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카드론 잔액이 32조 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아직 갚지 않은 대출금액이 엄청나게 많이 쌓여있다는 거예요. 카드론은 카드사의 무담보 현금 대출 서비스입니다. 정식 명칭은 ‘장기카드대출’이에요. 법으로 정해진 최대 대출금리가 연 24%인데, 1~2등급의 고신용자가 아니면 10%대 중반의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받습니다.
카드론은 신용등급이 낮은 저신용자도 받을 수 있어,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고객들이 많이 찾곤 하는데요. 작년 말부터 고신용자의 수요도 부쩍 늘었습니다. 금융당국이 무리한 ‘영끌’ 투자를 막기 위해 은행 대출을 조이면서, 비교적 대출받기 수월한 카드론을 찾기 시작한 거예요. 대출 규제가 풍선효과를 만들어낸 거죠. 카드사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고신용자 대상 카드론 금리를 낮추고, 중·저신용자 금리를 조금씩 올리기 시작했어요.
by 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