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어제, 한국 대표 지수인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저점(연간 최저 수치)을 기록했어요. 장중 한때 10%가량 하락하며 ‘검은 월요일’이라 불렸던 8월 5일보다도 낮은 수치였어요. 개인, 기관, 외국인투자자 중 지수 하락을 이끈 건 개인투자자예요. 탄핵소추안 투표 불성립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한국 증시를 탈출하려는 움직임이 크거든요. 지난주 금요일(6일)에 이어 오늘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매도한 물량은 1조 원어치에 달해요.
특히 금융주의 하락세가 커요
최근 기승을 부리는 정치 테마주를 제외하고 모든 업종, 테마가 급락세인 가운데, 그동안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 분류돼 온 금융주가 특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요. 밸류업 프로그램이 정부 주도로 진행돼 왔는데,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이 프로그램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우려가 있어요. 또 금융주는 다른 업종에 비해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아서, 외국인투자자들의 한국 증시 이탈 영향을 크게 받기도 해요. 실제로 금융업종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1%p 넘게 줄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