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국내 첫 건축투어! 원주 ‘뮤지엄 산’ 200% 감상하는 법


📌필진 소개 : 저는 제주도에서 ‘찰쓰투어’를 운영하고 있는 찰쓰입니다. 제주 도보여행자를 위한 투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계절 별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곳들을 최적의 코스를 선별해 모든 요일마다 다른 테마가 있는 투어로 만들어내고 있답니다.

건축이라는 단어는 어딘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일상적이지 않기도 하고, 뭔가 공부해야 할 것 같거든요. 그래서 ‘건축 여행’이라는 말을 처음 들으신 분들 중에서는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각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고 생각해요. 전공 지식이 없다고 해서, 공간이 주는 감동까지도 느낄 수 없는 건 아니니까요. 저 역시 건축을 공부한 적도 없고, 미술에 해박한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햇빛이 벽에 드리우는 방향이라든가, 잔잔한 물결 위에 비친 건물의 모습이라든가 하는 아름다운 장면 앞에서 문득 멈춰선 적이 많아요.

ⓒ 찰쓰투어


독자님은 혹시 한 공간에 하루 종일 머무르며 여행해 본 적이 있나요? 그만큼 깊게 내 마음을 사로잡은 장소가 있나요? 저는 있어요. 강원도 원주에 있는 한 건축물이랍니다.


제가 건축을 주제로 여행한다고 하면, 우리나라에는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나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처럼 누가 봐도 ‘건축 여행’이라고 부를 만한 장소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서울에도, 강원도에도, 제주에도 건축을 매개로 깊은 사유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있거든요. 단지 우리가 아직 그 감상을 ‘여행’이라는 언어로 표현해 보지 않았을 뿐이죠.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을 즈음, 제가 좋아하던 그 공간을 여행자들과 함께 다시 걸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바로, 강원도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SAN)’이라는 미술관입니다. 


인사가 늦었네요! 다시 만나 반가워요. 는 제주에서 1인 여행사 ‘찰쓰투어’를 운영하고 있는 찰쓰입니다. 계절마다 새로운 테마 여행을 기획해 여행자들과 함께 제주 동네방네를 누비고 다녔는데요. 이번엔 제주를 잠시 벗어나, 강원도 원주의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해요.


혹시 이 계절, 어디론가 떠날 계획이 있다면 ‘건축’이라는 낯선 단어가 한 번쯤 여행의 이유가 되어도 좋겠다생각을 담아서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24시간이 모자라! ‘뮤지엄 산’의 매력 🏔️


‘뮤지엄 산(SAN)’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공간이에요. 그곳에서 하루를 온전히 보내며 느꼈던 감정들을, ‘육지투어 SAN’ 코스를 안내하며 함께 전해드릴게요.


제가 제주도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가서 직접 안내하는 ‘육지투어 SAN’은 1박 2일 일정 중 하루를 온전히 떼어내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뮤지엄 산’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는 여행이에요. 


처음에는 “하루 종일 한 미술관에 머문다고요? 지루하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여행을 마치고 나면 “시간이 부족했다.”, “내일 또 오고 싶다.”는 반응이 나올 만큼 이곳에서의 하루는 아주 밀도 있게 채워진답니다.

ⓒ 찰쓰투어


제가 뮤지엄 산을 처음 찾은 건 2023년, 안도 타다오의 개인전 <청춘>을 보기 위해서였어요. 제주에도 뮤지엄 산, 본태박물관 등 그의 그의 건축을 소개해 드리며 점점 더 팬이 되었는데,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전시라 한여름 여행 성수기임에도 일정을 비우고 혼자 다녀갔던 적이 있어요.


뮤지엄 산은 본관과 종이박물관, 제임스 터렐관, 명상관, 빛의 공간, 그리고 세 개의 야외 정원까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 같아요. 건축 해설과 미술 해설까지 포함하면 10시간도 부족할 만큼 다양한 공간과 이야기를 품고 있죠.


저는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무려 12시간 반을 머물렀어요. 뮤지엄 산의 직원도 놀랄 정도였죠.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멈춰 서서 공간이 주는 감각을 하나씩 느끼는 일이 너무 좋았어요. 하루종일 보고 나서도 다음 날 다시 방문할 만큼요.

ⓒ 찰쓰투어


따사로운 햇살이 비칠 때, 내가 좋아하는 장대비가 쏟아질 때,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릴 때, 꽃이 피고 단풍이 들 때,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았을 때는 어떤 모습일지, 당장 다음 계절이 궁금해 여행상품을 기획했고 모객을 시작했어요. “혹시 손님이 모이지 않으면 나 혼자라도 다녀오지 뭐.” 라는 생각으로요. 그렇게 가이드의 사심 가득한 ‘육지투어 SAN’이 시작되었습니다.


