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진 소개: 주식회사 마초의사춘기의 ‘가든어스’에서 자연 기반 서비스와 커뮤니티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는 ‘gone’이에요. 저희의 모토는 ‘자연을 기반으로 경험을 설계하고 경험을 나누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경험을 자연과 어떻게 의미 있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통해 일상 속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해요.
안녕하세요, 가든어스의 ‘gone’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드루이드’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판타지 세계관이나 게임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식물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자를 ‘드루이드’라고 부르는데요. 요즘엔 이 단어가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재미있는 별명처럼 쓰이고 있어요. 식물 키우기의 달인들을 두고 ‘드루이드’라고 부르거든요.
특히 먹고 남은 파인애플 꼭지, 용과 씨앗, 샤인머스캣 줄기로 실제 과일을 수확해 내는 식물 인플루언서 프로개 님 같은 분들의 블로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콘텐츠죠. 오늘은 버려질 뻔한 과일 씨앗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과일 드루이드’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하려고 해요.
먹고 남은 과일 씨앗 🍎 음식물 쓰레기통에 그냥 버리지 마세요!
가을이면 사과와 감이 제철을 맞이하죠. 저는 특히 감을 좋아해서 단감, 홍시, 곶감까지 감이란 감은 모조리 찾아 먹을 정도예요. 사계절 내내 만날 수 있는 사과와 달리, 감은 가을에만 수확할 수 있어서 더 귀하게 느껴지거든요. 여름에만 먹을 수 있는 수박과 복숭아처럼 말이죠.
보통은 과일을 먹고 난 뒤 씨앗을 자연스럽게 껍질과 함께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 버리죠. 하지만 이 작은 씨앗 하나에 얼마나 많은 잠재력이 숨겨져 있는지 알게 되신다면, 먹고 남은 과일 씨앗도 다시 보게 되실 거예요.
식물과 함께할 기회가 많은 가든어스에서 일하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씨앗이 발아하는 과정을 함께할 때예요. 작은 씨앗이 새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자연과 더 깊이 연결되는 기분이 들거든요. 지금부터 알려드릴 발아 방법은 모든 과일의 씨앗에 적용할 수 있어요. 오늘 과일을 드시다 발견한 씨앗이 있다면 버리지 마시고 따라 해 보세요.
발아한 감 씨앗 ⓒ 가든어스
🌱 내가 좋아하는 과일 ‘씨앗 발아’ 하는 법!
✅ 첫째, 씨앗 준비하기
먼저, 발아시키고 싶은 과일의 씨앗을 준비해 주세요. 대부분의 과일에는 씨앗이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어요. 과육이 남아 있으면 발아를 방해하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깨끗이 씻고 말려주셔야 해요.
✅ 둘째, 씨앗이 잘 발아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
씨앗이 발아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환경이 필요해요. 일반적으로 따뜻하고 습한 환경이 좋아요. 바로 심지 않고 발아 전처리를 하면 성공 확률이 높은데, 일부 씨앗은 저온 처리가 필요하고(예: 사과, 복숭아), 일부는 따뜻한 물에 불려야 발아가 촉진(예: 감귤류)되는 편이에요.
온도: 20~25도 사이의 온도를 유지해 주세요. 너무 춥거나 더운 환경은 발아를 방해할 수 있어요.
습도: 씨앗이 발아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습도가 필요해요. 건조하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죠.
물 흡수가 잘 되는 키친타월, 화장지, 천 등을 준비해서 충분히 물을 적셔 씨앗을 불리다시피 유지해 줘요. 약 2주간 꾸준히 수분을 충분히 흡수하고 있으면 씨앗에서 조금씩 뿌리가 자라기 시작하죠. 씨앗이 발아하여 싹이 나면, 다음 두 가지를 기억해 주세요.
햇빛과 온도 조절: 싹이 나면 햇빛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위치를 조정합니다. 온도도 여전히 따뜻하게 유지합니다.
영양 공급: 싹이 자라기 시작하면, 흙이 있는 화분으로 옮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영양 공급이 더 잘 되거든요!
씨앗이 쑥쑥 자라 일정 크기가 되면, 드디어 수확할 시기가 돼요. 사과나 감은 나무로, 수박이나 복숭아는 덩굴로 자라나기에 수확 시기도 각각 다르답니다. 처음 보시면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해보시면 생각보다 쉬워요.
iStock
❓ 해외 열대 과일도 집에서 키울 수 있나요?
요즘은 일반 가정집에서도 아보카도나 망고를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죠. 수입 과일을 먹다 보면 씨앗이 유난히 크고 예뻐서 한번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실제로 열대과일도 집에서 키워볼 수 있답니다.
