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인
다 잘되고 있는데 환율이 올라요
지난 4일,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7.50원 오른 1달러 1,438.50원으로 마감했어요. 5일 어제는 다시 10원 급등한 1,448.80원이 종가였어요. 이 추세라면 연말로 다가가며 1,5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해요. 급등락은 있지만 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역사적인 고점을 찍고, 수출도 10월 역대 기준 최고액을 넘기며 회복됐는데, 환율은 떨어지기는커녕 오르고 있어요. 이론적으로는 경제가 잘 나가면 좋은 성적표를 반영해 우리나라 돈의 값어치가 올라가, 환율이 떨어져야 하거든요. 여러모로 이례적인 상황이죠.
우리나라보단 미국을 봐야 해요
올해 상반기, 달러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가져온 긴장감 때문에 1973년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뉴스가 많았어요. 그래서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치도 컸죠. 하지만 트럼프 임기 시작 이전 달러 가치가 워낙 높았어요. 빠르게, 많이 떨어졌지만 굉장히 저렴해진 것은 아니에요. 그 상태에서 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한 거죠. 게다가 10월 29일 FOMC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12월에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발언했어요. 달러 가치를 낮추지 않겠다는 거죠. 또,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도 견고하게 높아요. 상대적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경제성장률은 부진하고요. 여러모로 달러의 힘이 강해질 수밖에 없는 상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