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셀프 인테리어로 2천만 원 아낀 방법, 전부 알려드릴게요 (내가 해냄)

글, 어피티 독자 브라운 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잘쓸레터 구독자 ‘브라운’입니다. 예전에 HRD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 돈으로 뜨개질 배우던 이야기를 소개한 적 있었죠. 그때도 내 손으로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보면서 이 과정에서 생각보다 큰 만족감을 준다는 걸 느꼈는데요. 저, 나름의 손재주가 있는 편인가 봐요. 이번엔 조금 더 본격적으로, 제가 살 공간을 제 손으로 직접 만들었던 경험을 공유하려고 해요. 

 

회사 생활 5년 차에 서울에 구축 소형 아파트를 매수해 그 집의 인테리어를 반셀프 방식으로 직접 진행했던 적이 있거든요. 을지로와 방산시장을 직접 다니고 숨고 같은 플랫폼을 통해 공정별로 필요한 시공업체를 섭외하면서 전체 일정을 스스로 조율했죠. 

 

그 결과, 토탈 인테리어 업체에서 제시했던 2,700만 원짜리 견적을 385만 원으로, 무려 2300만 원이나 아낄 수 있었어요.

 

ⓒ 브라운 님, 제가 자주 앉아서 글을 쓰는 저희 집 베란다 모습이에요

 

물론 직접 하는 모든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공사 순서를 짜느라 골치 아프기도 했고, 방산시장에 처음 갔을 땐 나름대로 ‘텃세’도 느껴졌고요. 하지만 저에게는 그런 과정 하나하나가 꽤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내 공간을 내가 직접 만든다’는 게 실감 나는 순간이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제가 반셀프 인테리어를 직접 준비하며 알게 된 팁들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공사 기사님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방법, 을지로·방산시장 같은 전통 자재 상가에서 느낀 분위기와 주의할 점, 그리고 도배와 전기처럼 시공 순서가 중요한 공사에서 꼭 챙겨야 할 부분들까지요. 반셀프 인테리어를 처음 해보려는 잘쓸레터 독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소개해 드릴게요.

 

 

🤔 내가 반셀프 인테리어를 선택한 이유

 

인테리어에는 크게 세 가지 방식이 있어요.

 
  • 턴키 인테리어: 토탈 업체에 전부 맡기는 방식. 가장 편하지만, 가장 비쌉니다.
  • 셀프 인테리어: 말 그대로 모든 공정을 내가 직접 시공하는 방식. 예산은 줄일 수 있지만, 노동 강도와 진입장벽이 높아요.
  • 반셀프 인테리어: 자재 선정과 일정 조율은 내가 하고, 시공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방식이에요.
 

저는 이 중에서 반셀프 인테리어를 택했어요. 일부 공간만 부분 리모델링하는 정도였고, 예산도 500만 원 정도로 계획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턴키 업체에 견적을 맡기니 2,000만 원 이상이 나왔어요. 소규모 공사에도 기본 운영비를 반영하다 보니, 비쌀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이 정도 공사를 맡기자고 2,000만 원을 쓰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직접 각 공정을 나눠 시공 업체를 섭외해서 일정을 짜는 ‘반셀프’로 진행하게 된 거예요.

 

그리고 성격상 직접 챙기는 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저는 뭐든 내가 직접 챙기고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한 스타일이라, 디자인이든 마감이든, 시공 순서든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맞춰나가는 과정이 오히려 더 마음이 편했어요.

 

ⓒ 브라운 님, 반셀프 인테리어에 들어간 실제 비용

 

물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예산 안에서 원하는 결과물을 얻었다는 점에서 후회 없는 선택이었답니다. 지금 다시 해도 저는 반셀프를 고를 것 같아요.

 

제가 매수한 집은 18평 규모의 소형 아파트예요. 거실 하나, 방 두 개, 화장실 하나로 구성된 구조고, 주방과 거실이 연결된 형태였어요. 저는 이전에 8~9평 정도 되는 투룸 전세에 살았거든요. 이번에 거의 두 배 가까이 넓어진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된 셈이죠. 

 

집을 구하고 가장 기뻤던 점은, 매도자가 6년 전 전체 리모델링을 이미 한 상태였다는 거예요. 벽체, 바닥, 주방 구조, 화장실 구조까지 모두 손을 본 상태라 새시나 목공 같은 대공정은 건드릴 필요가 없었고, 저는 제 취향에 맞게 부분적인 리뉴얼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어요.

 

혹시 집을 찾고 계신 분들이라면, 저처럼 집 상태 중 ‘언제 리모델링했는지’, ‘새시는 교체됐는지’ 이 두 가지를 꼭 체크해보세요. 이런 부분만 잘 챙겨도 인테리어 비용이 수백만 원은 줄어들 수 있거든요.

