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은 2013년부터 대대적인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오랫동안 차지하고 있던 민간 유업계 시장점유율 1위를 내주는 등, 꾸준한 실적 악화가 있었죠. 올해 초, 남양유업의 주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온 홍원식 창업주 일가에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로 바뀌었어요. 경영권이 한앤코로 넘어온 지 6개월 만에 남양유업은 영업이익 5억900만 원을 기록하며 5년 가까이 이어져 온 적자의 늪에서 탈출했어요. 최대주주 변경 이후 남양유업은 자사주 약 231억 원어치를 매입해 소각하는 등주주환원 활동을 강화하고, 2021년 자사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예방한다’며 허위광고를 해 받은 벌금형을 항소 없이 수용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려고 하고 있어요.
전 오너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요
홍원식 전 회장과 한앤코의 소송은 다시 시작됐어요. 지난달 28일, 홍 전 회장은 한앤코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어요. ‘한앤코가 경영에 일부 참여할 수 있을 것처럼 속여 주식을 팔도록 했다’는 거예요. 지난 5월,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444억 원 규모의 퇴직금 요구 소송에 이은 두 번째 소송이에요. 한앤코는 이에 대응해 홍 전 회장과 전 임직원 3명을 횡령 혐의로 고소했어요. 인구구조 변화로 시장의 근본적인 한계에 맞닥트린 유업계가 치열하게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시점에 소송전이 이어지면서 회사의 전망이 어둡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요.
정인 한마디
⚽ 홍 전 회장 경영하에서 남양유업이 일으킨 사회적 물의는 한두 개가 아니지만, 가장 파장이 컸던 문제는 ‘밀어내기’를 통한 대리점 갑질이었어요. ‘밀어내기’는 대리점이 본사에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강제로 사게 만들어 돈을 갈취하고, 대리점에 악성 재고를 쌓아두게 만드는 불공정 거래 행위예요. 올해는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아디다스가 ‘밀어내기’ 의혹을 받아 국정감사에 소환되는 등 이슈를 일으키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