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없는 소비, 잘쓸레터
독자님은 날씨가 너무 좋은 날에 오히려 더 우울해진 적 없나요? 내 마음처럼 약간 들뜬 공기, 이마에 내려앉는 따뜻한 햇볕의 무게에 기분이 좋다가도 이런 날씨에는 뭔가 특별한 걸 꼭 해야할 것 같은데 계획은 없고.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4월이 딱 그런 봄 날씨인 것 같아요. 대단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이 생기는 날씨요. 만족스러운 휴일을 만끽하지 못하거나 날씨가 너무 좋은데 학교나 사무실에만 콕 박혀있으면 괜히 두 배로 우울해지죠. 그래서 ‘봄 탄다’는 말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점심시간에 일부러 산책이라도 한 바퀴 더 하고 할 일이 없으면 일부러 집 근처 도서관까지 자전거라도 타고 나가면 좀 나아지는 것 같아요. 적당한 그늘이 있는 곳 벤치에 앉아 금요일의 잘쓸레터를 읽으며 시간을 보내보셔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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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째 주에 꼭 알아야 할 즐길거리 소식 #행사&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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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나는 이웃시장, 경동시장 & 약령시장 이야기 #6시 네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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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가서 타기 좋은 열차 & 보트 & 캡슐 #쓸개쓸깨모두다쓸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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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축제
🎟️ 문화생활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신간 산문집 ‘빛과 실’이 4월 24일 출간돼요. 예약 판매는 4월 23일부터 시작돼요
- 서울 노들섬에서 열리는 ‘2025 서울재즈페스타’에서 재즈·국악·힙합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무대를 무료로 선보여요 (4/27)
🎈 취미/취향
- 서울 도봉구에 국내 최초 사진 매체 특화 공립미술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 5월 29일 개관해요
- 서울 잠수교에서 5월 11일, 90분간 멍을 때리는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열려요 (선착순 접수 4/18)
-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이 서울 한강에서 2명 이상이 모임을 결성해 한강 산책로에 숨겨진 보물 상자를 찾아 보상을 얻는 ‘한강 보물찾기런’을 개최해요 (4/24~5/11)
- 현대차가 친환경 달리기 캠페인 ‘포레스트런 2025’를 통해 5,000명이 뛰고 5,000그루의 나무를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해요 (선착순 접수 4/18~4/23)
- 직장인 사이에서 사무실 베란다나 자투리 공간에 채소를 직접 길러 자급자족하는 ‘나만의 텃밭’ 취미가 인기예요
🗽 해외여행
-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 중인 가운데, 방역당국은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고열·기침·콧물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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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성수동’ 옆 ‘따뜻한 신설동’ 사람냄새 나는 이웃 동네 이야기
📌필진 소개 :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보는 뉴리빙 커뮤니티 브랜드, 맹그로브에서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는 ‘박맹글’입니다. 서울과 고성, 제주 등 각기 다른 지역에 뿌리 내린 맹그로브의 공간과 사람, 이웃의 이야기를 건강하게 담아내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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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에서 가장 핫한 동네를 꼽으라면, 단연 성수동이 떠오르죠. 그런데 성수역에는 마치 해리포터에 나오는 킹스 크로스역 9와 3/4 승강장처럼, 특별한 사람들만 탈 것 같은 노선이 하나 숨어 있어요. 바로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신설동 방면으로 가는 승차장입니다.
성수동이 세련되고 힙한 이미지라면, 신설동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쌓아온 세월과 이야기가 층층이 퇴적된 곳이죠. 맹그로브의 코리빙 하우스가 자리한 동네이기도 해요.
서울 전역으로 연결되는 교통편, 불쑥불쑥 나타나는 오래된 유적지, 수십 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손맛 좋은 맛집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시장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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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그로브, 약령시장 풍경
신설동역 바로 앞에 있는 풍물시장은 ‘없는 게 없는’ 진짜 만물시장이고, 조금만 걸으면 보물 같은 빈티지 물건이 숨어 있는 황학동 벼룩시장, 한약 냄새가 거리마다 진하게 퍼지는 제기동 약령시장,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알찬 장보기가 가능한 청량리 농수산물시장까지. 이 동네만 돌아봐도 서울의 옛 정취를 다 경험할 수 있답니다.
