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의 스마트폰 속 AI, 유료여도 사용하시겠어요?

#AI #스마트폰 #유료화 #디돔돌대출 #버팀목대출 #정부 #정책
  
2024. 8. 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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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 읽기는 적금 드는 것과 비슷해요. 꾸준히 읽어두면 큰일이 닥쳤을 때 독자님의 든든한 기반이 되어줄 거예요. 오늘도 어피티와 함께 경제 지식 적금 차곡차곡 쌓아볼까요?

⏰ 오늘의 머니레터 세 줄 요약

  1. 스마트폰에 탑재된 AI 기능이 유료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요
  2. 디딤돌대출, 버팀목대출 등 정책대출상품 금리가 오를 예정이에요
  3. MZ를 위한 투자 상식: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2부

2024년 8월 13일

경제뉴스 브리핑


📆 일정

    • 한화생명·CJ제일제당·JYP Ent.·이엔셀·사람인 등 주요 기업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져요.
    • 13일 오늘까지 영상콘텐츠 제작 시 CG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엠83의 코스닥 공모주 청약이 있어요.
    • 13일 오늘까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및 신약 개발 기업인 이엔셀의 코스닥 공모주 청약이 있어요.

    🥔 핫이슈


    🌏 기후·환경


    📊 증시 UP&DOWN


    💼 기업 소식

    • 전기차는 캐즘 구간에 빠져 있고 완성차업계도 판매량이 주춤하는 가운데 국내 타이어 3사,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는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뛰며 성장했어요. 
    • 하이브·YG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을 각기 운영하는 네 개 업체가 소비자 권리를 침해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태료를 부과받았어요.

    🌏 글로벌 뉴스

    • 전 유튜브 CEO를 지낸 수전 워치스키(56)가 사망했어요. 1999년 구글에 16번째 멤버로 합류한 워치스키는 ‘구글 애널리틱스’, ‘애드센스’ 등을 주도하며 온라인 광고시장을 개척해 ‘구글과 유튜브 성공의 어머니’로 불리기도 해요.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진격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어요.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해왔지만, 이번에는 공격을 승인했어요.

    🗞️ 경제 정책

    🚩 경제 지표

    • 올해 2분기 소매판매액지수가 작년 동기 대비 2.9% 감소해, 역대 최장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요. 소매판매액지수는 마트·백화점 등에서 매월 판매금액을 조사해 작성하는 통계로, 소비동향을 파악하는 내수 지표예요.
    • 지난 5일, 코스피 지수 폭락 후 8일 만에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5000억 원가량 증가하는 등 개인 신용대출이 급증했어요. 글로벌 주가 급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보고, 주식투자용 단기자금을 급히 마련한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돼요.

    🚦 산업

    AI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 

    공짜 제공은 더 이상 안 되겠어요

    글, 정인

    스마트폰 AI가 유료화될 수 있어요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아도 단말기에서 바로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폰’ 시장을 선점한 기업은 삼성전자예요.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에 출시한 스마트폰에도 AI 기능을 탑재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AI 기능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어요. 삼성전자가 매년 2억 대 가까운 스마트 기기에 AI 기능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을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이르면 올해 가을 출시 예정인 애플의 AI 스마트폰이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어요. 애플이 아이폰 AI 기능에 최대 월 2만7000원(20달러) 정도의 구독 요금제를 적용할 거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거든요. 애플이 AI 유료 구독제를 출시하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른 기업도 AI를 유료화할 계기와 명분이 생겨요.


    이제는 수익성을 증명할 때예요

    올해 들어 AI ‘거품론’이 대두되며 빅테크 기업들은 투자 대비 수익성 증명을 요구받기 시작했어요. 투자사 리포트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연간 817조 원(약 6천억 달러) 정도의 매출이 필요한데 기업들은 그만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어요. 기업들도 현재 AI에 ‘과잉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다른 분야에서 덩달아 뒤처지지 않으려면 ‘과소 투자보다 과잉 투자가 낫다’는 입장이에요. AI는 우리에게 익숙한 생성형 AI처럼 그 자체로 상용화되는 것보다 산업에 활용됨으로써 내는 부가가치가 훨씬 크기 때문에 산업계 수요를 발굴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이 앞으로의 AI 시장을 주도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정인 한줄평

    • 이제껏 성공적으로 유료화된 AI 서비스를 보면, 이전에도 잘 팔리던 서비스에 AI가 더해지며 생산성과 편리함이 극대화된 경우가 많아요. 뒤집어 말하면 ‘오리지널 서비스를 원래 잘하는 기업’이 AI 분야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에요.

