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권 없이 코스트코 입장하고 식비도 반으로 줄이는 소분모임! (feat. 양재 꽃 시장 꽃 소분 후기)

📌 코너 소개: 요즘 가장 핫한 최신 유행, 신기한 아이템 직접 경험해 보려면 얼마 써야 하는지 대신 계산해 드립니다.

집 앞 야채가게에 갔는데, 양파 한 소쿠리에 삼천 원이더라고요. 양파는 딱 반 알만 필요했는데, 한 소쿠리를 다 사자니 혼자 사는 사람한테는 너무 많은 양이라 결국 구매를 포기했죠. 이럴 때 같이 나눠서 구매할 동네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고영 PD와 같은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모양이에요. 최근 코스트코 소분모임이 인기라고 하더라고요. 당근마켓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생성된 소분모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1% 증가했대요. 1년 사이 비슷한 유형의 커뮤니티 모임이 5배 넘게 늘어난 셈이라고 하는데요.


소분 모임은 사실 예전부터 아파트 단지 커뮤니티나 지역 맘카페에서 소소하게 이뤄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 1~2인 가구 증가세에 가파른 장바구니 물가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더 주목받는 듯해요. 가격이 저렴하지만 대용량으로 묶음 판매하는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같은 창고형 마트에서 원하는 물건을 공동으로 구매해 나눠 갖는 거죠. 식재료뿐만 아니라 양재 꽃시장에서 파는 꽃도 같은 방식으로 나눠 사는 소분 모임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더라고요.


올해 초부터 자취를 시작하면서 1인 가구가 된 고영PD에게 더할 나위 없이 필요한 모임이기에 바로 당근에서 동네 소분 모임을 찾아 가입했어요. 이번 트렌드계신기에서는 직접 코스트코 소분모임과 양재 꽃시장 소분모임에 참여하며 고영 PD가 돈을 얼마나 아꼈는지 계산해 드릴게요!

코스트코 소분 모임 & 꽃 소분 모임 ⓒ어피티


🛒 코스트코 소분모임, 이렇게 운영됩니다.

당근의 코스트코 소분 모임, 출처: 당근 앱 캡처


먼저, 코스트코 소분 모임 채팅방을 살펴봤는데요. 소분하는 방식이 꽤 다양하더라고요. 스케줄에 맞춰서 함께 마트에 방문하거나 한 명이 대표로 마트에 방문하기 전, 소분할 품목을 단툑방에서 미리 이야기 나누고 구매해 오면 동네에서 만나서 나눠 갖는 식이었어요.


약 한 달 가까이 소분 모임 채팅방을 지켜봤는데 단순 대리 구매는 대부분 거절하더라고요. 여기는 식비 부담을 줄이고 남는 식재료가 없도록 하자는 목표가 뚜렷한 모임이니까요!


고영PD는 당근을 통해 휴일에 직접 소분 모임을 열었어요. 마트에서 만나 함께 장을 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코스트코 회원권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모임원을 구하는 것이 쉬운 것 같았어요. 코스트코는 회원제 마트기 때문에 가입 비용이 따로 들거든요. 이번에 소분모임에 참여했던 두 분도 회원권이 없는 분들이었어요. 함께 입장하면 따로 회원 가입하지 않고도 코스트코를 이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현장에서는 각자 필요한 품목을 카트에 담으면서, 바로바로 필요한 걸 얘기하고 셋이 나눌지, 둘이 나눌지를 그 자리에서 정했어요. 이날 대표적으로 나눠서 산 건 골드키위 한 박스, 땅콩버터 세트, 냉동 또띠아 40장, 하바티 치즈와 스위스 치즈, 파스타 소스 10봉지, 그리고 김치볶음 10봉지였어요. 치즈는 덩어리로 된 것도 있었는데 소분하기 쉽게 슬라이스된 제품 위주로 골랐고요.

한 카트에 담긴 3인의 식재료, 냉장 및 냉동식품 소분 후 아이스박스 보관 ⓒ어피티


✅ 소분모임 꿀팁 & 주의사항

  • 현장 정산이 최고!
    계산 후, 주차장에서 각자 통과 비닐봉투를 챙겨와서 수량이나 무게를 가늠해서 나눠 가졌고요. 헤어지기 전에 바로 영수증을 보면서 정산을 했어요.


