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소차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율 단계적 축소 (출처: 한국도로공사)
그런데 여기서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어요. 가격이 낮은 전기차들을 자세히 보면, 대부분 경형이나 소형급처럼 차급 자체가 낮거나 옵션이 많이 빠진 모델들이에요. 전기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려간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낮은 차급의 라인업이 확대된 효과가 큰 셈이죠. 게다가 전기차는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세대교체 주기도 빠른 편이에요. 2016년에 나왔던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약 180~200km였는데, 지금은 경형 레이 EV가 그 수준을 따라잡았을 정도거든요.
여기에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은 기존 50%에서 올해 30%까지 줄었고, 2027년에는 20%까지 축소될 예정이에요. 국고보조금도 전반적으로 축소 기조를 보이고 있고요. 전기차가 대중화될수록 지금 누리는 혜택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요.
🔌 사기 전에 이 두 가지만 먼저 체크해봐요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전기차를 사도 괜찮을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할 두 가지가 있어요.
첫째는 충전 인프라예요. 전기차 만족도의 상당 부분은 여기서 갈린다고 생각해요. 집이나 회사에서 매일 자연스럽게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스마트폰 충전하듯 차를 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차를 사도 충전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거든요. 중요한 건 “충전기가 근처에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원할 때 충전기를 꽂을 수 있느냐”예요. 물론 집이나 회사에 충전기가 없더라도 거주지 근처에 충전소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면 어느 정도 커버는 가능해요. 다만 이 경우에는 완속 충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급속충전 위주로 이용하게 된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해요.
둘째는 도심 주행 비중이에요. 출퇴근 왕복 30~80km 정도의 시내 위주 주행을 하는 분이라면 전기차의 효율을 가장 잘 체감할 수 있어요. 전기차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저속 구간에서 회생제동으로 에너지를 회수하는 구조라, 내연기관이 가장 약한 구간에서 오히려 효율이 가장 좋거든요. 다만 이 또한 주행거리가 어느 정도 뒷받침되고 차를 자주 이용하는 분들에게 유리한 얘기예요. 전기차는 아직 동급 내연기관보다 비싼 편이기 때문에, 유지비 절감으로 가격 차이를 메우려면 결국 일정 수준 이상의 주행거리가 필요하거든요. 주행거리가 적거나 주말에만 가끔 타는 분이라면, 오히려 가솔린이 유리할 수 있어요.
🚗 그래서, 2030에게 추천하는 전기차는요
이렇게 본인이 전기차를 구매해도 괜찮겠다고 판단한 2030 직장인에게 전기차를 추천해 보려 하는데, 먼저 언급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요. 대부분의 소비자에게 전기차는 아직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내연기관 대비 역사가 짧다 보니 정비 노하우도 덜 쌓여 있고, 판매량이 적거나 구조가 특이한 차종일수록 부품 수급이나 수리비 부담이 커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배터리 상태나 보증 잔여 등 확인할 것이 많은 중고차보다는 신차로, 신차 중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선택한 차량 위주로 알아보는 걸 권해요. 잘 팔리는 차가 꼭 좋은 차는 아니지만, 시중에 널리 풀린 차종일수록 정비사와 소비자 모두 노하우가 쌓여 있어서 문제가 생겨도 해결하기가 수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