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관련 고민과 어피티의 솔루션
Q. 대출 상환? 단기 적금?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신혼 초 원하지 않은 대출이 생기면서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을 했어요. 현재 마이너스통장에 1,000만 원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1,000만 원 상환을 남동생이 조금 도와줄 계획이긴 한데요.
마이너스통장을 빨리 다 상환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조금씩 상환하면서 50만 원 정도는 금리가 높은 단기 적금을 들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그리고 마이너스통장 자체를 없애는 것도 고려하고 있어요.
대출 상환 후에는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할지도 알고 싶어요. 궁극적인 목표는 내 집 마련인데요. 저와 배우자, 둘 다 리스크가 생기지 않는 방법을 선호하기에 적금으로 돈 모으기를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생각해요.
그런데, 적금의 금리가 너무 낮아서 이것만 계속 굴리는 게 맞는가 싶기도 한데요.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할까요?
A. 대출 상환이 최우선순위입니다!
라이마마 님, 대출 청산과 자산 불리기에 고민이 있으시군요. 고민에 대한 가이드를 드리기 전에 라이마마 님이 보내주신 2023년 돈관리 목표부터 점검해볼게요.
도시락으로 식비 아끼기, 하루 만 원 쓰기와 같은 일상 챌린지로 생활비를 줄이기로 하신 것, 정말 잘 하셨어요. 이렇게 습관을 교정하면 장기적으로 많은 돈을 아낄 수 있고 건강도 챙기게 된답니다.
체크카드 위주로 결제하고 알뜰교통카드로 대중교통비를 아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신용카드 생활에서 체크카드 생활로 넘어오면 훨씬 더 쉽게 예산 내에서 돈을 사용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조금 답답하지만 분명 큰 절약 효과가 있을 거예요.
배우자와도 함께 월급 관리 목표를 세우셨어요. 생활비는 줄이고 저축과 가족을 위한 지출에 주로 사용하도록 만들어두셨는데요, 이렇게 한 가구 내에서 각자의 돈 관리 목표 또는 역할을 구체적으로 짜두면 회고를 할 때도 훨씬 편해요.
2023년 목표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잘 짜놓은 것으로 보여요. 이제 어피티가 포착한 ‘라이마마 님이 집중해야 할 문제’에 대해 짚어볼게요. 자연스럽게 라이마마 님의 질문과도 연결되는 이야기예요.
대출 상환이 먼저! 마이너스통장도 없애는 게 좋아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저축 전에 빚부터 갚아야 합니다. 어피티 창업 전에 찾아 읽고, 저자까지 만나본 책이 한 권 있어요. 이 책의 이름이 <빚부터 갚아라>입니다. 물론 정말 빚 갚는 얘기만 하는 책은 아니지만, 빚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가 책 전체에 걸쳐 나와요.
단순하게 생각해보더라도 대출이자가 예·적금이자보다 높기 때문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습니다. 빚을 갚기 위해 적금을 들거나 목돈을 정기예금에 넣어두는 것보다, 돈이 생길 때마다 원금을 갚는 게 효과적이에요.
대출 상환 계획을 세워보세요!
물론 빚을 갚는 데 월급의 대부분을 쓰는 게 아쉬울 수 있어요. 월급이 자산으로 쌓이지 않으니까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도 들고, 다른 사람이 투자로 돈을 불리는 걸 보면 내가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요.
이런 감정은 ‘선택에 대한 기회비용’이라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게 좋아요. 당장은 아쉽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대출 상환 계획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매달 얼마씩 상환했을 때 언제 모두 갚을지 계획표를 짜보면, 상환 목표가 손에 잡히는 느낌이 들거든요. 더 빨리 대출을 갚으려는 동기부여도 될 수 있습니다.
대출금리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대환대출을 통해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을 찾아보거나,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용하실 수 있어요.
마이너스통장, 상환 후 없애는 걸 추천 드려요
먼저 개념 설명을 간단히 하고 넘어갈게요. 마이너스통장이라고 하면 신용대출과 별개로 존재하는 대출상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마이너스통장은 신용대출의 방법 중 하나예요. 부동산 같은 담보를 걸어놓지 않고 오직 내 신용만을 믿고! 약속한 한도만큼의 돈을 빌려주는 게 신용대출입니다.
신용대출을 받을 때, 빌리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건별로 한 번에 얼마씩 빌리는 방법이 있고 한도 내에서 통장에서 필요할 때 찾아 쓰는 방식이 있어요. 이 중 두 번째 방식을 활용한 상품이 마이너스통장입니다.
일반적인 방식으로 건별로 신용대출을 받으면, 매번 대출을 받을 때마다 심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마이너스통장을 만드는 분들이 많은데요, 나가는 돈으로만 따지면 마이너스통장의 부담이 더 큽니다. 같은 금액을 빌리는 데도 신용대출보다 대출금리가 더 높거든요. 이자에도 이자가 복리로 붙고요.
이자가 쥐도새도 모르게 붙어요
이자가 붙어도 잔고에서 티가 나지 않아 쌓이는 걸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예요. 마이너스통장의 대출이자는 매일 ‘그날의 마이너스 금액’을 기준으로 자동으로 계산되고, 한 달에 한 번 정산돼 잔고에 붙습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으로 남아있던 마이너스통장에 한 달 대출이자가 계산돼 -104만 원이 되는 식이죠. 이렇게 따로 이자를 내야 하는 게 아니라 마이너스통장에 이자가 차곡차곡 쌓이다 보니 ‘언제 이렇게 (갚아야 하는) 이자가 붙었나…’ 싶을 정도로 불어날 수 있어요.
물론, 마이너스통장은 상황에 따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긴 해요. 하지만 한 번 만들어두면, 잔고의 기준을 0원이 아닌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까지’라고 생각하게 될 수 있습니다.
현금자산이 많고, 마이너스통장을 자산 증식을 위해 활용한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어요. 꼭 소비지출이 아니더라도, 필요할 때 비상금처럼 쓰다보면 어느새 원금이 다시 불어난 걸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비상금을 모아야 할 때!
그러니 라이마마 님, 대출금을 모두 갚은 뒤에는 과감하게 마이너스통장을 해지하는 걸 추천 드려요. 그리고 ‘비상시’에 쓸 돈은 비상금통장에 따로 모아두셔야 합니다.
대출 상환과 동시에 저축을 병행하고 싶다면, 1천만 원 정도의 비상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잡고 저축해보세요.
이 돈은 ‘마이너스통장이 없더라도, 비상시에 내가 찾아 쓸 수 있는 오아시스와 같은 돈’이 됩니다. 나뿐만 아니라 가족을 위해 사용하게 될 수 있는 돈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모아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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