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인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지난 26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와 국제유가가 동시에 하락했습니다. S&P500은 물론 다우지수와 나스닥까지 올해 들어 최대폭으로 떨어졌어요.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당 12% 급락한 68.8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미국 채권도 수익률이 급격하게 낮아졌어요.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역시 ‘오미크론’의 영향 때문이에요. 시장이 새로운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을 크게 경계하고 있다는 뜻이죠. 오미크론 변이는 첫 감염 사례가 발견된 지 2주 만에 WHO 우려 변이로 지정됐습니다. 확산력이 강한 데다, 백신 면역을 회피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로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약 2~3% 떨어졌습니다. 그러는 동안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에 자금을 집중시키면서 채권 가격은 오르고, 수익률은 낮아졌어요.
변이 바이러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원유 시장이에요. 원유 가격은 바로 사흘 전까지 급격하게 오르는 중이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는 어떻게 원유 생산량을 늘릴지 논의 중이었고, 미국은 물론 중국과 우리나라 정부는 비상시를 대비해 쌓아두는 비축유까지 방출하기로 결정한 시점이었죠.
그런데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전 세계 산업 수요와 물류가 다시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석유는 초과공급으로 가격이 떨어지게 됩니다. 시장은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먼저 움직이곤 하죠. 국제 유가가 급격하게 하락한 이유예요.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구체적으로 은행, 에너지, 항공과 여행 관련 주식이 크게 떨어지고 제약과 재택근무 관련 주식이 올랐습니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도 가격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된 거예요.
✔️ 미국 셰일 원유 생산업체들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보통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 셰일 원유 업계가 생산량을 늘리며 완충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코로나19 확산 초기, 초 저유가 시기에 많은 회사가 파산한 데다 친환경에너지를 장려하면서 셰일 업계에 들어오는 정부 지원이나 보조금이 사라져 업계가 어려움에 빠졌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