    🍃 경제정책

    믿고 있던 디딤돌,
    잘 버텨준 버팀목 너마저?

    글, JYP

    정책대출상품 금리가 올라요

    디딤돌대출, 버팀목대출의 금리가 오릅니다. 디딤돌대출은 내 집 마련(주택 구입)을 할 때, 부부 합산 연 소득 8500만 원 이하인 무주택자가 받을 수 있는 대출, 버팀목대출은 부부합산 연 소득 5000만 원 이하 무주택자 대상 전월세보증금 대출이에요. 

    • 디딤돌대출: 디딤돌대출의 금리는 기존 2.15~3.55%에서 2.35~3.95%로 오릅니다. 
    • 버팀목대출: 버팀목대출도 비슷하게 0.2~0.4%p씩 올라서 기존 1.5~2.9%에서 상승 후 2.0~3.3%의 대출금리가 적용될 예정이에요. 

    신규 대출은 8월 16일 대출 신청 건부터 인상된 금리가 적용되고, 이미 대출을 받은 분도 고정금리가 아니라면 다음 회차 원리금 상환 시부터 인상된 금리를 적용받아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방안이에요

    디딤돌대출, 버팀목대출은 정부자금을 들여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정책금융상품이에요.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과 주거 안정을 위해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정책금융상품 위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 문제였다고 해요. 정책자금이 낮은 금리로 부동산 시장에 과도하게 풀려 집값 상승세를 자극했다는 거죠. 지난 8일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으로 ‘공급’을 늘리고자 했다면, 정책금융상품 금리를 올리는 건 ‘수요’를 억누르는 조치예요.

    JYP 한줄평

    🧩 토스 X 어피티

    올림픽이 남긴 손익계산서
    개최 비용 vs 경제 효과, 그 뒷이야기

    Sponsored by 토스


    지난 일요일, 멋진 폐회식과 함께 파리 올림픽이 막을 내렸죠. 끝까지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우리 선수들 모습,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올림픽이 개최국에게 자부심과 즐거움을 안겨주는 한편, 경제적 여파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올림픽으로 큰 경제적 이득을 본 나라도 있지만, 반대로 엄청난 비용 때문에 파산 위기에 몰린 나라도 있다고 해요.


    그렇다면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우리나라는 어땠을까요? 오늘 이야기할 토스피드의 <비하인드 더 머니><월간 토스픽>에서는 역사학자 심용환 님과 이종성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과학부 교수님과 함께 올림픽의 경제학을 파헤쳐볼 거예요. 올림픽의 역사부터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개최하게 된 배경, 그리고 올림픽이 개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올림픽 뒤에 숨겨진 흥미진진한 경제 이야기, 함께 알아봐요.


    평창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가 64조라고?

    림픽은 인류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행사죠. 우리나라가 두 번이나 성공적으로 올림픽을 개최했다는 점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에요. 첫 번째로 소개할 토스피드의 <비하인드 더 머니: 우리나라가 개최한 올림픽, 얼마 벌었을까?> 편에서는 역사학자 심용환 님과 함께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올림픽이 현대의 국제적인 스포츠 축제로 발전한 과정과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개최하게 된 배경에 대해 함께 알아볼 거예요.


    1988년 서울 올림픽은 대한민국이 세계 무대에 처음 나선 중요한 순간이었어요. 스포츠 행사를 넘어 우리나라의 발전된 모습, 즉 ‘한강의 기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였죠. 당시 서울은 대규모 개발 중이었고, 올림픽 덕분에 이 과정이 더욱 가속화되었어요. 잠실 경기장, 한강시민공원, 지하철 노선 확충 등 도시 인프라가 크게 개선되었거든요.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모습을 세계에 알리려는 의지가 당시 마라톤 코스에 그대로 반영되었다는 점이에요. 다른 나라들이 주로 원도심을 코스로 잡았던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한강, 여의도, 63빌딩, 테헤란로 등 새롭게 개발된 지역을 코스로 정해서 전 세계에 서울의 발전상을 생중계로 보여줬다고 해요.


