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 계획을 철회했어요. 금융감독원이 ‘지배주주의 이익만을 위한 기업경영사례’라며 제동을 건 데다, 주주들의 반발이 심했기 때문이에요. 다만 두산에너빌리티의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 합병은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에요. 이번 뉴스의 주요 당사자인 두산그룹 산하의 세 회사에 관해 설명해 드릴게요.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중공업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2022년 사명을 변경했어요. 원자력과 발전플랜트, 가스터빈 등 포괄적인 에너지산업을 영위하는 회사예요.
두산밥캣은 2007년 두산그룹이 인수한 미국의 소형 건설·농업장비 회사예요. 두산밥캣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아요. 해마다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캐시카우’이기도 해요. 두산에너빌리티의 핵심 자회사였어요.
두산로보틱스는 두산그룹이 2015년 로보틱스 분야에 뛰어들기 위해 만든 회사로, 사람과 함께 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된 협동로봇을 만들어요. 신사업인 만큼 아직 매출이 충분하지는 않아요.
‘에너빌리티’와 ‘밥캣’ 주주가 손해를 봐요
두산그룹은 자금이 부족한 로보틱스의 카펙스(설비투자)를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 산하에서 떼어내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합병, 두산밥캣을 상장폐지하려 했어요. 그렇게 되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두산밥캣의 주식 가치가 훼손되기 때문에, 주주들의 반발이 심했던 거예요. 영업이익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 자회사를 잃게 되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가치도 안 좋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어요. 현재 두산그룹은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만 철회했을 뿐,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두려는 계획은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