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에너지 업계에는 LNG(액화천연가스) 관련 새 소식이 많아요. LNG는 비교적 비싼 대신, 탄소 배출이 적고 연비가 좋아 글로벌 해운업계 수요가 나날이 늘어나는 친환경 연료예요. 국내에서는 지난 8일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가 국내 최초로 ‘동시 LNG 벙커링·하역’에 성공했어요. LNG 벙커링은 연료선이 컨테이너선에 직접 LNG를 공급하는 충전 방식인데, 화물 하역과 동시에 연료를 주입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 절감에 효율적이에요. 한편, HD현대는 국내 최초로 노후한 LNG 운반선을 ‘해상 LNG 터미널’로 개조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18일 밝혔어요. 해상 LNG 터미널은 LNG를 저장해 두었다가 전용 배관으로 발전소 등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바다 위 거대한 창고예요.
미국이 유럽에 이어 아시아 시장도 노려요
2022년까지만 해도 파이프라인을 통한세계 최대 LNG 수출국은 러시아였어요.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일으키면서 러시아산 에너지 판매에 국제적 제재가 가해졌고, 심지어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던 해저 파이프라인 ‘노르트스트림’은 파괴됐어요. 유럽 국가들은 미국산 LNG를 구매할 수밖에 없게 되었어요. 현재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은 미국이에요. 미국 에너지업계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요. 멕시코의 서부 태평양 연안을 잇는 LNG 터미널(파이프라인)이 내년이면 완공될 예정이에요. 그러면 미국의 LNG가 아시아로 운반되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 거예요.
정인 한줄평
일본의 LNG터미널 세계 최대 수준의 저장 용량을 자랑해요. 일본은 아시아 신흥국에 LNG 수입 터미널을 건설해 준 후, 자국이 수입·저장해 두었던 LNG를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어요. 석유가 나지 않아도 원유를 들여와 재가공해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제품을 수출하는 것과 같은 전략으로, 재수출을 통해 이익을 볼 뿐 아니라 수입국의 일본 에너지 의존도까지 높일 수 있어 일본 입장에서는 일석이조예요. 이 전략은 중국도 사용하고 있어요. 이렇듯 LNG는 현재 글로벌에너지 패권 경쟁 구도를 가장 잘 보여주는 키워드예요. 국제 정세에 끓어오르는 뜨거운 ‘에너지’가 느껴지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