    또, 평창 올림픽으로 우리나라는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세계 8번째 국가가 되었어요. 하지만 평창 올림픽의 경제적 성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해요. 소비지출 증가나 GDP 상승 등 긍정적인 영향이 분명히 있었고 경제적 효과가 64조9000억 원이라는 추산치도 있었지만, 말 그대로 ‘추산치’이기 때문에 과대 평가라는 시선도 있거든요. 대회 이후 시설 유지 비용 문제 역시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어요. 분명한 건, 서울 올림픽과 평창 올림픽은 우리나라의 성장과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순간이었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사례는 어떨까요?


    우리나라가 개최한 올림픽, 얼마 벌었을까?

    경제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적자!
    2036년 서울 올림픽, 진짜 열리나요?

     

    <월간토스픽>은 매월 화제가 되는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시리즈예요. 이번 달에는 올림픽 개최 후 경제적 후유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어요. 

     

    올림픽과 같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경제적 효과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고용률 증대, 관광 수입 증가, 무역 수지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게 되죠. 하지만 이렇게 큰 행사를 치르고 나면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는 개최국들이 많다고 해요. 

     

    최근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하계 및 동계 올림픽 개최에는 평균 20조 원이 든다고 해요. 하지만 이건 평균치일 뿐이고,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은 무려 52조 원이 들었어요. 반면, 이번 파리 올림픽은 11조 원으로 비용이 적은 편이라 ‘경제적 올림픽’이라고 평가받는다고 해요. 

     

    올림픽 개최 비용은 경기장 건설과 교통 인프라 개선에 드는 직접 비용 외에도, 간접 비용까지 함께 살펴봐야 해요. 예를 들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의 고속철도 건설 비용은 약 9조 원에 달했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센 강 정화사업과 도시 개발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는 올림픽 개최를 국가적 경사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개최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요. 교육, 의료, 주택 등 복지사업에 투자되어야 할 세금을 올림픽에 소모한다며 시민들이 반대에 나서기 때문이에요. 

     

    역사적으로 볼 때, 공식적으로 흑자를 기록한 올림픽은 1984년 LA 올림픽이 유일해요. 엄청난 적자로 손해가 막심했던 경우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 대표적이죠. 그리스는 고대 올림픽이 펼쳐졌던 장소였고, 1896년 최초의 근대 올림픽을 개최한 국가였다는 점에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은 그리스에게 큰 의미가 있었어요. 하지만 결과는 재앙이 가까웠어요. 국가 GDP의 3.4%나 되는 엄청난 비용을 쏟아부었는데, 그 이상의 이익이 발생하지 않아 이미 재정이 좋지 않았던 그리스는 결국 국가 부도 사태까지 겪게 되었거든요. 이처럼 올림픽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개최를 결정할 때부터 장기적인 안목과 철저한 계획이 필수적이에요. 

     

    서울시가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이 개발도상국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였다면, 2036년 올림픽은 국가의 새로운 위상에 맞는 의제 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선진국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이 다시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올림픽의 경제학과 관련된 더 깊이 있는 내용은 토스피드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흑자 올림픽과 적자 올림픽, 그 사이

    📌 이 글은 토스의 제작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전문가 칼럼

    MZ를 위한 투자 상식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2부

    글, 오건영


    📌 필진 소개: 신한은행 WM추진부 팀장 오건영입니다.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팀과 신한은행 IPS 그룹 등을 두루 거치며 글로벌 매크로마켓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과 함께 매크로 투자 전략 수립, 대외 기관·고객 컨설팅, 강의 등의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삼프로TV」, 「김미경TV」, 「스터디언」, KBS라디오, MBC 등 다양한 경제 미디어에 출연해 친절한 경제 전문가로 대중들과 소통해 왔어요. 저서로는 『부의 시나리오』, 『부의 대이동』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등이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40년 만에 나타난 인플레이션을 제압하기 위해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연준)와 행정부가 어떤 정책을 도입했는지 살펴봤습니다. 연준은 이례적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팬데믹 이후 시행했던 여러 가지 경기부양책을 신속하게 거둬들였어요. 미국 정부 역시 각종 부양책을 하나하나 만료시키면서 연준과 보조를 맞췄죠.