🥑 아보카도는 고구마를 수경재배 하는 것처럼 큰 씨앗을 고정해 물에 반쯤 담가두면 돼요. 발아가 시작되면 실내의 은은한 햇빛이 드는 곳으로 옮겨주세요. 다만 아보카도는 나무로 자라는 데 시간이 꽤 걸리고, 우리나라 환경에서 열매를 맺기는 쉽지 않아요. 하지만 큰 잎을 피워내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 발아시키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 망고는 씨앗 겉면을 바짝 말려서 단단한 겉 껍질을 조심스럽게 제거하고 속의 말랑한 씨앗을 물에 불려 발아시킨 뒤 흙에 심으면 돼요. 아보카도보다는 망고가 조금 더 까다로운 편인데요, 열대과일인 만큼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해요. 특히 겨울에는 실내 온도 관리에 신경 써주셔야 해요. 18도 이상의 따뜻한 온도를 유지해 주는 게 중요해요.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는 곳은 피해 주세요.
망고도 직접 키워 열매까지 수확하는 걸 기대하긴 어렵지만, 이국적인 과일의 잎을 피워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될 거예요.
씨앗 하나를 발아시키는 일이 보기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직접 해 보고 나면, 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는 방법이라는 걸 알게 되실 거예요. 직접 씨앗을 키워보고 내가 지금까지 먹어왔던 과일이 어떤 과정을 통해 자라나는지 경험해 보면 어떨까요?
‘식집사’를 위한 🌿 식물 고용 & 시니어 전문가 클럽 🌿
씨앗 키우기에 관심이 생기신 분들을 위해, 가든어스의 특별한 활동 두 가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잘쓸레터 구독자분들이 특히 관심 가질 만한 활동을 엄선했어요.
ⓒ 가든어스
식물 육아, 그리고 자립
자연과 사람의 성장 과정이 얼마나 닮았는지 아시나요? 가든어스에서는 저희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식물을 키우고 있어요. 바로 ‘식물 고용’이라는 건데요, 여러분이 정성스레 키운 식물을 저희가 구매해서 새로운 공간에서 살 수 있도록 돕는 거예요. 마치 자식이 독립하듯, 여러분이 키운 식물이 국내 곳곳에서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거죠.
혹시 ‘식집사’가 되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이미 식물을 키우고 계신가요? 내 자식 같은 마음으로 정성껏 키우신 식물을 이제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내보낼 준비가 되었다면, 가든어스를 찾아주세요.
B전문가클럽, 일상 속 자연 찾기
B전문가클럽은 수년간의 전문성을 가진 시니어들이 MZ세대와 만나는 특별한 공간이에요. 혹시, 시니어 전문가와 자연의 연결고리가 잘 연상되지 않으신다고요? 하지만 모든 커뮤니티 활동을 잘 뜯어보면 자연이 숨어있답니다.
예를 들어, 진짜 주부님께 배우는 집반찬 만들기에서는 농작물을 가꾸는 법부터 그걸로 맛있는 반찬을 만드는 법까지 배울 수 있어요. 세탁 노하우를 알려주는 클래스에서는 제습에 좋은 식물도 함께 추천해 드리고요. 제습기를 못 쓰는 환경이라면, 가든어스에서 추천 받은 예쁜 식물로 공기도 관리하고 인테리어 효과도 누려보는 건 어떨까요?
지난 11월 21일에는 특별한 만남도 있었어요. 잘쓸레터와 함께 티(Tea) 크리에이터 세레나 님을 모시고 ‘바질’을 주제로 차담회를 진행했거든요. 바질은 식물을 처음 키워보시는 분들도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식물이에요. 차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을 위한 특별한 티코스도 준비했답니다. 특별 차담회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세레나 님의 후기로 만나보세요!
바질로 차회를 해달라고요? 🌿
글, 티 크리에이터 세레나
📌 필진 소개: 차’와 관련된 모든 것을 기획하는 ‘차 문화 기획자’ 세레나입니다. 차 여행, 찻자리, 전시 등을 기획하고 있고 현재는 서울시 서촌 라운지에서 계절 차회를 진행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에서 숨겨진 찻집을 소개하고 한국 차를 알리는 티-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도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를 출간했습니다.
10월 중순, 잘쓸레터 팀으로부터 구독자 분들을 위한 차회를 열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주제가 아주 흥미롭고 독특했어요. ‘바질’을 활용한 차회를 열어달라고 의뢰하셨거든요. 차담회 장소가 플랜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마초의 사춘기(가든어스)라는 곳이라, 바질이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이라는 점에서 차와 엮을 수 있냐는 제안이었죠. 저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진행했던 차담회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이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