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인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겨울바다에 놀러가 소주 한 잔에 신선하고 통통한 굴 한 점을 초장에 찍어 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죠. 찬바람 쌩쌩 부는 겨울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던 굴이 ‘귀하신 몸’이 됐습니다. 도매가격이 10kg에 최대 20만 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 가격을 기록했어요. 업계에서도 ‘이런 가격은 처음’이라는 반응입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사실 굴 가격은 매년 오르고 있었습니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예요.
첫 번째, ‘박신 인력’ 부족
우리나라 굴은 거제와 통영 등 남해에서 80% 이상이 생산됩니다. 경남 남해안 굴 산업 종사자는 1만여 명이에요. 이 중 핵심 인력은 굴 껍데기를 까는 ‘박신 인력’인데, 60대 이상 중년 여성이 주를 이룹니다.
숙련된 노동자의 월수입은 500~600만 원에 달하지만, 고령화와 청년 유출로 박신 인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외국인 노동력이 메우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굴 생산에 차질이 생긴 거예요.
숙련된 노동자의 월수입은 500~600만 원에 달하지만, 고령화와 청년 유출로 박신 인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외국인 노동력이 메우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굴 생산에 차질이 생긴 거예요.
두 번째, 기후변화
굴은 껍데기가 두꺼워서 병충해와 재해에 강한 해산물이에요. 그런데 올해 양식장마다 굴이 80~ 90% 이상 폐사해 빈 껍데기만 남았다고 합니다. 기후변화로 수온이 크게 오른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해요.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우리나라 남해안 어업은 기후 변화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럭, 멸치나 방어와 같은 생선부터 김과 미역 등 양식 해조류까지 고수온 등 이상기후 때문에 남해의 어획량이 크게 줄었어요. 2018~2019년 1년 사이 7%가 감소했다고 해요.
✔️ 우리나라 바다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급격한 수온 변화 지역이에요. 식탁에 올라오는 먹거리 물가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만큼,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 본 정보는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 추천이 아니며 이를 근거로 행해진 거래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