 있거든요. 일단 보내주신 질문의 답변부터 하나씩 살펴볼까요?
종잣돈부터 마련하세요!
일단 큰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지금은 종잣돈, 그러니까 시드머니를 만드는 게 목적이 되어야 하는 때예요. ‘종잣돈’에서 ‘종자’는 씨앗이라는 뜻이에요. 그냥 씨앗도 아니고 논밭을 일구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토대가 되는 씨앗이죠.
종잣돈도 마찬가지예요. 우리의 자산을 앞으로 불려갈 씨앗이 되는 돈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자산을 불려가고 싶은 분들이라면 누구나, 어떻게든 이 종잣돈부터 만들어야 해요.
종잣돈의 규모는 ‘돈이 돈을 불러오는 게 눈에 보이는 수준’의 금액이에요. 시드머니를 모으는 저축 단계일 때는 직접 돈을 넣어서 불려야 하지만, 시드머니를 다 모은 뒤에는 예금이나 CMA, 주식, 펀드 등에 돈을 나눠두기만 해도 이자 수익률(%)에 의미가 생기죠.
그래서 얼마를 모아야 할지 궁금하실 텐데요. 이건 자산관리 전문가들마다 다른 금액을 이야기하지만, 어피티에서는 ‘일단 내 연봉 정도의 금액’이라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모두가 동일한 생애주기 목표(결혼하고, 내 집 마련하고, 아이낳고, 자녀교육 시키고, 은퇴하는)를 갖고 살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1억 원을 만들자’보다는 성취감을 줄 수 있을 만한 목표를 권해드립니다.
지출 구조, 이렇게 바꿔보세요
재무 목표가 ‘연봉 정도 금액의 종잣돈 만들기’가 되었기 때문에 지출 구조에 맞게 바꿔야 합니다. 이건 간략하게 정리해봤어요.
- 마이너스통장 집중 상환하기: 금리 인상기인 데다 마이너스통장은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높기 때문에, 앞으로 남아있는 대출 원금에 대한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어요. 종잣돈 마련을 위한 저축과 잠시 병행하더라도, 대출 상환에 더 많은 비중을 잡아주세요.
- 지출은 결산이 필수: 매달 예산을 정해두고 지출하려고 하지만, 잘 안 된다는 얘기를 해주셨어요. 월말에 결산할 때는 ‘이번 달도 예산을 초과했네’ 하고 넘기는 게 아니라, 다음 달 예산에 반영해야 합니다. 예산을 줄일 수 있는 곳을 찾아서 ‘더 쓴 만큼 덜 쓸 수 있게’ 예산을 잡아주세요.
- 비상금은 제때 잘 쓰는 것도 중요해요: 비상금은 ‘만들어뒀다’라는 것 자체도 좋지만, ‘제때 잘 쓰는 것’이 핵심이에요. 마치 보험처럼요. 이사 비용처럼 예상지 못한 지출이 있을 때는 모아두신 비상금에서 꺼내쓰시는 걸 추천 드려요. 경조사비도 따로 ‘경조사비용 쓸 돈’을 만들어두지 않았다면 비상금에서 쓰는 게 규칙적인 대출 상환과 저축에 더 좋겠어요.
- 연금저축펀드는 납입금액을 조절해보세요: 연금저축펀드를 매달 약 30만 원 정도 납입하시는 걸 보면, 절세용도로 가입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세액공제를 받아서 큰 효과를 보기에는 연 소득이 적고, 노후 대비보다 단기 저축목표가 있는 만큼, 납입 금액을 조금 줄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연금 관리에 있어 시간의 힘이 중요하다지만, 그건 종잣돈도 마찬가지니까요.
- 적립식 투자는 잠시 멈춰도 좋아요: 매달 주식과 코인을 적립식으로 매수하고 계시는데, 지금은 예적금을 통해 안정적으로 종잣돈을 만드는 게 우선이에요. 현재 들어가있는 투자금은 유지하되, 앞으로는 적립식 투자에 들어갈 돈을 적금으로 돌려주세요. 수익 실현을 한 뒤에는 그 수익금으로 소액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투자상품을 경험해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 종잣돈 만들 때 투자하는 방법: 연금저축펀드로도 직접 투자를 할 수 있어요. 물론 개별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할 수는 없지만, ETF나 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 지금 물물 님의 연금저축펀드 계좌에 들어가있는 현금이 어떤 투자상품에 들어가있는지 확인하고, 연금에 맞는 포트폴리오로 바꿔보시는 것도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