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움직이는 피리의 서재 팀, 옥천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 어린이들과 함께! ©피리
각각 다른 취향만큼 책장도 다채롭게 꾸며졌죠. 어떤 어린이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과 축구 선수 호날두를 그렸고, 집에 고양이를 키우는 어린이는 고양이 스티커로 모든 면을 도배했어요. 한 친구는 본인 이름을 큼지막하게 써두기도 했고요. 책장 만들기를 끝내고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때 마침 오늘이 생일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 친구와 저에게 모두가 “생일 축하해!”를 외쳐주기도 했어요.
2시간 정도의 만남을 마친 뒤, 이 도서관을 연결해 준 지인이자 옥천 지역 잡지 《월간 옥이네》를 발행하고 있는 이혜빈 기자와 짧게 인터뷰를 했어요.
이혜빈 기자: 오늘 이 자리가 아이들에게 어떤 시간이면 좋겠어요? 피리: 어렸을 때 저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 말고, 오롯이 제 것인 새 책을 갖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책을 직접 골라보고, 내 책장에 꽂아보는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나만의 작은 공간을 만들어보는 경험이기도 하고요. 또 누군가는 자신의 생일을 이런 방식으로 보낼 수도 있다는 걸 함께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건네면서 생일을 보내는 방법도 있다는 걸요.
역대급으로 크게 벌인 생일 잔치. 옥천으로 간 이번 생일 기부 프로젝트는 저에게도 오래도록 잊지 못할 선물로 기억될 것 같아요. 좋은 일은 함께 해야 한다며 아낌없이 소중한 돈을 써주신 분들, 시간과 애정을 쏟아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돈, 갖고 싶던 물건을 살 수 있는 돈이 세상에 하나뿐인 책장이 됐어요. 어쩌면 수많은 이야기가 담길 ‘나만의 공간’이 생긴 걸지도 몰라요.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새로운 나를 꿈꿀 수 있는 희망이 가득 담긴 그런 공간이요.
누구보다 멋지게 돈을 쓴 그 마음, 어쩌면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시작이었을지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