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피티 인생극장
💐 미드소마 💐
복지 천국 스웨덴에서는…
글, 정인
📌 경제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작품을 어피티가 소개한다? 네, 그렇습니다. <어피티 인생극장>은 드라마, 영화를 주제로 경제 이야기를 줄줄 떠드는 시리즈로 기획되었어요. 스포일러 없이 영화 추천도 받고 얼떨결에 경제상식도 얻어갈 수 있는 어피티 인생극장 시리즈,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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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화, 미드소마(2019)
장르: 공포, 포크호러
추천인: 수진
수진진의 별점: ⭐⭐⭐⭐⭐
정인: 공포영화를 싫어한다면서, 왜 <미드소마> 같은 공포영화를 추천해주셨나요?
수진: 공포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주인공의 성장 서사라고 생각하면서 보면 흥미로워요!
정인: 아아, 성장 😊(주인공이 나중에 🙄… 그게… 성장…?)
수진: 영상미도 아름답고요! (해맑)
“새하얀 햇빛과 알록달록한 꽃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죽음의 축제”
‘미드소마(Midsommar)’는 스웨덴의 하지 축제예요. 24절기 중 낮이 가장 긴 날을 ‘하지(夏至)’라고 부르죠. 북유럽은 일조량이 극단적으로 적은 겨울이 길게 이어지기 때문에 햇볕을 신성하게 여겼습니다.
스웨덴 하지 축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미드소마>에서는 쨍하게 밝은 햇빛과 함께 햇빛을 만끽하려는 듯한 선명한 원색의 옷차림, 노래와 춤, 그리고 들판에 만발한 꽃이 등장해요.
중요한 사건들도 대부분 대낮에 벌어집니다. 그래서 공포영화인데도 뭔가 공포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기묘한 인상을 줘요.
한 순간에 가족을 잃은 주인공, 대니
“(부재중 녹음) 엄마, 아빠, 나 대니야. 밤늦게 전화해서 미안해… 그냥 잘 있는지 해서 걸어봤어. 테리한테 좀 무서운 메일을 받았는데 얘가 답장이 없더라고.”
대니는 주인공의 이름, 테리는 주인공의 동생 이름입니다. 동생 테리는 마음에 병이 있었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부모님을 동반 살해합니다.
미국에 유학을 나와 있던 대니는 죽음의 기운이 가득한 집에 무의미한 통화 메시지를 계속 보냅니다. 상황을 모두 알게 된 대니가 외로움, 자책과 자기혐오에 시달리는 것도 당연해요.
우울감에 빠진 대니는 남자친구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게 됩니다.
대니의 남자친구: 헤어지고 싶은데 여자친구가 너무 큰일을 겪은 직후라 지금 헤어지자고 하면 내가 나쁜 사람 될 것 같아.
남자친구의 친구들: 걔 좀 이상해. 빨리 헤어져. 야, 우리 스웨덴 전통 하지 축제 연구하러 가야 되잖아. 그 핑계 대고 헤어져.
대니의 남자친구: 대니야, 우리 헤, 헤, 하지 축제 같이 갈까?
남자친구의 친구들: 💢
도입부는 이렇게 전개됩니다. 남자친구에게는 스웨덴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가 자신의 마을 축제에 친구들을 초대합니다. 그렇게 모두 스웨덴 전통 방식으로 하지 축제를 여는 ‘호르가 마을’이라는 민속촌에 가게 되지요.
정인: 아니 근데 스웨덴 사람들은 뭐 먹고 살아요? 글로벌 복지 대마왕인 건 아는데 어떻게 산업을 발전시켰을까요?
인생극장의 ‘딴 얘기’,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북유럽 복지가 최고라는데
미국 기업이나 일본 기업 이름을 떠올리면 각종 회사명이 줄줄 나오기 마련입니다. 구글, 메타, 아마존, 월마트, MS라든가 닛산, 히타치, 토요타, 미쓰비시, … 하지만 스웨덴은 제쳐두고, 북유럽 기업명은 하나 이상 대기가 쉽지 않아요.
북유럽 복지가 전 세계 최고라는 건 모두 알고 있으니까 그 복지비용을 대려면 당연히 돈을 잘 벌기는 할 텐데, 도대체 무엇으로 벌고 있다는 걸까요?
