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해고된 미국 노동통계국장과 환율 급락의 상관관계

글, 정인


미국 고용시장, 생각보다 안 좋았어요

현지 시각 3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 국장 에리카 맥엔타퍼를 경질했어요. 미국 고용시장이 악화됐다는 경제지표를 보고했다는 이유예요. 고용보고서는 결론적으로 지난 5~7월 3개월간 일자리가 25만8000개 줄어들었다는 내용이었어요. 지난 상반기, 전 세계와 ‘관세 전쟁’을 벌이면서도 미국 경제는 실업률이 낮고 일자리가 계속 증가 중이라고 알려졌어요. 그러나 노동통계국에서 5월과 6월 지표를 수정하면서, 사실은 가장 신경 썼던 제조업마저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어요. 7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세는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쳤고, 실업률도 올랐어요. 관세와 저임금 이민자 단속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해요. 그러자 백악관에서는 ‘통계가 조작됐다’며 맥엔타퍼를 경질했어요. 미국 의회와 여야 의원 모두 ‘철 좀 들라’고 대통령을 비판했고요.


달러 약세 전망에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어요

백악관과 노동부 사이 정치적 이슈와 별개로 시장은 지표에 반응했어요. 이제 글로벌 증시는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죠.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금리가 내려가야 하는데, 그간 미국 고용시장이 워낙 탄탄하고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시 꿈틀거리는 바람에 연준에서는 금리를 다섯 번 연이어 동결했거든요. 금리 인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통화정책이기도 해요. 지난 1일, 두 달 반 만에 1달러에 1,400원을 터치했던 원-달러 환율도 금리 인하 기대에 15원 넘게 떨어지며 1,380원대로 내려왔어요. 달러의 가치가 약해졌기 때문이에요. 그러자 국내 증시도 다소 반등했어요. 여기에 세제개편안 재검토 기대까지 더해지며 외국인과 기관이 국내 주식을 매수, 직전 거래일 큰 폭으로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를 다시 끌어올렸어요.

정인 한마디

⚖️ 경제학 법칙은 양팔저울 같아서, ‘A면 B다’ 하는 식이 아니라 ‘A와 a가 있는데 A가 더 크면 B, a가 더 크면 b다’에 가까워요. 하나의 변수가 한 가지 결과만을 낳지 않고, 상대적인 관계 속에서 결정되는 것이죠. 이 경우의 수를 이해하고 저울을 달아보는 것이 바로 시장을 예측하는 능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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