프로복싱 선수 출신의 건축가, 최종학력이 고졸인 건축가, 암 투병 생존자 등 그를 표현하는 수식어가 참 많지만 “꿈이 있으면 누구나 청춘이다.” 라고 외치는 80대 중반의 건축가를 통해 저 역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긍정의 에너지를 많이 얻게 되었어요. 제가 느낀 그 감정들을 많은 여행자들과 나누고 싶어요.

ⓒ 찰쓰투어


✅ 뮤지엄 산에서 하루를 보내는 방법

  • 🕘 09:00~10:00 입장 & 브리핑
    본격적인 감상 시작 전, 전체적인 동선과 컨셉을 이해할 수 있도록 브리핑을 해 드려요. 오픈런으로 10시 입장을 시작해서 뮤지엄산을 200% 즐길 수 있죠.


  • 🎨 10:00~12:00 안도 타다오 건축 해설
    ‘빛’과 ‘침묵’을 건축 언어로 삼았던 안도 타다오의 공간 해설을 듣는 시간.


  • 🍽 12:00~13:00 카페테리아 점심 & 티타임
    예쁜 카페에 앉아 여유로운 점심을 즐겨요. 서로 전시의 감상을 나누기도 하고 조금 전에 본 공간을 되새기며 차 한잔을 마셔요.


  • 📝 13:00~14:00 종이 박물관 & 미술관 해설
    종이의 역사와 의미를 담은 전시를 보며 파피루스 papyrus부터 종이의 탄생과 현재까지를 이해하고 우리나라의 전통 한지도 함께 만나봐요.


  • 🧘‍♂️ 14:00~18:00 제임스 터렐관 / 명상관 자유 관람
    빛의 마술사 제임스 터렐의 전시를 감상하고  명상관에 앉아 조용히 눈을 감으면, 빛이 나를 감싸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 🌈 18:20~19:10 컬러풀 나이트 & 야경 감상
    해가 저물고 조명이 들어오는 시간, 건축물과 조경이 낮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는 걸 느낄 수 있어요.

ⓒ 찰쓰투어


또, 지금 뮤지엄 산에서는 <모든 것은 변한다 All Things Change> 전시가 열리고 있어요. 2025년 6월 1일까지, 권순철, 이대원, 장욱진, 김창열, 백남준, 이우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변화’라는 주제를 저마다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죠. 

사계사색, 계절마다 다른 원주의 매력 🌸


뮤지엄 산을 다 구경하고 나면, 계절마다 변화무쌍하게 옷을 갈아입는 원주를 실컷 만끽합니다.


엔 원주천과 반곡역 폐역 주변에서 벚꽃을 구경하고,

여름엔 치악산 국립공원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가을엔 수령 800년이 넘는 반계리 은행나무 아래서 황금빛을 마주하고,

겨울엔 소금산 그랜드밸리 출렁다리와 설경을 감상해요

ⓒ 찰쓰투어


해가 저물고 어둠이 내려앉으면 ‘오크밸리 천문교실’이 열립니다. 별 선생님의 해설과 함께 계절마다 다른 별자리를 만나는 프로그램이에요. 조용한 강원도 원주의 밤,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의 ‘별 선생님’이 들려주는 별자리 이야기는 천문대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별들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여름엔 꼭 치악산 복숭아도 먹어봐야 해요. 여행자들과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복숭아 하나씩 나눠 먹는 풍경이 제 로망이거든요. 땡볕 더위에 손가락과 손목을 타고 흐르는 과즙의 끈적임마저도 모두 행복으로 남는 장면이 될 거예요.

 

우리는 보통 여행이라고 하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여행의 깊이는 얼마나 많은 공간을 보았느냐가 아니라, 그 공간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느꼈느냐에 있지 않을까요?

 

뮤지엄 산에서의 하루는 마치 안도타다오의 머릿속을 걷는 것과 같아요. 그의 생각, 철학, 빛과 그림자에 대한 고민, 자연과 인공의 조화에 대한 탐구를 오감으로 느끼는 시간이죠. 시간이 지날수록 공간은 말을 걸어오고, 우리는 그 말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가끔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단 하나의 공간을 깊이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 될 수 있어요. 그것이 제가 ‘육지투어 SAN’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랍니다.


언젠가 원주에서 만나 뵙게 된다면 그때는 제가 좋아하는 이 공간에서, 여러분만의 특별한 순간을 발견하실 수 있도록 정성껏 안내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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