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준공을 완료했는데도 분양이 되지 않은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기도 해요. 공사 완료 전에 구매자가 대부분 결정되는 우리나라 신축아파트 특성상, 건물이 완성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미분양 상태라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적어 앞으로도 팔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에요. 올해 3월 기준 악성 미분양 아파트는 1만2194가구로, 지속적인 증가세인데, 특히 수도권 이외 지역 아파트의 미분양 사태가 심각해요.
건설사 할인분양이 갈등을 야기해요
건설사 입장에는 악성 미분양 물량이 그대로 남아있으면 당장 금전적 손해일 뿐더러, 장기적으로는 빈집 관리가 되지 않아 유지 보수비가 추가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각종 할인 등 프로모션을 시행해 입주자를 모집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존 입주자와 할인분양 입주자 사이 갈등이 빚어지기도 해요. 지난해 광양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 ‘할인분양 세대의 입주가 확인될 시, 주차요금 50배, 엘리베이터 이용료 500만 원부터 부과하겠다’는 공고를 게재해 화제가 됐어요. 이번에는 대구시에서 기존 입주자들이 할인분양 입주자의 아파트 진입을 가로막는 일이 벌어졌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정인: 이런 아파트 미분양 사태를 소재로 한 영화 <드림팰리스>가 지난해 개봉, 대종상 영화제에서 상을 타기도 했어요. 전국에서 악성 미분양 물량이 가장 심각한 곳은 대구예요. 그런데 지난달 대구 핵심 지역인 수성구의 신축 아파트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해 투자 목적 거래에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