이렇게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은 동네인데도 의외로 서울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낯선 동네일 수 있어요. 그냥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곳, 혹은 아예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곳, 신설동! 그래서 오늘은 신설동에 위치한 맹그로브 신설점 근처의 볼 거리와 이웃 시장들을 함께 둘러보며, 신설동에 오면 꼭 해봐야 할 것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알고 나면, 이 동네가 훨씬 다르게 보이실 거예요.
신설동 이웃 시장 다섯 군데 한눈에 돌아보기
☕ 스타벅스와 흑백요리사가 있는 경동시장
제기동역에서 청량리역까지 이어진 경동시장은, 서울에서 가장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입니다. 1960년대, 청량리 기차역에 도착한 경기·강원 지역의 농수산물이 모이던 장터가 점점 커져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고 해요. ‘경동’이라는 이름도 말 그대로 서울의 동쪽에 있는 시장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가끔 청량리시장까지 포함해서 부르기도 해요.
경동시장은 다양한 먹거리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 옛 경동극장 자리에 들어선 스타벅스 경동1960점 덕분에, 식자재를 사러 온 이웃 주민들뿐 아니라 시장을 구경하러 일부러 오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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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그로브, 스타벅스 경동1960점, 경동시장 신관
식당을 찾는다면 경동시장 신관을 추천할게요. 가게들이 빼곡한 골목 사이로 살짝만 고개를 돌리면 상가 입구가 보이는데요, 그 안에는 가성비 좋은 반찬 가게와 밥집이 가득 들어서 있어요.
그중에서도 유명한 곳은,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사장님이 운영하는 식당, 안동집 손칼국시! 이모카세로 유명한 안동국시집 다들 아시죠? 여긴 늘 사람들로 북적북적해요. 꼭 이모카세집을 찾아가는게 아니더라도, 주변에 있는 보리 비빔밥이나 배추전 집도 푸근한 맛이 일품이라 어떤 집에 가서 먹어도 실패할 일이 거의 없어요.
주소: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고산자로36길 3 (제기동)
운영시간: 매일 08:30 ~ 18:00 (일요일 및 공휴일 일부 점포만 영업)
🌿 우리나라 한약 시장을 주름잡는 서울약령시장
경동시장에서 건널목 하나만 건너면, 갑자기 한약 냄새가 확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 한약재 유통의 70%를 담당하는 서울약령시장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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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그로브, 서울약령시장
본래 종로를 중심으로 모여있던 한약재 상인들이 경동시장 주변으로 모여들어 생겨난 곳이죠. 한약의 상징다운 곳답게 시장 중심에는 한의약박물관도 자리잡고 있고, 몸에 좋은 따뜻한 한방차도 시음해 볼 수 있어요. 거리엔 생전 처음 보는 약재와 탕약기, 그리고 다양한 건강식품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데요, 약재뿐 아니라 곡물, 견과, 레몬즙처럼 일상적인 식료품도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집에 가는 길에 몇 가지 사서 부모님께 드리면 정말 좋은 선물이 될 거예요.
주소: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약령중앙로8길 10 (제기동)
운영시간: 월요일~토요일 09:00 ~ 19:00 (일요일 및 공휴일 일부 점포만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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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들이 알려주는 봄소풍 가서 타기 딱 좋은 ‘OOO’
📌코너 소개 : ‘쓸개’는 잘쓸레터 제작에 함께해주시는 독자님들을 부르는 애칭이에요. 매주 정해지는 주제에 맞춰 쓸개들이 직접 포스팅한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콘텐츠를 보내주시면, 그중 가장 어울리는 내용을 골라 SNS 채널과 뉴스레터에서 소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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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유일, 섬진강 따라 달리는 증기기관차 체험 (by. 헿헿 님)
곡성에 가면 꼭 타야 한다고 소문난 섬진강 기차마을의 증기기관차입니다. 국내 유일의 관광용 증기기관차인데 현재는 디젤 엔진으로 운행된다고 하네요. 느긋한 속도로 섬진강 옆 철길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창밖 풍경을 감상하기에 딱 좋아요. 구 곡성역에서 가정역까지 10km 구간을 시속 30~40km로 운행하죠.
