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 매도 금액과 국내 개인투자자 매수 금액이 각각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그간 한국 증시는 외국인투자자의 매도가 늘어날 때마다 지수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우르르 나오는 주식 매도 물량을 버티지 못해 주가가 하락하면서, 개인투자자가 손실을 보는 경향이 있었죠. 그런데 이 경향이 지난 3월 말부터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폭락 후 시작된 상승장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동학개미’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는데요. 이후로는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가 커져도, 개인투자자가 매수로 대응하면서 지수하락을 방어해왔습니다.
지난 30일, 외국인투자자의 매도 금액은 2조 4천억 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였고, 개인투자자는 2조 2천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지수하락을 방어하며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번에 외국인투자자의 매도가 늘어난 건 MSCI 이머징마켓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줄어들면서 기계적으로 발생한 일회성 하락입니다. 전반적인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많아요. 다시 말해 외국인투자자는 비싼 값에 사서 싸게 팔았고, 그 물량을 산 개인투자자는 시장 회복에 따라 차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마켓지수는 펀드, ETF와 같은 묶음 상품을 구성할 때 참고하는 일종의 레시피입니다. 주식, 채권 등 여러 금융상품이 재료로 들어가요. MSCI 지수는 모건스탠리가 조합한 마켓지수입니다. 이 지수 안에서 종목 비중이 조정되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매도와 매수를 실행하기 때문에, 해당 종목의 주가가 영향을 받곤 해요.
by 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