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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을 버는 N잡러’입니다

글, 캐미

📌 코너 소개: 캐미 님은 대기업 재무 부서에서 숫자 보는 일을 하며, 퇴근 후 홍대에서 술 마시는 책방 <책, 익다>를 운영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것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을 꿈꾸는 캐미 님의 이야기, <행복을 버는 N잡러>에서 만나 보세요.

사진 출처: 책익다 인스타그램

여러 개의 Job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N잡러’라고 부르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정의해 봤어요. 

 “NOW, NEW, NA”

  •  NOW :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지 못해 
  •  NEW :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  NA : 나(사람)

한 문장으로 말하면, N잡러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지 못해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나(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 재미, 성장 등 다양한 이유로 지금 하고 있는 일(직업, 직장)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에게서 발견하기도 하죠. 

그래서 회사를 옮기거나,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변화를 꾀하지만, 쉽게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에요. 

문제를 제대로 마주하려면, 결국 ‘나’를 탐구하는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 지를 수없이 묻고, 또 답해야 해요.

저 역시 그 과정을 지나왔습니다

저는 ‘프로 야근러’였습니다. 책임감은 타고난 기본 아이템, 대기업 신입사원의 패기 부스터에 적절한 시기에 선배들이 주는 칭찬 포션은 자연스럽게 저를 야근의 세계로 이끌었어요.

그렇게 3년 동안 일만 하다가 알게 된 건 ‘일 하는 사람이 많이 일하고, 노는 사람은 적게 일한다’는 ‘웃픈’ 사실이었습니다. 이러나저러나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이 비슷하다는 점이 쓰라린 웃음 포인트였죠.

시간이 지나 지쳐갈 때쯤, 회사에서는 귀신같이 직급과 월급을 올려줬습니다. 모두가 다 하는 자동 진급이라도 효과는 좋았어요. 딴생각이 일시정지되고, 저는 다시 야근 모드로 돌아섰습니다. 

회사를 떼어낸 ‘나’의 모습은 희미했습니다

첫 회사에서 6년째 일하던 어느 날, 회사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 저를 소개해야 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때 새삼 깨달았습니다. 제 관심사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1분 이상 이야기를 이어가기 어려웠고, 회사 이름과 회사에서 했던 일 말고는 스스로를 소개할 만한 문장이 하나도 없었어요. 

몇 달 뒤, 그새 일상으로 돌아와 있던 저를 일깨운 건 책에서 만난, 한 문장의 질문이었습니다. 

‘당신은 좋아하는 것에 하루에 몇 분이나 쓰고 있나요?’

‘내가 뭘 좋아하지?’

매일을 열심히, 바쁘게 살고 있는 것 같았는데, 마음속에 늘 허기짐을 느끼던 차였습니다. 질문에 답을 해보려고 해도, 스스로에게 또다른 질문만 건네고 있었죠. 

‘취미라고 생각했던 독서, 영화에 나는 하루에 몇 분이나 쓰고 있었지?’

킬링 타임용이었지, 매일 시간을 쓴 적이 없었습니다. 내가 ‘진짜’ 독서, 영화를 좋아하는 게 맞나?는 의심마저 들기 시작했어요.

그때 알았습니다. 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도 잘 모르고 있었다는 걸.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바보였고, 좋아하는 것에 시간도 쓰지 않는 나는 한심한 존재라는 걸 말이죠. 

그래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찾아내기로 마음먹었고, 그로부터 9년이 지나 지금이 되었습니다. 

9년의 시간이 지나고, 같은 질문을 해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23년 9월, 저는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에 대한 답을 찾았을까요?네, 저는 확실하게 ‘Yes’라고 답하겠습니다. 

저는 여전히 첫 회사의 재무 관련 부서에서 경력을 쌓으며 15년 차로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직무는 같지만, 가슴이 뛰는 업계로 이직이 결정됐어요. 

회사 밖에서는 혼자 조용히 술 마시며 책 읽는 책방 <책, 익다>를 홍대에서 운영하고, 틈틈이 습관과 만다라트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회사에서 하는 일과는 다른 사업, 임대, 강의 등 5개 파이프라인에서 ‘좋아하는 것을 하며 행복을 버는 N잡러’가 되었어요. 

행복을 버는 N잡러로 살아갑니다

‘당신은 좋아하는 것에 하루에 몇 분이나 쓰고 있나요?’

다시 이 질문에 답해봅니다. 

“나는 말소리 없는 아주 조용한 곳에서 혼자 술을 한 잔 하며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걸 위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책 읽고, 술 익고, 사람 있는 공간 <책, 익다>가 그런 곳이죠. 

저는 지금 매일 좋아하는 것을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한데, 그 일로 돈도 벌고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다른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돈을 버는 N잡러. ‘행복을 버는 N잡러’라니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나요? 

그래서 지금부터의 내용은 ‘돈을 많이 버는 N잡러’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좋아하는 것을 매일 하며 ‘행복을 버는 N잡러’의 이야기입니다. 다음 화에서는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찾고 소득으로 만드는지에 대한 얘기로 이어가겠습니다.


📚 같이 보면 좋은 책 

  • 기시미 이치로 <미움받을 용기>, 인플루엔셜: 남의 시선에 힘겨워하던 시기에 나를 더 아껴주게 만들어준 책
  • 에밀리 와프닉 <모든 것이 되는 법>, 웅진지식하우스: 무엇하나 월등히 잘하거나 좋아하는 게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내 마음대로 살아도 되겠다고 다짐하도록 만들어준 된 책 
  • 브레네 브라운 <마음 가면>, 더퀘스트: 불안하고 흔들리던 내 마음을 깊이 이해하게 된 책 
  • 김민태 <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 위즈덤하우스: 미루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었던 나에게 행동력을 키우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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