증기기관차는 인터넷 예매, 기차마을 입장권은 현장에서 따로 구매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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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출발할 땐 3호차 57, 58번이 제일 앞자리예요. 복귀할 땐 1호차 1, 2번이 앞자리가 됩니다. 둘 다 강가 뷰긴 하지만, 역방향일 수도 있으니 방향 참고해서 예매하세요. 열차 소요 시간은 20분 운행 → 15분 정차(가정역) → 20분 복귀 총 55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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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이런 감성 보트가? 송도 센트럴파크 문보트 (by. 웬징님)
얼마 전 인천 송도에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송도에 간 목적은 바로바로…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문보트를 타는 것! 초승달을 닮아서 문보트라고 해요. 한국에 이런 게 있었다는 걸 왜 이제야 알았나 싶을 정도로 정말 만족했답니다. 탑승료는 3인 기준 39,000원, 2인 할인가로 35,000원였는데 보트 크기가 3명 타기는 좀 작았어요. 편하게 타려면 2인 탑승을 추천해요. 센트럴파크가 워낙 넓고 예뻐서 가족, 커플, 친구들 단위로 온 사람들도 정말 많더라고요. 호수에 반사되는 햇살을 바라보며 유유히 떠다니는 느낌은 정말 이루 말 할 수 없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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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곰을 닮은 공주 고마열차 (by. 비비 님)
공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 명소, 바로 세계문화유산 공산성이죠.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성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고,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공주 시내가 한눈에 펼쳐져요. 그런데 공산성 입구에서 우연히 발견한 게 있어요. 바로 공주고마열차!
고마열차는 공산성에서 출발해서 무령왕릉과 왕릉원, 공주한옥마을, 국립공주박물관까지 공주의 주요 유적지를 천천히 연결해주는 순환형 관광 열차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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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마스코트 ‘고마곰’을 활용한 귀여운 디자인이 특징이죠. 공주시가 세계유산 등재 지구를 더 즐겁고 편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만든 열차라고 해요. 그날 운행은 이미 매진이라 직접 타보진 못했어요.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시간 맞춰 꼭 타봤을 텐데 아쉬워요. 잘쓸레터 독자님들이 대신 가서 한번 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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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 바다를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법 (by. 오야미 님)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스카이캡슐은 이번 부산 여행에서 정말 기대했던 일정 중 하나였어요. 스카이캡슐 2인 기준 편도 4만 원이고 프라이빗한 캡슐 열차라 일반 해변열차보다는 가격대가 조금 있어요.
스카이캡슐은 두 방향이 있어요. (미포 → 청사포: 바깥쪽 / 바다 뷰 최고 / 인기 많음), 그리고 (청사포 → 미포: 안쪽 / 바깥쪽 뷰와 비교하면 조금 덜 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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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포 출발 쪽 예약하려고 했는데 이미 매진이더라고요. 계속 새로고침하다가 취소표 겨우 구해서 탈 수 있었어요! 탑승은 총 약 30분 정도 걸리는데 서로 사진도 찍고, 바다도 보고 달리는 중간에 간식도 먹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가더라고요. 캡슐 안에서 취식이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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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쓸레터에 제보하고 ‘쓸개’가 되어 주세요 ❤️
이번에는 쓸개들에게 제보를 부탁해요!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게 도와주는 것들을 알려주세요.✨
운동회에서 땀 흘리며 뛰어놀던 기억, 사생대회에서 색연필을 꼬옥 쥐고 그림을 그리던 오후, 소풍 가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열어보던 그 기분, 그리고 어린이날이면 어김없이 받았던 작고 소중한 선물들까지 모두 5월에 있었거든요. 🏃♀️💨
어른이 된 지금, 그동안 잠시 잊고 지냈던 그 시절의 ‘동심’을 다시 꺼내본 순간이 있나요? 지금 이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나만의 동심 찾는 방법이 있다면 잘쓸레터에 공유해 주세요.
쓸개가 되고 싶은 분들은 주제에 맞춰 독자님들이 직접 포스팅한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콘텐츠를 보내주세요. 이미 예전에 올려둔 포스팅도 괜찮고, 주제에 맞게 새로 올린 후 보내주셔도 좋아요. 편하게, 부담 없이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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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섯시 네고향>에서 소개한 익산시장에서 보낸 12시간 이야기를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나는 글이었고, 마치 저도 시장 구석구석을 함께 탐방한 것 같은 생생한 묘사들이 좋았어요. (ㅇㅈ 님)
- 행사나 축제, 전시 같은 일정은 시작하기 전에 미리 안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신청하려고 보면 이미 마감됐거나, 신청일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아쉽거든요. 여유 있게 미리 알려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쇼닝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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