  • 냉동식품은 피하세요
    상대적으로 냉동식품은 현장에서 바로 소분하기 어려웠어요. 냉동 또띠아는 꽝꽝 얼어 서로 달라붙어 있어서 주차장에서 봉투에 나눠 담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소분은 소포장이 되어 있거나 세트 구성이 된 것 위주로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 💸 실제 절약 효과
    물론 유통기한이 긴 건 혼자서 대용량으로 사서 보관해도 되지만, 2~3개씩 세트 구성된 물품은 한 번에 나가는 금액이 커서 좀 부담스럽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소분 모임에서 함께 사니까 개당, 혹은 g당 단가는 낮아지면서 결제 금액이 절반 이상 줄어드니까 확실히 부담이 덜하더라고요. 재료도 더 다양하게 살 수 있고요. 첫 소분모임에 전체적으로 너무 만족했고, 앞으로 자주 참여할 것 같아요.

🌸 기분 좋아지는 양재 꽃시장 꽃 소분모임

양재 꽃시장 꽃 소분모임은 코스트코 모임에 비해 훨씬 더 자주 열리는 것 같아요. 이건 보통 대표자 한 명이 원하는 꽃을 구매해 오고, 미팅 장소를 정한 뒤 꽃을 나눠주는 구조였어요. 사실 이건 주최자의 공이 정말 큰 모임이에요. 어떤 꽃을 사야 할지, 꽃끼리 조합은 어떻게 해야 예쁜지, 어느 정도 감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쉽지 않겠더라고요. 가끔은 손질까지 해서 예쁘게 다듬어주시기도 하고, 생각보다 훨씬 정성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당근의 꽃 소분 모임, 출처: 당근 앱 캡처


모임마다 다르지만 4명에서 10명 정도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더라고요. 생화를 집에 꽂아두고 싶긴 한데 꽃집에서 사자니 가격이 부담될 때, 이렇게 대량으로 사서 나눠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당근 모임 출석 확인하는 주최자, 소분 구매한 꽃 ⓒ어피티


제가 이날 참가한 모임은 플로리스트인 주최자분이 평소에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꽃을 많이 구매하는 김에 동네 사람들을 위해 소분하는 모임이었어요. 재능기부 차원에서 예쁘게 비닐포장해서 꽃다발 구성해서 포장까지 하신다고요. 이날 소분 비용은 1만 원이었어요. 아파트 상가에서 나눔받았고요.


꽃은 종에 따라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비슷한 구성을 꽃집에서 구매한다면 얼마 정도 될지 정확히 가늠하긴 어려웠지만, 풍성함만 보면 최소 3만 원은 될 것 같았어요. 게다가 꽃도 싱싱하고 조합도 예뻐서 꽃다발을 들고 집에 돌아가는 길 내내 기분이 좋았어요.


🍞 소분모임은 마트와 꽃에만 있냐고요?

빵 덕후들 서운합니다! 네이버 최대 빵 카페 빵소담에서도 활발하게 빵 소분모임이 이뤄지고 있답니다. 유명한 베이커리에서 빵을 같이 사서 반씩 나눠 가지거나, 빵 팝업 스토어가 열리면 함께 가서 원하는 걸 여러 개 사서 나눠 먹거나 하는 식으로 초면이지만 빵에 진심인 사람끼리 만나 더 다양한 맛의 빵을 즐기는 거죠.

소분모임 참석자를 구하는 빵소담 회원들, 출처: 네이버 카페 캡처


사실, 이런 소분모임의 원조는 코덕들 사이에서 먼저 시작된 거 아닐까요?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10여 년 전에 유명 색조 브랜드 아멜리 아이섀도우 분할로 시작된 화장품 분할 공동구매 열풍이 있었잖아요. 

분할공구 후기를 올리는 파우더룸 회원들, 출처: 네이버 카페 캡처


그땐 전용 공구 카페가 따로 있어서 손재주 좋은 운영자나 스탭이 섀도, 립스틱, 블러셔 같은 색조 제품들을 OHP필름이나 작은 용기에 하나하나 나눠 담아줬었어요. 공구 참여자들은 정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원하는 색상을 써볼 수 있었죠. (고영 PD도 아멜리 분할 섀도를 구매했던 기억이 있어요. 추억의 오렌지 환타, 웨딩부케, 샴페인, 슈가골드…)


트렌드는 돌고 돈다고 하죠. 화장품에서 시작한 ‘분할’이 이제는 ‘소분’으로 식재료, 꽃, 빵까지 이어지는 거 보면요. 낯설지만은 않은 이 소분모임이라는 문화가 반갑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만큼 다들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생각에 조금 씁쓸하더라고요. 요즘 시대에 딱 맞는 생존력 있는 소비 방식, ‘소분 모임’. 독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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