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레바논·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이 이어지고 있어요. 현지시각 13일에는 레바논에 주둔하고 있던 유엔평화유지군 부대 정문을 탱크로 부수고 강제 진입하는 일까지 벌어졌어요. 중동 시아파 이슬람 국가의 우두머리 격인 이란과도 공격을 주고받는 중이에요. 이란은 헤즈볼라·시리아 정부·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예멘 후티 반군·팔레스타인 하마스로 이루어진 ‘저항의 축’을 지원하고 있어요. ‘저항의 축’은 중동에서 미국 등 서방 세력을 내쫓고 이스라엘에 대항해 팔레스타인 지키기를 목표로 해요. 중동에서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유가가 오르고, 전 세계 주요국의 정치·경제적 셈법이 복잡해져요.
미국: 미국은 이스라엘의 동맹국이에요. 이스라엘과 함께 첨단무기를 개발하고, 전쟁을 지원해요. 동시에 이란의 핵개발을 억누르기 위해 강력한 경제 제재를 시행하는 중이죠. 하지만 중동에서 진짜 전면전이 터지면 잃는 것이 너무 많아요. 어마어마한 전쟁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이후 중동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 러시아와 중국 두 국가와 본격적으로 싸워야 할 수도 있죠.
중국: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이 이란과 무역을 중단하는 등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는 한편, 중국은 이란과 에너지를 활발히 거래하고 있어요. 이란에는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석유 매장량이 있어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이고요.
사정이 이러니 유가에 큰 영향을 받는 데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중동 정세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돼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시설을 타격할 경우 국제경제는 오일쇼크로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어요. 정치적인 문제도 있어요.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내비쳤고, 이란은 핵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무기용 핵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어요. 이 경우 북한의 핵개발도 이란을 따라갈 가능성이 커요. 무기용 핵기술 개발과 관련해 이란과 북한이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지적됐어요. 한반도 전쟁 위험이 고조되면 우리나라 경제에 좋을 리 없어요.
정인 한마디
🌏 중동 정세가 본격적으로 악화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당선 가능성이 급격히 올라갔어요. 미국 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세력은 해리스 후보가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밝혀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세력은 해리스가 충분히 강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트럼프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중이에요. 오는 11월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는지도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