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환율 낮출 때 사용하는 비밀 레시피 소개합니다

글, 정인


국민연금 환 헤지가 환율 안정에 효과 냈어요

29일, 원-달러 환율은 1달러에 1,430원대를 기록하며 지난주 대비 크게 떨어졌어요. 정부의 강력한 메시지가 구두개입 효과를 냈고,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도 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사실 국민연금은 2018년부터 해외 자산에 대해 100% 환오픈을 원칙으로 삼았어요.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이나 손실을 그대로 안고 가겠다는 거죠. 운용 기금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환 헤지 비용도 만만찮거든요. 하지만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보유한 해외 자산의 5% 이내에서 환 헤지가 가동돼요. 2022년부터는 한시적으로 그 비율을 높여 최대 10%까지 일시적으로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는’ 환 헤지를 할 수 있도록 했고요. 이번 경우가 바로 그 예외 케이스였던 거예요. 국민연금은 환율 환경이 이전과 다르다고 판단, 환헤지 TF 가동을 시작했어요.


환 헤지 하려고 해외 주식 판다? 오해예요

12월 중순에 터치한 1달러에 1,480원대 환율은 굉장히 높은 수준이었어요.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기금의 자산을 환율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한 채 두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었죠.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한다고 하면 흔히 ‘해외 주식을 팔아 달러를 마련한 뒤, 외환시장에 내다 팔아 환율을 내리는’ 방식을 상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는’ 것은 맞지만 직접 주식을 매도하는 대신 은행에 ‘선물환’을 매도하는 금융 기법을 이용합니다. 선물환은 국민연금이 은행에 ‘나중에 달러를 이 가격에 팔겠다’고 약속하는 거래예요. 은행은 이 계약을 바탕으로 미리 달러를 빌려 외환시장에 풀고, 만기가 되면 국민연금이 건네준 달러로 빚을 갚습니다. 그 결과 달러 공급이 늘어나 환율이 내려가는 효과가 나타나요.


한국은행과 맺은 스와프 계약도 중요해요

최근에는 한국은행과 맺은 스와프 계약도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되고 있어요. 국민연금은 현재 약 1400조 원을 운용하고, 이 중 44%인 605조 원을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해요. 이 정도 규모의 해외 투자를 하려면 국내 연금 가입자들이 낸 돈 중 수십조 원을 달러로 환전해야 해요. 그러면 달러 보유고가 줄어들면서 환율이 오르는 원인이 될 수 있죠. 그래서 국민연금은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직접 사지 않고 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환보유고에서 직접 달러를 빌려와요. 이게 바로 외환 스와프예요. 전략적 환 헤지가 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면, 한국은행 외환 스와프는 시장에서 달러 수요를 소거하는 효과가 있어요. 이 두 가지 전략이 최근 환율을 떨어트린 단기 약처방이 되었어요.

정인 한마디

✒️ 100년간 금융기법은 굉장히 복잡하게 발달해 왔어요. 그 과정에서 서로 섞이고 깨지고 하다 보니 조금만 깊이 파고 들어가도 맨 처음 배웠던 지식이 거의 들어맞지 않을 지경이 되었을 정도예요. 조금 억울하긴 하지만(?) 그래도 경제뉴스에서 자주 다루는 금융개념이나 기법 몇 가지에는 익숙해지는 것이 좋아요. 

경제 공부, 선택 아닌 필수

막막한 경제 공부, 머니레터로 시작하세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잘 살기 위한 잘 쓰는 법

매주 수,금 잘쓸레터에서 만나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