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기 님의 돈 관련 목표와 고민 올해부터 미국 주식 단타를 시작했는데, 최근 큰 금액을 투자했다가 일주일 만에 약 1500만 원을 잃었어요. 계좌를 보면서도 꿈같고 믿기지 않았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빚을 내서 무리하게 투자하지 않았다는 점일까요?
2026년 연말까지 1억 원을 모으는 게 목표예요. 현재 보유 자산이 6000만 원인데, 월급으로만 4000만 원을 추가 저축하기 어려워 보이고, 내년에는 독립할 예정이라 상황이 더 빠듯해질 예정이에요. 단타에 손대지 말고 ETF 중심의 안정적인 투자만 할지, 아니면 월급을 최대한 모으는 데 집중해야 할지 갈림길에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목표 금액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또기 님을 위한 어피티의 솔루션
돈관리 진단부터 해볼게요
또기 님, 고민에 대한 답변을 드리기 전에 현재 돈관리 현황에 대한 진단부터 드려볼게요. 또기 님은 본가에 거주하면서 생활비 부담을 줄이고, 저축뿐만 아니라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만 27세에 이미 6000만 원을 모으셨어요. 청약과 여행 적금처럼 단기·장기 목표를 구분해 관리한 점도 좋습니다.
다만 지출 구조, 특히 변동비 항목을 들여다보면 개선할 부분이 많아요. 먼저 카페 지출이 월 75만 원으로 직장인 평균과 비교하면 몇 배에 달하는 수준이에요. 쇼핑 22만 원, 식비 45만 원도 본가에 살고 있는 상황에서는 과하고요. 주거비가 들지 않는데도 이 정도를 쓰고 있다면, 독립 후에는 저축은커녕 생활이 빠듯해질 수밖에 없어요.
카페는 웬만하면 안 간다고 마음을 먹어야 월 10만 원 이내로 줄일 수 있겠어요. 저녁 외식도 주 2회 정도로 제한해 보세요. 쇼핑에도 매달 22만 원을 쓰고 있는데, 꼭 필요한 품목을 미리 정하고 한 달 예산을 10만 원으로 잡아 보세요. 하나하나 줄이는 게 어렵다면 카페와 외식, 쇼핑용 예산을 월 30만 원으로 잡고 그만큼의 현금을 별도의 계좌에 이체, 체크카드를 연결해 사용하세요. 이렇게만 해도 월 저축금액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어요.
투자 실패, 회고하는 게 중요해요
최근 단타로 큰 손실을 보면서 마음고생이 크셨을 거예요. 하지만 투자에서 손실이 나는 건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과정이고, 중요한 건 여기서 무엇을 배웠느냐예요. 이번 손실은 계획 없이 큰돈을 넣은 결정에 따른 결과였고, 조급한 마음이 그 결정에 영향을 줬어요. 투자에서 가장 큰 적은 근거 없는 확신과 조급함이에요. 손실을 통해 이 사실을 몸소 겪으셨으니, 앞으로는 감정이 아니라 원칙에 따라 투자하겠다는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다만 목표 수정은 불가피하겠어요. 내년 말까지 1억을 모으려면 남은 15개월 동안 4000만 원을 모아야 하는데, 매달 266만 원 이상 저축해야 가능한 금액이니까요. 현실적으로는 내년 말까지 8000만 원 이상을 목표로 잡는 게 적절해요. 매달 150만 원 정도를 저축과 투자에 배정하고, ETF에 적립식으로 투자해 연 5% 수익률을 기대하면 약 8300만 원까지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부모님이 내년쯤 독립을 말씀하셨다고 했지만, 지금 소비 습관을 그대로 두고 독립하면 바로 적자 생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요. 주거비만 해도 월 80만~100만 원이 늘어나기 때문이에요. 가능하다면 부모님과 상의해 1~2년 정도 독립을 미루는 게 좋습니다.
ETF 적립식 매수로 투자 위험을 분산하세요
본가 거주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지출을 줄이고, 저축과 ETF 적립식 투자를 병행하면 2026년 말에는 약 1억1000만 원, 2029년 말에는 약 1억8000만 원까지 자산을 늘릴 수 있어요(연 5% 수익률 기준).
여기서 중요한 건, ETF도 어떤 자산을 담았느냐에 따라 매우 위험한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또기 님은 위험 추구 성향이라 ETF도 위험 자산이 많이 담긴 걸 택할 가능성이 높고요. 그러니 어떤 ETF를 택하던 큰돈을 한 번에 넣지 말고, 매달 일정 금액을 나눠서 적립식으로 매수하는 걸 추천드려요.
매도 원칙도 아주 중요해요. 투자는 사는 것보다 파는 게 훨씬 어렵죠. 계속 오를 거라는 기대만으로 들고 있다가 수익 실현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미리 목표 수익률을 정해 두고, 15~20% 수익이 났을 때 분할 매도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이렇게 해야 투자 불안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성과를 남길 수 있어요.
실전 같은 모의투자로 투자 경험을 쌓고 싶다면?
- 투자 실패 후, 제대로 투자를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모의투자 앱 ‘마루랩’을 추천드려요. 모의투자금으로 국내주식, 해외주식, 코인 등에 실제로 투자하는 것처럼 연습해볼 수 있답니다.
투자는 연애와 비슷해요. 시간이 지난 후에 남는 건 오르내릴 때의 짜릿한 감정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정보죠. 이번 손실은 무척 아쉬웠지만 회피하지 않고 잘 회고한다면, 투자자로서 내가 누구인지 이해하고, 앞으로의 투자 습관을 바로잡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거예요. 그 과정을 어피티가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