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독일마을에서 만나는 옥토버페스트! 황금연휴에 시원한 독일 맥주와 소세지 어때요?


📌필진소개: 남해에서 카페와 펜션을 운영하는 권진실입니다. 책 <사장님, 또 가게 비우고 여행 가세요?>를 썼고, 강의와 커뮤니티 활동도 이어가고 있어요. 남해에 정착한 지는 어느덧 10년, 바닷길을 건너오는 바람과 계절마다 달라지는 하늘, 그리고 언제나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삶이 저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10월이 가까워지면서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요즘 정말 들썩들썩해요. 왜냐고요? 바로 제13회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코 앞으로 다가왔거든요. 다들 이번 10월 황금연휴에 어디 갈지 고민 많으시죠? 멀리 해외여행을 가시는 분들도 많을 테지만, 혹시라도 아직 계획이 없는 분들이라면 저희 동네에 놀러 오셔서 정통 독일맥주와 소시지를 즐겨보세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를 국내에서 느끼실 수 있어요!


🍻 독일마을 맥주축제

  • 날짜: 2025년 10월 2일(목) ~ 10월 4일(토) 3일간
  • 장소: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독일로 89-7 독일마을 일원
  • 입장료: 무료


제가 사는 동네가 어디인데 독일 맥주축제를 여는지 궁금하시다고요? 바로, 남해 독일마을이랍니다. 이곳은 1960~70년대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이바지하신 파독 광부와 간호사분들의 보금자리예요. 그분들이 고국으로 돌아와서 이곳에 정착하시면서 ‘독일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 덕분에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고 불리기도 해요.

ⓒ펠리스카페


실제로 마을에 오시면 정말 독일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독일식 맥주집과 소시지 가게들이 있고, 빨간 지붕의 독일식 주택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늘어서 있는 모습은 사실 독일 본토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광경이랍니다.

남해에서 만나는 옥토버페스트

남해는 분명 육지지만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섬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에요. 이곳의 풍경은 어느 계절, 어느 시각에 바라봐도 늘 새롭고 다채롭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도시에서 살 때는 늘 바쁘고 시간이 모자란 것 같았는데, 시간과 계절에 따라 풍경이 바뀌는 이곳 남해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느낌이 들고, 자연스럽게 마음의 여유도 함께 생겼답니다.

저는 남해의 관광지인 독일마을 안에 위치한 카페와 펜션을 10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어요. 처음 카페를 열었을 때만 해도, 손님이 오지 않는 시간은 불안하기만 했죠. 그런데 지금은 그 한적함과 조용함을 즐기며 바다를 바라보고, 글을 쓰고, 사람들과 작은 모임을 만들며 또 다른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있답니다.

카페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과 판매 중인 독일 맥주와 소세지 ⓒ펠리스카페


저희 카페는 어느새 동네 사랑방이 되어 남해 주민들은 물론, 여행자들이 우연히 들러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고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죠. 여행 중에는 누구나 조금 더 열린 마음이 되니까요. 카페에서 우연히 만났던 손님이, 몇 년 뒤 다시 찾아와 친구가 되기도 한답니다.

이 한적한 동네가 유일하게 떠들썩해지는 시기가 딱 이 맥주 축제 시즌인데요. 남해 독일마을의 옥토버페스트(맥주 축제)는 매년 가을, 10월 첫째 주에 열리고 있어요. 독일의 실제 옥토버페스트와 비슷한 시즌이죠.

독일 옥토버페스트는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2주 동안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속축제예요. 매년 600만 명이 찾고 있는 정말 유명한 축제인데 방문자 수는 매년 늘고 있다고 해요. 2025년에는 9월 20일부터 10월 5일까지 제190회 옥토버페스트가 열릴 예정으로 우리 독일마을 맥주축제와 일정이 겹치죠.

독일마을 맥주축제 현장 ⓒ펠리스카페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맥주 사이즈예요. 판매하는 맥주는 1,000cc 용량의 마스 비어(Maß Bier)로 통일되어 있거든요. 우리나라는 500ml가 기본이잖아요. 1L짜리 맥주는 양도 많지만, 잔의 크기도 어마어마한데요. 독일마을 맥주축제에 오시면 이 특별한 맥주잔에 담긴 맥주도 맛보실 수 있어요.

2주 동안의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축제 기간에는 맥주 500만 리터, 소시지 20만 개 이상이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축제 기간이 되면, 광장이 통째로 놀이공원과 소맥(소시지+맥주)이 함께하는 텐트촌으로 변하고 2주간을 위해 롤러코스터, 자이로드롭 등 놀이공원에서 볼 수 있는 웬만한 놀이기구들이 다 들어서요. 그렇다면 한국 옥토버페스트의 분위기는 어떨까요?

남해 독일마을 옥토버페스트는 한국인, 외국인을 막론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남해를 찾아와 1년 중 가장 큰 축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았어요. 독일에서 실제 맥주축제를 경험한 교포들의 손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뮌헨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답니다.

