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아니라 서민 경제에 심각한 문제예요
지난 17일, 원-달러 환율이 지난 4월 이후 8개월 만에 1,480원을 넘겼어요. 같은 날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금 고환율 현상이 전통적인 의미의 금융위기는 아니지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경제 양극화 측면에서 안심할 수 없다고 발언했어요. 환율이 이대로라면 내년 물가상승률이 2%대로 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에요. 특히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원유 수입 비용이 크게 올랐어요.
환율 관련 한은 브리핑 살펴볼게요
이창용 총재의 발언은 바로 전날인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유동성 상황에 대한 이해’ 보고서에 근거해요. 우리나라가 시장에 돈(M2)을 너무 많이 풀어서 환율이 올랐다는 주장을 점검한 보고서예요. 보고서는 유동성 증가세가 과거 장기 추세와 비교해 과도하지 않고, 현재 고환율에는 해외증권 투자 확대와 수출기업의 외화 보유 등, 외환 수요 상승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결론을 내놓았어요. 달러를 원하는 사람은 많은데 국내 시장에 달러를 풀어주는 존재가 없는 게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힌 거예요. 17일 이창용 총재는 환율이 오르는 구조적인 요인은 외면하고 해외 주식 투자자들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구조적인 요인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해명하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