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효라클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나이키의 주가가 지난 금요일(25일), 하루 만에 15.5%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날 나이키는 2021 회계연도 4분기(3~5월)의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어 그에 대한 반응으로 주가가 뛰어오른 게 아닌가 싶은데요.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 외에도 나이키 CEO의 중국 옹호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어요.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나이키의 존 도나호 CEO는 실적 발표 당일, ‘나이키가 중국 내 타 브랜드와 경쟁하는 문제’와 관련된 질문에 “우리는 중국의, 그리고 중국을 위한 브랜드”라고 답했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을 차용해 한 말이죠. 그런데 이 발언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나이키는 최근까지 중국 시장에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었거든요.
지난 3월,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해외 패션기업이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생산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중국 시장은 나이키에 등을 돌렸습니다. 이 행동이 내정간섭이라고 판단해, 해당 브랜드의 물건을 사지 않겠다며 불매운동을 벌이기 시작한 거예요. 나이키 신발을 불태우는 영상이 SNS에서 이슈가 될 정도였죠.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나이키는 점유율 1위 기업입니다. 나이키 입장에서도 중국은 엄청난 시장이죠. 이런 상황에서 나이키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됐으니, 나이키 주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실제로 나이키가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생산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 미국 소비자들은 나이키 CEO의 발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나이키 주주들은 환호하고 있어요. 중국의 불매운동에도 실적이 늘었을 뿐 아니라, 중국 리스크가 사라져 앞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왔기 때문이죠.
✔️ 국내 상장사 중 나이키에 납품하는 기업은 백산이 있습니다. 백산은 나이키에 신발용 합성피혁을 납품하고 있어요. 나이키가 미국 소비자로부터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나이키와 함께 관련 기업도 주목받을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