    그리고 이런 고금리를 기반으로 한 긴축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미국의 실물 경기는 다소 둔화 양상을 보이게 되었고, 기승을 부리던 인플레이션 역시 차츰 숨을 죽이는 듯 보였습니다. 실제 22년 6월 9.1%까지 치솟았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3년 6월 3.0%까지 빠르게 안정이 되었죠. 그렇지만 그 이후에는 연준의 목표치인 2.0%까지 더 낮아지지 못하고 3.0% 내외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2024년 8월 기준)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물가 잡는 법에도 킬러 문항이 있다고요?


    고등학교 때 100점 만점의 수능시험을 본다고 가정해 보죠. 여기서 90점을 넘으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좋은 학교를 갈 수 있는 겁니다. 


    홍길동이라는 학생의 점수는 3월 현재 30점입니다. 90점까지는 언감생심, 답이 나오지 않죠. 그런 홍길동이 앉은 자리에 풀도 안 나는 모드로 열심히 공부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매월 10점씩 점수를 올리기 시작했죠. 실제 7월 모의고사에서 70점까지 점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이제 고지가 머지 않았네요. 매월 10점씩 오르는 셈이니 9월이면 90점을 넘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실제 수능이 있는 11월에는 110점까지 오르게 될까요? 이건 세상의 이치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생각일 거예요.


    질문을 하나 드려볼게요. 30점에서 70점으로 올리는 게 어려울까요, 70점에서 90점으로 올리는 게 어려울까요? 당연히 후자일 겁니다. 왜냐하면, 그 유명한 ‘킬러 문항’이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70점 고지를 밟았다면 방심하면서 쉴 것이 아니라 더욱더 열심히 공부해서 계속 레벨을 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물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물가가 다 빠지더라도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물가 끈적임의 끝판왕이 있죠. 바로 ‘임금과 임대료’입니다. 임금과 임대료는 오르기는 쉬워도 내려가는 케이스를 찾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실제 미국의 상품 물가는 현재 디플레이션 영역에 들어왔다고 할 정도로 매우 좋아졌죠. 월마트나 타겟과 같은 유통업체들은 너무 높은 물가와 금리로 인해 소비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회사의 마진을 갉아먹더라도 각종 상품에 대한 가격 인하에 나섰다고 하니, 미국의 상품 물가는 빠르게 안정될 거예요. 


    그렇지만 이런 상품 물가의 안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의 임금은 전년 대비 4% 이상 오르고 있죠. 미국의 임대료 역시 사상 최고치를 연일 벗겨내는 미국 주택 가격에 힘입어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준의 물가 목표가 2%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다른 과목 점수 다 올라갔는데, 임금이라는 과목에서 성적이 전혀 오르지 않아 평균으로 90점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 지난해 빠른 안정을 보이던 물가의 개선도가 약 1년여 동안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예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 물가에 반영된다고요?


    이외에도 한가지가 더 있죠. 금융 환경이 완화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금융 환경이 완화적으로 바뀌었다는 건 돈이 많이, 쉽게 풀릴 수 있는 환경이란 뜻이에요. 연준이 돈줄을 조여서 인플레이션을 잡았다고 했으면서 갑자기 왜 돈이 풀렸다고 하는지 앞서 말씀드렸던 홍길동의 비유로 계속해서 설명해 볼게요. 


    홍길동은 7월 모의고사 때 점수를 70점까지 올렸습니다. 너무나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죠. 하면 되는구나… 스스로에 대한 감동까지 밀려오는 겁니다. 매월 10점씩 올라가니 90점 넘는 것은 따놓은 당상으로 느껴집니다. 그럼 힘들게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요? 90점까지 올라가는 것이 시간문제라고 느껴지는 상황에서 말이죠. 홍길동이 공부 안 하고 놀기 시작합니다. 


    다시 질문을 하나 드려볼까요? 지금부터 놀기 시작하면 홍길동의 점수는 90점이 될 확률이 높을까요, 되려 50점을 향하게 될 확률이 높을까요? 


    이런 비유를 하는 이유는 지금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바로 이런 상태이기 때문이에요. 과거와 달리 금융 시장은 코로나 사태 당시 일어난 돈 풀기에 대해 워낙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돈을 풀기 시작하면 자산 가격이 크게 상승한다는 것도 알고 있죠. 


