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 보는 장사’는 없어요
통신사가 소비자에 보조금을 많이 지급하면 좋지, 왜 규제를 만들었냐는 궁금증이 들 수도 있어요. 2000년대 들어 보조금 지급 경쟁은 상당히 과열됐어요. 허위로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속이기도 하고, 보조금을 많이 뿌린 다음 고가 요금제를 강요하거나 통신요금을 전반적으로 올려서 이익을 고스란히 환수하기도 했죠. 그래서 시장이 더 망가지기 전에 단통법을 만들어 불법 보조금을 규제했던 거예요. 그러나 시간이 흘러 이제는 업체 간 경쟁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단통법이 있는 시장이 소비자에 불리해졌어요. 2014년 첫 시행과 2024년 폐지가 결정된 배경이에요.
침묵의 계산기, 한 번쯤 만나보셨죠?
신도림이나 강변 테크노마트 등에 밀집해 있는 휴대폰 판매점에서 기기를 구매할 때, 판매원이 말없이 계산기에 숫자만 두들겨 보여주는 풍경이 바로 단통법에서 비롯된 거예요. 단통법은 보조금 한도를 제한했지만, 어떻게든 고객을 데려와야 하는 통신사와 판매점 입장에서는 정식 계약서에 쓸 수 없는 비공식 추가 혜택을 제공하곤 했고, 단속에 걸리지 않기 위해 ‘침묵의 계산기’를 사용했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