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마트에서 채소와 과일류 가격을 보고 깜짝 놀라는 분들이 많아요. 장마, 폭염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죠.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조사에 따르면, 농축산물 물가는 작년 7월에 비해 9.0% 올랐고, 신선식품 물가는 7.7% 올랐어요. 그중에서도 신선과실류의 상승률은 무려 21.3%에 달해요. 가을에 태풍이 찾아올 가능성도 남아 있어서 채소류, 과일류 가격은 더 오를 수 있어요.
당장 식비 부담도 큰 상황이에요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추석 물가가 걱정되지만, 이미 많은 가정에서 식비 지출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태예요. 올해 1분기 3인 이상 가구의 가계지출(573만8,177원) 중 식료품·비주류 음료 구입비와 외식 식대는 평균 112만7,834원으로 작년 1분기에 비해 5.5% 늘었어요. 이렇게 식비 부담이 커지자, 식재료를 저렴할 때 대용량으로 사서 ‘쟁여놓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식자재마트로 발길을 옮겨요
특히 자영업자들이 주요 고객이었던 도매 전문 식자재마트에 2030 직장인, 자취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해요. 대용량 식재료를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쟁여두기’에 딱이거든요. 그 덕에 경기가 나빠진 요즘도 주요 식자재마트의 매출은 성장세예요. 전국 식자재마트 점포 수는 2014년부터 2019년 사이에만 74% 늘었습니다. 대표 브랜드인 세계로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1253억 원, 장보고식자재마트는 4528억 원을 기록했어요. 그렇다 보니 대기업에서도 식자재마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 6월 사조그룹은 식자재마트 ‘식자재왕 도매마트’를 운영하는 푸디스트를 인수했어요.
JYP 한줄평
유통업계에서 식자재마트를 견제하는 분위기도 느껴져요. 식자재마트에는 그 규모와 영향력에 비해 규제가 너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3000㎡ 이상 규모)는 전통시장 반경 1km 이내에 출점할 수 없지만, 식자재마트에는 출점 제한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요. 의무휴일제도 없어, 365일 문을 열 수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