    그럼 금리 인하하기 전에 주식을 사야 할까요, 금리 인하한 다음에 주식을 사야 할까요? 네, 당연히 금리 인하 이전에 주식을 사들여야 수익이 날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주식과 자산을 사들이기 시작하죠. 그러다 보니 금리가 실제 인하되지도 않았는데, 주식 가격이 오를 만큼 올라서 금융 시장이 먼저 금리 인하를 시장에 선반영해 버리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인플레이션이 마저 잡히려면 그 돈이 이렇게 자산 시장에 풀리는 것이 아니라 저축으로 남아 있어야 하는데, 시장에 기대가 선반영되다 보니 그 부분의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있죠. 물가와의 전쟁, 그 한복판 클라이맥스에서 갑자기 완화적인 금융 환경으로 화악 바뀌게 된 것이죠. 


    금리 인하를 하기도 전에 시장이 알아서 금리 인하 기대를 자산시장에 반영하면서 주식 및 부동산 시장을 자극합니다. 자산 가격의 상승은 자산을 소유한 사람들의 소비를 늘려주는 효과가 있죠. 내가 보유한 집이나 주식의 가격이 크게 오르게 되면 사람들은 아무래도 과거보다 소비를 늘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가 잡기 막판 스퍼트는 통할까요? 


    이렇게 되면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사용하는 두 개의 칼날이 무뎌지는 문제도 아울러 생기게 됩니다. 연준은 한 손에 고금리, 다른 한 손에 강달러(달러 강세)라는 칼을 들고 인플레이션이라는 괴물을 코너에 몰아넣고 있죠. 높은 금리는 사람들의 소비를 위축시키기 때문에 물가를 잡는 데는 특효약입니다. 그리고 강한 달러 역시 미국 입장에서는 수입 물가의 하락을 자극하기 때문에 물가 잡는 데 효과 만점입니다.


    그런데요, 금리를 인하하지도 않았는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자가발전으로 키우게 되면, 국채 금리 등 시장금리는 알아서 정책금리보다 먼저 하락하게 되죠. 그리고 달러 역시 금리 인하 기대를 머금으면서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될 겁니다. 


    고금리와 강달러라는 두 개의 칼로 인플레이션을 난도질한 이후, 이제 마지막으로 인플레이션의 심장을 정조준하고 있는데, 금리 인하에 대한 성급한 기대감이 졸지에 약달러와 저금리로 바뀌는 겁니다. 그럼, 그로기 상태(강타에 맞아 비틀거리는 상태)에 있던 인플레이션이 다시금 눈을 뜨게 될 수 있죠.


    실제 2022년 말 즈음 고금리로 인해 미국의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을 당시 연준은 혹여나 고금리가 실물 경기의 침체를 낳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을 시사했던 바 있죠. 이때 연준의 금리 인상 스탠스 전환, 이른바 연준의 피벗 기대가 커지면서 순식간에 약달러 & 저금리로 시장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금리 인하 기대를 머금고 튀어 올라버린 자산 가격 역시 이런 분위기에 큰 힘을 실어주었죠. 실물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있었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쉽사리 2%에 도달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표류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겁니다. 


    90점 고지를 앞두고 막판 스퍼트를 하는 홍길동입니다. 기존보다 더욱 독한 마음을 먹고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90점까지 올릴까 말까 하는데, 90점에 많이 다가섰다고 방심하고 놀기 시작하면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상당 수준 인플레이션이 개선되었다고 해도 아직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되는 겁니다. 느슨해질수록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장기전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다음 시간에는 물가와의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 <MZ를 위한 투자 상식>은 매주 화요일 머니레터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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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피드백
    • <경제사전>에서 반도체를 예시로 글로벌 공급망을 세계지도에서 도식화한 것이 너무 흥미로웠고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케빈 님)
    • 외국에서 한 달 살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일순위 국가가 스페인이었어요. <청년 주거 세계 여행>을 보고 조금은 생각을 달리하기도 하고 그곳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얻을 수 있어서 너무 도움이 되었어요. (피치홀릭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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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진: 아이가 “다했다”를 배워서 배가 부르면 손뼉을 치며 “다했다”를 외쳐 정말 귀여워요! 문제는 하기 싫은 일을 할 때도 “다했다”고 말한다는 거죠. 양치를 이제 막 시작했는데 “다했다”고 해서 “아직 다 안 했어”라고 다급히 외치게 되죠. 앞으로 또 어떤 기가 막힌 표현을 들고 올지 기대되면서 불안해지는 건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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