짹냐 님의 돈 관련 고민
서른 살이 되기 전까지 5,000만 원 이상을 모으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가 있어요. 하지만 어떻게 소비 습관을 개선해야 할지, 어떤 방식으로 저축과 투자를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현재 실천 중인 재테크라고는 ‘월급을 받자마자 적금에 넣기’와 ‘만기된 적금을 예금에 묶어두기’ 밖에 없는데요. 적금하고 남은 돈은 전부 써버리게 되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습관적으로 소비하는 버릇을 바꿀 수 있을까요? 적금을 더 늘려서 아예 돈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저를 위해 체계적인 소비 습관과 미래를 위한 저축 및 투자 방식을 제안해 주세요!
짹냐 님을 위한 어피티의 솔루션
짹냐 님의 고민에 답변을 드리기 전에, 현재 상황에 대해 진단을 해볼게요. 짹냐 님은 기본적으로 마음만 먹으면 더 확실하게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성향과 환경을 모두 갖춘 분이에요. 본가에 거주하는 중이고, 고정비도 낮게 잡아두었고, 내가 어디에 돈을 쓰는지도 비교적 정학하게 알고 계시거든요. 과하게 쓰는 것 같은 때는 스스로 경각심도 느끼는 편이고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일상 속 행복’과 ‘사람과의 관계’와 관련된 소비에 다소 관대하다는 점이에요.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는 지출이지만, ‘서른 전에 5000만 원 이상 모으겠다’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으니, 이제는 ‘남을 위한 지출’에서 ‘나의 미래를 위한 지출’로 조금씩 초점을 옮겨갈 때예요.
저축 및 투자금, 조금 더 높여봅시다
짹냐 님은 ‘적금을 더 늘려서 아예 돈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을지’ 물어보셨는데요, 무리하게 적금을 늘리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 해지하거나, 감정적으로 힘들 때 과소비를 하게 될 수도 있어요. 돈 관리는 식단 관리와 비슷해요. 음식 섭취량을 갑작스럽게, 억지로 줄이다가 과식이나 폭식을 하게 되는 것처럼, 지출도 무리하게 줄이면 스트레스도 받고, 돈을 막 쓰고 싶은 충동에 휩싸일 수 있어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저축 및 투자를 늘리는 쪽으로 제안드려 볼게요. 현재는 월급에서 100만 원을 저축하고 나머지를 자유롭게 쓰고 계시는데요, 앞으로는 저축 및 투자용 자금을 120만 원으로 높여보는 게 좋겠어요. 월급이 들어오면 120만 원을 ‘저축 및 투자용 통장’으로 자동이체하고, 남은 89만 원으로 한 달을 사는 방식이에요. 이 변화에 어느정도 적응하고 나면 저축 및 투자금액을 더 높여볼 수도 있어요.
이렇게 월급의 절반 이상이 ‘쓸 수 없는 돈’으로 빠져나갔다는 걸 스스로 체감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소비도 조절되기 시작합니다. 특히 짹냐 님처럼 소비에 죄책감을 느끼는 분들에게는 심리적 안정감을 만들어줄 수도 있어요. ‘월급의 절반 이상, 저축과 투자는 충분히 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거든요.
Tip. 통제하고 싶은 지출이 있다면 별도의 계좌와 체크카드를 활용하세요
- 택시비, 쇼핑, 술값, 덕질 비용 등 변동비 중에서도 내가 특히 많이 쓰고, 또 통제가 안 되는 지출이 있다면? 전용 통장을 개설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무조건 틀어막기 보다는 ‘내가 허락한 만큼’의 예산 내에서 사용하도록 만드는 거죠. 이 계좌에는 체크카드를 연결해두고, 꼭 써야할 때만 꺼내쓰세요. 이렇게 ‘돈 쓸 때 한 번 더 생각하게끔 만드는 것’이 지출을 줄이는 데 꽤 유용해요.
투자, 일단 시작해야 해요
짹냐 님은 아직 투자를 시작하기 전이라고 하셨어요. 보통 ‘저축은 안전하고 좋은 것’, ‘투자는 무섭고 위험한 것’이라고 나누는 경향이 있는데요, 사실 두 가지 모두 목적은 같습니다. 미래의 나를 위한 행동이죠.
차이가 있다면 저축은 원금을 지키는 방식으로 돈을 모으는 방법, 투자는 약간의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돈을 조금 더 크게 불릴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건데요, 이걸 하나의 ‘루틴’으로 연결해 두면 심리적 부담도 훨씬 줄고, 투자에 대한 거부감도 자연스럽게 낮아집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루틴을 만들 수 있어요.
- 월급이 들어오면 저축 및 투자용 통장으로 월 120만 원을 이체하고
- 저축 및 투자용 통장에서 80만 원은 적금, 40만 원은 증권 계좌로 이체하고
- 증권 계좌에서 S&P500과 같은 글로벌 ETF를 매수한다 (우량 종목이라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어요.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해요)
무조건 많이 투자하자는 게 아니에요. 처음부터 월 40만 원을 투자에 활용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월 10만 원으로 시작하는 것도 충분해요. 투자에 있어, 시드머니보다 중요한 건 투자에 대한 경험이에요. 이 경험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일단 시작해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짹냐 님, 이미 잘하고 있습니다
짹냐 님은 돈을 잘 모으고 불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에 놓여있어요. 게다가 지금 보내오신 고민은 ‘돈을 못 모으는 사람’의 고민이 아니라, ‘이미 돈을 잘 모아온 사람’이 더 잘하고 싶어서 보낸 고민이에요. 사회초년생부터 월급을 절반 가까이 저축해서 1000만 원 이상 모은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어피티가 제안드린 대로 지출을 조금 더 줄이고, 저축뿐만 아니라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높여가기 시작하면, 목표로 잡은 5000만 원은 생각보다 빠르게 달성할 수 있을 거예요. 그 과정을 어피티가 함께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