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해외 취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해요

“해외 취업의 로망과 현실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해외 취업을 꿈꿔봤을 거예요.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취업 시장이나 좀처럼 오르지 않는 급여 수준, 여전히 남아있는 수직적인 기업 문화에 대한 답답함이 커질 때면 자연스럽게 해외에서 일하는 것을 상상하게 되죠. 더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는 열망도 있고요.


이제는 해외에서 직업을 구하는 방식도 다양해졌는데요. 워킹홀리데이 제도를 통해 단기적으로 일하며 번 돈으로 여행을 즐길 수도 있고, ‘월드잡’처럼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도 있어요. 이렇게 해외에서 일하게 되면 수평적인 업무 문화, 폭넓은 경험 등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는 경우도 있지만 언어 장벽, 비자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도 생기기 마련이죠. MZ세대 청년들은 해외 취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생생 MZ톡에서 자세히 알아봤어요.


생생 MZ톡 참여자

  • 영영 (24세, 사서)
  • 로로 (27세, 회사원)
  • 으니 (31세, 콘텐츠기획자)
  • 카이로스 (33세, 연구원)
  • 닝닝 (30세, 디자이너)
  • 림이 (32세, 헤드헌터)
  • 엄지척 (32세, 프리랜서)

해외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나요? 어느 나라에서 하고 싶나요? 

  • 로로 (27세, 회사원): “저는 시행사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제 아내가 일본인이라 자연스럽게 일본 취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일본은 한국보다 부동산 규모도 크고 일자리도 많아서,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오면 그쪽에서 정착할 계획이에요. 

  • 영영 (24세, 사서): “저는 외국계 기업 도서관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해외 대학 도서관이나 기업 내에 연구나 복지 차원에서 운영되는 도서관이 있는데 이런 곳에서는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것이 오히려 경쟁력이 될 수도 있더라고요. 원하는 국가를 정하진 않았지만 관련된 해외 기관에서 일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 닝닝 (30세, 디자이너): “저는 핀란드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세계 행복도 1위 국가이기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인 ‘이케아’나 ‘까르푸’가 있는 나라를 늘 동경했거든요. 유럽 특유의 분위기와 건축물도 제 취향과 잘 맞아서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어요.

  • 카이로스 (33세, 연구원): “만약 해외취업을 해야 한다면, 저는 아일랜드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의외로 글로벌 IT 기업 본사가 아일랜드에 많이 몰려 있거든요. 세금 혜택과 기업 친화적인 환경 덕분이라고 하더라고요. 특히, 수도인 더블린에는 구글, 메타 같은 회사들이 많아서 커리어적으로도 매력이 크다고 생각해요.

직접 해외기업(또는 외국계)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거나 해외 클라이언트와 협업을 해본 적이 있다면, 다르다고 느꼈던 점이 있나요?


  • 엄지척 (32세, 프리랜서): “실제로 유럽 국가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서비스직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데, 근무 문화가 정말 많이 달랐어요.”
    한국 사람들은 책임감 있게 일하고, 아파도 참고 출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지인들은 아프면 당일에 전화만 하고 나오지 않는 경우가 흔했어요. 오히려 제가 열심히 일하면 이상한 듯이 바라보며 ‘쉬엄쉬엄하라’고 말하는 게 신기했습니다.

  • 림이 (32세, 헤드헌터): “싱가포르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고 한국에 있는 독일계 회사에서도 일해봤는데, 모두 국내 기업에 비해 수평적이었어요.”
    눈치 보는 분위기가 덜하고 일이 아무리 바빠도 동료로서 존중받는 느낌이었죠. 그래서 심적으로 여유를 느끼며 일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달랐습니다

 

  • 으니 (31세, 콘텐츠기획자): “저는 아직 해외에서 일한 경험이 없어요.”
    콘텐츠 기획자로 일한 지 4년 차인데, 조금 더 어릴 때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아직 워킹홀리데이 비자 발급이 가능한 나이지만, 너무 무모한 선택이 아닌가 싶은 걱정도 되네요.

  • 닝닝 (30세, 디자이너): “해외 클라이언트와 파트너처럼 일해본 적이 있었는데 소통도 편했고 함께 일하기 수월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았어요.”
    다만, 해외 취업은 언어와 문화 차이뿐 아니라 인종차별 같은 현실적인 장벽도 있을 거라는 점은 염두에 두고 있어요.

청년 세대가 더 쉽게 해외 경험을 쌓을 수 있으려면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요?

  • 엄지척 (32세, 프리랜서): “제 친구가 월드잡에서 운영하는 해외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언어 교육과 직무 훈련받고 싱가포르에 취업했는데, 정작 기관이 연결해준 회사가 악덕 기업이었다고 해요.”
    준비했던 직무와도 다른 일이 배정되어 오래 일하지 못하고 그만뒀고요. 같은 프로그램으로 다른 나라에 취업한 친구에게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는데, 기관들이 성과를 채우는 데 급급하다 보니 검증이 부족한 것 같아요. 해외 기업을 잘 검증하고 연결해줘서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가장 필요해 보여요.

  • 카이로스 (33세, 연구원): “KOTRA 같은 기관의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이 해외 무역관에서 직접 일해보고 글로벌 시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주로 해외시장 동향을 분석해서 리포트 작성을 보조하는 일을 하던데 좋은 기회일 것 같아요.

  • 닝닝 (30세, 디자이너): “저는 해외 취업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킹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해외 취업 박람회처럼 기업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자리가 꾸준히 열리면 좋을 것 같아요. ‘물고기를 바로 주는 것’보다 ‘물고기를 직접 잡는 법과 잡을 수 있는 호수를 알려주는 식’으로 지원해야 해외에서도 청년들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겠죠?

  • 림이 (32세, 헤드헌터): “해외취업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건 해외에서 한인들이 운영하는 회사인 것 같아요.”
    제가 해외에서 만난 한국 기업은 종종 법의 허점을 이용해 초과근무를 강요하거나, 비자를 미끼로 주 6일 근무를 시키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장치와 법적 규제가 필요할 거예요. 


어피티의 코멘트

영화 <브루클린>은 1950년대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 출신 에일리스(시얼샤 로넌 분)가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일자리를 얻고 정착하는 과정을 다룬 성장 영화에요.
영화는 에일리스가 낯선 곳에서 적응해 가는 과정을 따라가요. 처음엔 당연히 쉽지 않습니다. 일은 어렵기만 하고, 가족들을 그리워하죠. 그러나 점차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생기고, 진짜 원하는 것을 찾게 되면서 에일리스에게 뉴욕은 새로운 ‘집’이 됩니다.


MZ세대들의 답변처럼, 지금 우리 청년들이 해외 취업에 도전하는 이유도 에일리스와 다르지 않을 거예요. 현실에 대한 불만족, 가능성을 시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청년들이 떠나는 이유는 개인의 성향 외에도 좋은 일자리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구조의 문제이기도 해요. 나고 자란 곳이 안정감 주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집’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청년들이 해외에서 원하는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청년들이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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