사실 스웨덴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아주 유명한 기업이 하나 있어요. 바로 조립식 가구와 침구 등을 판매하는 이케아(IKEA)입니다. 스파브랜드인 H&M도 스웨덴 브랜드네요.
정인: 저 지금 굉장한 사실을 하나 알아냈어요.
수진: 뭔가요?
정인: 스웨덴 전체 인구가 1천만 명밖에 안 되네요?
수진: 우리나라 인구 수가 5천만 명이 넘는데요?!
인구 수는 경제에 있어 무척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요소입니다. 내수 시장의 크기를 결정하는 데다 기업에 제공 가능한 노동력의 조건도 인구 규모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스웨덴은 1년에 두 달은 낮이 없고, 또 다른 두 달은 밤이 없는 데다 인구조차 1천만 명 남짓이래요. 북유럽의 정치와 경제를 선도하는 국가라는데 말이에요.
사실 스웨덴은…
스웨덴은 세계적인 제조업 강국입니다. 제조업과 제조업 관련 서비스가 스웨덴 GDP의 20%, 수출의 77%를 차지해요. 인구 규모가 적기 때문에 일찍부터 수출 위주로 산업을 성장시켰습니다. 인구는 적어도 천연자원이 풍부해서 제조업 발달에 좋은 환경이었어요.
우리나라 공사현장과 고속도로에 종종 보이는 중장비 차량 있잖아요, 잘 보면 대부분 ‘VOLVO(볼보)’나 ‘Scania(스카니아)’라고 적혀 있을 거예요. 다 스웨덴에서 수입해온 중장비 차량입니다.
그 외에도 통신이나 의료장비, 제약 등에서도 굉장한 회사가 많아요.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할 때 맨 처음 들여온 백신, ‘아스트라제네카’도 스웨덴 제약 브랜드예요.
1990년대 스웨덴의 금융위기
수진: 스웨덴도 금융위기를 겪은 적이 있다고 들었어요.
정인: 1990년대 초에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 있었죠.
꿈과 희망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북유럽 국가들도 어려운 시절은 있었습니다. 특히 스웨덴은 1990년 시작된 금융위기로 상당히 고통받았어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까지 스웨덴에서도 ‘빚 내서 집 사기’가 유행했었거든요.
부동산 가격이 폭등해 가계부채가 확 늘었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찾아온 위기였습니다. 스웨덴의 경우에는 10년 사이 부동산 가격이 약 9배 올랐다고 해요.
대출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주택담보대출은 원금 회수가 불가능한 부실 채권이 됩니다. 은행은 이자로 먹고 사는데 이자는커녕 원금조차 들어오지 않으니 금융기관이라고 해도 사정이 어려워졌죠.
국가 사정이 이러니 스웨덴에 들어왔던 외국 자본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갑니다. 스웨덴 은행들이 사람들 집 사라고 빌려준 돈이 해외의 다른 은행에서 빌려온 돈이기도 해서, 결국에는 금융기관이 금융부채를 갚지 못하는 금융위기가 찾아왔어요.
스웨덴이 금융위기를 극복한 방법은?
수진: 우리나라가 겪은 외환위기와 비슷한데요? 스웨덴은 외환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대요?
정인: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모두 하나 되어 극복했어요.
수진: 😒
정인: 아니, 진짜로요!
북유럽의 특징 중 하나가 정부와 기업, 노동조합이 서로 원활한 소통을 하는 문화 아닐까 싶어요. 북유럽에도 1920~1930년대와 1990년대에 큰 경제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경제 주체들이 서로의 불이익을 참으며 사회적 대타협으로 구조 자체를 바꿔나갔다고 해요.
서로 이익을 양보한다는 점, 교육과 연구개발, 사회구성원 모두의 행복을 위한 적극적인 평등 정책은 우리나라도 배워야 할 거예요.
영화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한참 했지만, 공동체를 위하는 마음이 스웨덴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작동했는지를 알고 영화 미드소마를 감상하시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어요.
‘모두 하나가 된다’는 말, 영화를 감상하고 나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실 테니까요.
<미드소마>를 볼 수 있는 OTT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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