축제 현장에 들어서면, 광장 곳곳에서 다양한 독일 맥주 브랜드들과 함께 소시지, 프레첼, 슈톨렌, 독일빵 등 전통 독일 음식은 물론, 남해 특산품인 유자, 마늘, 각종 기념품들도 만나볼 수 있어요. 특히 눈여겨보면 좋을 전통 독일 음식은 소세지에 커리소스를 부어 먹는 커리부어스트나 슈바인샤크(돼지 족발), 브레즈(프레첼), 바이스부르스트(화이트 소시지) 등이에요.

독일 전통 의상을 입은 축제 방문객들 ⓒ펠리스카페


또, 독일 전통 의상 체험, 공연, 체험 부스, 먹거리까지 모두 준비되어 있답니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축제 기간 남성은 독일의 전통의상인 ‘레더호젠’을 입고 여성은 ‘디른들’을 입어요. 남해 독일마을에서도 전통 의상을 입고 맥주를 즐기며 현지의 맛과 독일 문화를 한껏 즐길 수 있죠.

낮에는 주황색 지붕의 독일풍 건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밤이 되면 맥주와 음악, 춤이 어우러져 누구나 흥에 젖어 축제를 즐길 수 있어요. 이렇게 축제를 즐기다 보면 여행자와 주민, 외국인과 한국인, 젊은 세대와 어르신들까지 모두 하나의 긴 테이블에 둘러앉아 맥주잔을 부딪치고 함께 웃고 떠드는 모습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데요. 남해라는 작은 공간이 전 세계와 연결된 듯한 기분이 들어서 가슴이 무척 설렙니다.

꼭 한번 방문해서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과, 독일 본토의 맛을 즐겨보세요. 축제를 즐기고자 하는 분들께 작은 팁을 드리자면, 낮에는 한적할 때 독일마을을 산책하며 건축과 풍경을 즐기고, 멋진 바다뷰가 보이는 카페에 들러 커피 또는 맥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해 보시는 거예요. 그리고 해가 진 뒤에는 축제장을 향해 음악과 함께 맥주를 즐기세요. 마을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낮과 밤의 얼굴이 전혀 다르거든요. 낮에 들리시기 좋은 곳으로 쑥스럽지만 저희 카페를 추천해요.

카페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독일 맥주와 유럽 소품들 ⓒ펠리스카페


제가 운영하는 카페는 ‘펠리스카페 & 호두까기 잡화점’이라는 곳인데요. 독일마을 언덕에 자리한 작은 공간으로 바다를 조망하기 딱 좋은 위치에 있어서 많은 여행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어요. 커피, 맥주, 소시지는 물론이고 다양한 호두까기 인형, 독일 맥주 기념품, 와인, 세계 과자,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하고 있어요.

그래서 축제 시즌이 되면 생맥주는 물론, 잡화점에서 판매하는 병맥주와 캔맥주를 카페 테라스에 앉아 여유롭게 즐기는 손님들이 많아요. 바닷바람을 맞으며 행사장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를 들으시면 저절로 입에서 “여기 살고 싶다”, “다음에 꼭 다시 오고 싶다”라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2015년에 오픈한 펠리스카페는 이렇게 남해를 스쳐 간 사람들, 남해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추억의 장소’로 남기 위해 꾸준히 문을 열고 있어요. 참고로, 실제로 저희 카페에 방문했다가 남해로 귀촌을 결심하고 이곳에 정착한 분도 계신답니다.

제가 이렇게 10년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카페 문을 열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여행입니다. 남해는 관광지의 특성상 여름철은 성수기, 겨울은 비수기인데요. 봉사활동도 하고,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며 시야를 넓히는 시간을 가지며 여행지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카페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바르셀로나에서는 민박집을 두 달 동안 운영하는 거였어요. 대신, 바르셀로나 민박집 사장님은 남해로 오셔서 그동안 저희 카페를 대신 운영하셨죠. 서로의 삶을 체험하는 작은 교환 프로젝트였는데요. 이때 스페인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을 카페에 적용하기도 했고 그 이야기를 엮어 책으로 펴내기도 했어요. 그 책이 바로 <사장님, 또 가게 비우고 여행 가세요?>랍니다.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제가 배운 점, 그리고 여행자가 되어 얻은 시선을 함께 담았어요.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는 지역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예요. 바다와 마을, 축제와 일상이 한데 어우러져 사람들에게 남해에서의 특별한 하루를 선물해주죠. 저 역시 매년 이 축제를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오랜 관계를 다시 이어갈 수 있었는데요. 저도 남해를 찾는 분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물하고 싶어요. 저희 카페에 머물다 가신 분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드리고 ‘다시 오고 싶은 남해’의 기억을 안고 가실 수 있도록요.

벌써부터 동네 곳곳에서 축제 준비하는 모습들이 보여서 저도 덩달아 신이 나네요. 올해도 성공적인 축제가 될 것 같아요. 황금연휴에 특별한 계획 없으시다면, 남해 독일마을로 놀러 오세요! 아름다운 가을 풍경과 시원한 맥주,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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