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JYP
간만에 조 단위 ‘대어’가 상장해요
조선업체 ‘대한조선’이 오늘(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해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조9000억 원으로, 올해 LG CNS 이후 가장 큰 규모의 IPO예요. 대한조선은 1987년에 설립된 중형 유조선(탱커) 전문 조선사로, 한때 워크아웃과 회생절차를 겪을 정도로 어려웠지만 2022년 KHI에 인수된 뒤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반등하고 있는 기업이에요.
수요예측, 일반 청약 모두 흥행했어요
대한조선의 IPO는 상장 전부터 열기가 뜨거웠어요.
- 수요예측: 공모주를 얻기 위한 경쟁에 2,000개 이상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275.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그중 99.9%가 상장주관사의 기대보다도 높은 가격을 불렀어요.
- 공모주 청약: 일반 청약에서도 총 17조8000억 원의 증거금, 238대 1의 경쟁률이 몰렸어요. 올해 들어 LG CNS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청약금이에요.
- 우리사주: 다만 임직원들의 우리사주 청약에서는 매우 낮은 참여율을 보였어요. 대한조선은 최근 3년 좋은 실적을 냈는데, 그전까지 어려운 시기를 직접 겪었던 직원들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해석이 나와요.
우리사주 물량은 상장 후 1년 동안 팔 수 없어요.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직원들이 청약에 소극적이었다는 건, 장기적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긴 어렵다고 판단한 이들이 많았다는 뜻일 수도 있어요. 시장에서는 이 점을 투자 심리를 꺾는 요소로 보고 있어요.
상장 후 계획도 중요해요
기업이 상장할 때는 ‘그 이후의 계획’도 함께 살펴봐야 해요. 상장 후 대한조선은 공모자금을 활용해 친환경 선박 기술 고도화, 설계 역량 강화, 글로벌 수주 마케팅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에요. 일부는 채무 상환에 사용해 재무 구조도 안정시킬 예정이고요. 대한조선은 조선업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걸로 보고 있어요. 환경 규제와 노후 선박 교체 수요로 새 선박 발주가 꾸준히 나올 거라는 전망인데요. 특히 중대형 탱커선은 오래된 선박 비중이 높아, 대한조선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