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만의 특별한 경험이 필요해요


“제주도 가느니 일본 간다? 국내여행 vs. 해외여행”


최근 몇 년간, “제주도 가느니 일본 간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어요.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삼일절 연휴에 23만 명이 넘는 국내 여행객들이 일본으로 떠났지만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작년보다 12.5%나 줄어들었다고 해요.


제주도 대신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제주도 3박 4일 여행비로 일본 오사카나 후쿠오카를 다녀올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요. 일본행 항공료가 저렴해지고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해외여행이 국내여행보다 가성비가 좋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죠.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혔을 때 잠시 주목받았던 국내여행이 다시 해외여행에 밀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건데요. 과연 MZ세대들은 정말 국내보다 해외를 더 선호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국내여행이 다시 매력을 되찾으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MZ세대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생생 MZ톡 참여자

  • 앵두 (32세, 프리랜서)
  • 나리 (30세, 회사원)
  • 소금빵샌드위치 (30세, 정비사)
  • 양양 (35세, 회사원)
  • 함흥냉면 (30세, 디자이너)
  • 버섯돌이 (31세, 기술직)
  • 홍반장 (33세, 엔지니어)

여행 계획을 세운다면, 국내와 해외 중 어디를 더 먼저 고려하시나요?

  • 사과만주 (32세, 프리랜서): “저는 국내랑 해외 둘 다 가는 쪽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제주도에 갔을 때는 평소에 엄청 오래 기다려야지 먹을 수 있었던 식당들이 모두 웨이팅이 없더라고요. 확실히 예전보다 관광객이 없어진 것 같아서 놀랐어요. 덕분에 전 여유롭게 놀다 왔지만요.


  • 슈라 (30세, 회사원): “저도 반반인 것 같아요. 지금 아니면 언제 가겠냐는 생각에 기회만 된다면 해외로 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가족끼리 여행을 갈 때는 국내가 좋아요. 확실히 마음이 편하죠.


  • 단짠 (29세, 창업자): “요즘은 국내 소도시가 특색도 있고 혼자 여행하기에도 테마가 잘 잡혀 있어서 국내여행을 자주 가요.”
    레저나 액티비티를 생각하면 동남아 쪽 해외여행도 여전히 고려하고 있어요. 목적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 래브라두들 (29세, 디자이너): “저는 아무래도 해외 여행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해외가 더 ‘여행다운 여행’, 멀리 떠나는 이국적인 느낌이 있어서 먼저 고려하게 돼요. 긴 휴가를 쓸 때는 이왕이면 해외로 떠나게 되는 것 같아요. 국내여행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지만, 특별함으로는 해외여행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제주도 가느니 일본 간다’는 말이 공감되시나요? 왜 그렇게 느끼시나요?

  • 래브라두들 (29세, 디자이너): “완전 공감해요. 일단 제주도는 관광지 물가, 바가지 요금 때문에 일본이 더 싸게 느껴져요.”
    무엇보다 제주도에 가면, 교통편이 아쉬워요. 차 없으면 불편하더라고요. 

  • 리미 (27세, 직장인): “저는 오히려 반대예요. 저는 같은 값이면 제주도가 더 좋아요.” 
    국내에 있으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곳이잖아요. 제주도가 주는 한국적인 정서가 일본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 슈라 (30세, 회사원): “저도 리미 님과 생각이 비슷해요. 제주도가 비쌀 때는 일본도 비싸죠.”
    최근 들어 일본은 숙소 값도 많이 비싸지기도 했고요. 애초에 둘은 여행 목적이 아예 다른 것 같아요. 

  • 단짠 (29세, 창업자): “제주도 가느니 일본 간다는 말에 아주 공감이 되진 않지만 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지는 알 것 같아요.”
    새로운 경험과 장소를 찾는 여행객은 해외여행을 더 선호하고,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국내여행의 매력을 되살리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 사과만주 (32세, 프리랜서): “저도 제주도에서 바가지를 당해본 적이 있어요.”
    해물라면을 시켰는데 2만 원 가까이 해서 놀랐거든요. 이런 바가지요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내여행의 매력을 되찾기 어려울 것 같아요. 관광객들은 좋지 않은 경험을 하면, 다시 오고 싶지 않잖아요.
    잘 찾으면 가성비 좋은 현지 식당도 있는데 도민들이 가는 맛집을 찾아내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제주도 관광 정보는 오염된 부분이 많아요. 광고성 후기, 뻔한 맛집 정보만 넘쳐나서 진짜 괜찮은 현지 정보 찾기가 너무 어려워요. 신뢰할 수 있는 후기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 슈라 (30세, 회사원): “올해 처음 울산에 갔는데, 고래마을, 고래박물관 등 고래를 테마로 한 관광지가 많더라고요.”
    다시 가고 싶어서 또 알아보고 있어요. 큰 기대 없이 갔는데 생각보다 구경할 곳도 많고, 바다와 강 모두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구성이 알찬 시티투어버스도 많고, 태화강의 대나무숲, 산책로가 너무 잘 꾸며져 있어서 그곳에서 한참 머물렀어요. 울산처럼 지역마다 테마를 확실하게 잡아서 관광 콘텐츠를 육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래브라두들 (29세, 디자이너): “교통 접근성이 좀 더 좋았으면 해요.”
    차가 없는지라, 렌터카 비용이나 기름값도 부담되고 막히는 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국내여행이라도 싸다고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렌카 대신 제주도 택시투어나 버스 투어도 이용해 봤는데, 기사분들이 강제로 옵션을 끼워파는 일도 있었고, 미리 티켓 예매해 온 것을 취소시키고 본인 통해서 구매하도록 해서 싸운 적도 있어요.
 
  • 리미 (27세, 직장인): “지역이 자생적으로 특색 있는 가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부가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전주에서 한 칵테일바에 간 적 있는데 신기하게도 메뉴판이 없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이야기하면 바텐더분이 매번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 주시거든요! 이런 식으로 지역만의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곳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우리는 언제 여행을 떠나고 싶을까요? 푹 쉬고 싶을 때, 새로운 자극을 얻고 싶을 때,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을 때 등 여행을 떠나는 동기는 매우 다양하죠. 하지만 결국 ‘좋은 경험’을 하고 싶어서라는 것은 어떤 여행이든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런데 힘들게 간 여행지에서 바가지를 당하기라도 한다면, 여행 전체를 망치게 돼요. 다시는 방문할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물론, 그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겨 버리죠. 국내 대표 관광지였던 제주도 여행에 관한 편견이 생긴 것처럼요. 최근 진행된 여행 선호도 조사에서도, 국내 여행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에 로‘높은 관광지 물가’가 지목되기도 했어요.


국내 여행이 해외여행을 능가해 여행 수지가 흑자로 돌아선다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7%p 높아질 거라는 분석이 있듯, 여행 산업이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는 꽤 커요.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서 여행지 물가의 투명성을 강화해야 해요. 지역 관광 인프라 조성과 관광 콘텐츠 개발을 돕는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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