 

ⓒ 브라운 님, 오늘의 집 3D 프로그램으로 그린 집 도면

 

가구 배치도 고민이었는데요. 이때 유용했던 게 바로 ‘오늘의집’ 3D 시뮬레이션 툴이에요. 집 평면도를 그려 넣으면, 가상의 가구들을 배치해 보면서 인테리어 구상을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모바일 버전은 아직 지원되지 않지만, 웹버전으로 실행하면 가구 크기나 동선 같은 것들을 사전에 체크할 수 있어서 저처럼 실측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Step.01 반셀프 인테리어의 핵심은? 일정 관리 📆

반셀프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니 뭐니 해도 공정별 일정 조율이에요. 전체 공정을 한 업체가 맡는 게 아니라 공정마다 다른 시공 기사님들을 섭외해서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하니까요.

 

하나라도 순서가 꼬이면 정말 골치 아픈 일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전기 공사를 도배보다 나중에 하게되면 벽에 새로 깐 벽지를 뜯어야 하고, 전선을 다시 매립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요. 한마디로 시간도, 돈도, 완성도도 모두 손해 보게 되는 거죠.

 

그래서 공정에는 ‘순서’가 있어요.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에요.

 

  • 전기 공사 → 도배 → 장판 시공(전선을 벽에 넣은 뒤 도배를 하고, 마지막에 바닥 시공) 

 

도기/필름 시공은 다른 공정과 크게 엉키지 않지만, 가능하면 도배 전에 마무리하는 게 좋아요. 실리콘이나 먼지가 생길 수 있어요.

 

ⓒ 브라운 님 시공 스케줄표

 

저는 이렇게 일정을 짰어요. 직장인이기 때문에, 주말은 공사 현장 상주, 평일은 출근 전후 짬 날 때 들러서 체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그리고 시공 기사님들과 일정을 공유하려고 모든 공정을 날짜별로 깔끔하게 정리해서 보내드렸어요. 덕분에 다들 헷갈리지 않고 일정을 잘 맞춰주셨답니다!

 

 

Step.02 조명이 모든 분위기를 좌지우지한다! 💡 전기 & 조명 공사

인테리어에서 가장 먼저 진행한 건 전기 & 조명 공사였어요. ‘조명의 힘’은 생각보다 큽니다. 분위기를 바꾸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도 하고요.


저는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원해서, 거실과 방 모두 전구색(주황빛) 조명으로 통일했어요.

  • 주광색: 밝고 차가운 하얀빛 (주방, 거실에 주로 사용)
  • 전구색: 따뜻한 주황빛 (침실, 무드등용)

전기 공사의 어려운 점은 배선과 스위치 조정이 어렵다는 것이에요. 아파트 구조상 기존 전선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판단이 꼭 필요했죠. 


처음엔 을지로 조명 업체 3곳을 돌아봤는데, 말이 다 달랐어요. 어떤 곳은 “벽 뜯는 까대기 공사 필요하다”, 어떤 곳은 “스위치만 따로 연결해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스위치만 따로 연결해도 최소 40만 원을 부르는 곳도 있었어요.

 

ⓒ 브라운 님, 조명 공사 비포 & 애프터

 

결국 저는 숨고에서 후기 좋은 사장님을 찾았고, 빠르고 꼼꼼하게 시공해 주셔서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Step.03 내 취향이 담긴 화장실 만들기 🚿 도기 교체 공사

가장 손이 많이 가면서도 공사 후 만족감이 컸던 공정이 바로 화장실 도기 교체였어요.

좌변기, 세면대, 수전, 액세서리(휴지걸이, 비누 받침 등)까지 전부 바꿨는데, 공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도기 교체가 까다로운 이유는, 온라인 정보만으로는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점이에요. 실제로 을지로에 있는 도기 전문 업체 여러 군데를 직접 다니면서, 세면대, 변기 디자인, 수전 종류까지 꼼꼼히 보고 골랐어요.

 

ⓒ 브라운 님, 실제 을지로 매장에서 보고 고른 자재들

 

도기 선택 시 고려할 것들

  • 브랜드 제품 (예: 아메리칸 스탠다드): 품질 보장, 가격은 높은 편
  • 가성비 제품: 브랜드보단 디자인·기능 중심, 예산 아끼기 좋음
  • 👉 저는 디자인이 예쁘고 가격도 합리적인 가성비 제품을 선택했어요.
 

세면대 형태

  • 긴다리형: 배수구를 가려주는 다리가 있는 타입
  • 반다리형: 통 모양 다리, 배수관이 보이지만 청소하기 편하고 물때가 덜 생겨요.
  • 👉 저는 청소 편의성을 고려해 반다리형 선택!
 

양변기 구조

  • 투피스형: 물탱크와 변기가 분리된 전통형
  • 원피스형: 일체형 디자인, 청소 쉬움, 미관도 깔끔
  • 👉 저는 원피스형으로 골랐고, 수압 문제 없이 잘 사용 중이에요.
 

수전(수도꼭지) 마감

  • 유광: 반짝이는 크롬 느낌, ‘화장실 같다’는 느낌 선호하는 분들에게
  • 무광: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 지문도 덜 묻음
  • 👉 전체 인테리어 무드에 맞춰 무광 수전을 선택했어요.
 

이렇게 기준을 정해놓고 가니 업체 사장님과 소통하기도 쉬웠고 제가 원하는 스타일을 정확히 구현할 수 있었어요.

 

참고로, 을지로 업체는 대부분 자재 판매 + 외주 시공 연결 방식이에요. 즉, 자재값과 시공비는 따로 생각해야 해요. (견적 받을 때 꼭 이 두 항목을 따로 물어보세요!) 저는 을지로 매장을 통해 좌변기, 세면대, 수전, 소품 포함해서 77만 원에 교체를 완료했어요.

 

저도 여러 군데를 돌며 비교해 봤지만, 자재 가격은 대부분 비슷했어요. 계산해 보니 5,000원~1만 원 차이 정도라, 그 금액 아끼자고 시간과 체력을 쓰는 건 직장인에게 너무 비효율적이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정도 알아본 이후로는 마음에 드는 한 군데를 골라 거기서 자재도 사고, 시공까지 한 번에 해결하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아꼈죠. 작은 돈 아끼겠다고 여러 군데 돌기보단, 신뢰 가는 업체 한 곳에 집중하는 게 훨씬 현명한 선택일 수 있어요!

 

Step.04 현관부터 싱크대까지 ✨ 필름 시공

필름 시공은 가구나 하부장을 직접 교체하지 않고도 새 제품처럼 보이게 만드는 마법 같은 공정이죠. 빛바랜 느낌의 오래된 도어/수납장에 필름만 입혀도 훨씬 정돈되고 포근한 분위기가 완성됐어요.

 

제가 필름 시공을 맡긴 곳은 숨고에서 찾은 사장님이었고요, 시공 전 미리 상담을 충분히 한 뒤 원하는 톤의 샘플을 받아 비교해 봤어요. 필름 색상은 조명과 바닥 색에 따라 실제 느낌이 달라질 수 있으니 시공 사진도 함께 요청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고 결정하시는 것도 좋아요.

 

Step.05 집의 분위기를 바꾸는 결정적 한 수, 도배 & 장판 🧱

도배와 장판은 집 분위기를 가장 확실하게 바꾸는 공정이에요. 벽지와 바닥 색감만 따뜻하게 바뀌어도, 집 전체가 포근하고 정돈돼 보이거든요.

 

저는 이번 인테리어에서 영진벽지를 통해 도배·장판 공사를 진행했어요. 지인의 추천도 있었고, 유명한 업체라 비교 없이 바로 결정했죠. 실제로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만족스러웠어요.

 

영진벽지 홈페이지에서 견적 요청(아파트 이름, 도면 첨부하면 실시간 견적 가능해요!)하고 을지로 방산시장에 있는 매장을 방문하면 돼요. 이곳에서 벽지와 장판 샘플 직접 보고 고를 수 있거든요. 결정하고 나면, 시공을 진행하는데 시공 당일엔 작업자 3분이 오셔서 하루 만에 도배와 장판을 모두 마무리해 주셨어요.

 

벽지 고르기 팁

  • 합지 벽지: 저렴해서 전세나 임대용에 적합
  • 실크 벽지: 내구성 & 질감이 좋아 자가 주택에 추천
  • 👉 저는 실크 벽지 중 깔끔한 흰색 톤 (개나리 571441-1) 으로 선택했어요.
 

장판 고르기 팁

  • 장판은 두께에 따라 1.8T ~ 5.0T까지 다양한데, 자가 주택이라면 2.2T 이상 두께 추천! 
  • 👉  저는 LX지아 자연애 2.2T 제품을 골랐어요. 발에 닿는 촉감도 좋고 질감도 만족스러웠어요. 강마루도 고민했지만, 장판도 충분히 고급스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낼 수 있더라고요.

 

ⓒ 영진벽지

 

마지막으로, 정해야 할 것은 바닥의 마감재인 걸레받이 시공이에요. 기본은 굽도리 마감인데, 저는 비용을 조금 추가해서 더 깔끔한 느낌을 주는 MDF 마감으로 했어요. 다행히 기존 마감이 MDF로 되어 있어서 추가 비용 없이 그대로 진행할 수 있었답니다.

 

ⓒ 브라운 님, 도배/장판 비포 & 애프터

 

집을 사고, 계약하고, 인테리어 공정을 하나하나 직접 조율하면서 처음으로 제 삶을 ‘제 손으로 꾸려간다’는 감각을 느꼈어요. 진짜 어른이 된 기분이었죠.

 

예전엔 누군가 “집에 어른 계세요?”라고 물으면 “어… 없는데요…” 하고 대답하곤 했는데, 지금은 그 질문에 조금은 당당히, “제가 어른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집주인’이라는 말이 아직은 어색하지만, 저만의 공간에서 시작될 일상이 조금은 기대돼요. 익숙하지 않아도, 저는 언제나 그랬듯 제 속도로, 제 방식대로 살아가 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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