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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의 경제기사 독해법은 따로 있다?

글, 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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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로 일하던 지난 해, 후배 신입기자를 뽑기 위한 면접에 참여하곤 했습니다. 이때 꼭 물어봤던 질문은 “주식 투자를 해보았나요?”였어요. 

이 질문에 거의 모두가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안 해봤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는데 말이에요.

확실히 최근 몇 년 사이에 투자가 대중화됐어요. 독자분들 중에서도 2020년 이후로 투자를 시작한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투자자의 관점에서 경제기사를 읽는 방법이 따로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투자자로서 경제기사를 어떻게 독해해야 하는지 이야기해볼게요!

오늘은 투자자를 위한 독해법입니다

이혜경: 투자 관련 뉴스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the 독자: 금융시장, 주식시장, 부동산시장 뉴스나 금리, 이런 어려운 이야기하는 기사 아닌가요?

이혜경: 맞습니다. 그런데 하지만 이런 뉴스는 일부분일 뿐이에요. 

the 독자: 그럼 다른 사례는 뭐가 있어요?

이혜경: 이 세상 모든 뉴스가 투자와 관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투자자의 시각으로 보면 세상 모든 뉴스가 경제기사가 될 수 있습니다. 대선과 총선 같은 정치 뉴스부터 미국 대선, 중국 시장 관련 뉴스 등 해외 소식에 이르기까지 말이에요.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자 벌어진 일

2020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됐습니다. 일부 주식 투자자들은 이 소식을 친환경 투자와 엮어서 보았어요.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에는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태양광, 풍력발전 등 친환경 정책에 힘쓰겠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당선된 이후에는 이 공약을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우기도 했어요. 

실제로 바이든의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나라 증시에서는 친환경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청년 빚 탕감’도 투자 관련 뉴스?

지난 7월, 정부에서 청년층에 대한 대출 원금을 탕감해준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주식, 가상자산 등 청년 투자자의 손실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를 때였어요. 

이후 정부는 원금 탕감이 아니라 대출 만기 연장과 대출금리 인하 등으로 조건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만약 청년층의 대출 원금을 탕감하는 조치가 실제로 시행되었고, 여러분이 대출을 받아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당사자 청년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정부의 발표가 기쁜 소식이 됐을 거예요. 생각지도 않았는데 경제적 지원을 받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은행주에 투자하고 있던 투자자였다면 이 소식은 악재가 될 수 있었어요. 청년들이 돈을 빌린 곳은 은행, 증권사 등 금융회사였고, 대출을 회수하지 못하면 금융회사들은 그만큼 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이에요.

기사를 읽을 때도 상상력이 필요해요

예전에 어느 선배한테서 들은 이야기인데요. 요즘은 가정이나 직장에 냉온수는 물론 얼음까지 나오는 정수기가 흔하지만, 십수 년 전에는 아직 대중화가 되지는 않았었어요. 

정수기 시장이 활성화되는 모습이 뉴스에 종종 등장할 무렵, 선배의 지인 몇몇이 모여서 이런 얘기를 나눴대요.

“믹스커피 포장재를 만드는 ‘동서’에 투자하면 어떨까?”

정수기가 사무실마다 들어서면 믹스커피 소비가 늘어나게 되고, 그러면 믹스커피 포장재를 공급하는 회사도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추론이었죠. 

왜 포장재 회사에 투자했을까요? 

여기서 퀴즈 하나. 그냥 믹스커피 만드는 회사에 투자하지 왜 포장재 회사에 투자하자고 했을까요? 

당시 믹스커피 업계의 압도적인 1위 업체였던 동서식품이 비상장기업이었지만, 동서식품에 포장재를 공급하는 모회사 동서는 상장기업이었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뉴스와 투자를 엮어 추론하는 것도 상장기업에 대한 배경지식이 풍부해야 유리하답니다. 

물론 타이밍도 중요해요. 이 투자 아이디어는 현재 시점에서는 유효하지 않아요. 지금은 믹스커피 만드는 회사들이 많아졌고, 동서식품의 영향력도 예전과 달라졌거든요. 

다양한 기사를 고루고루 읽으세요

투자자라면 경제 뉴스만 읽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골고루 읽어야 하고, 진보/보수, 근로자/사업주 등 어느 특정 입장에 국한되지 않고 열린 시각으로 보는 게 좋아요. 정보를 다각도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투자자로서 뉴스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뉴스 기사를 읽을 때는 나의 투자와 어떤 연관이 있을지 계속 생각해보세요. 처음부터 잘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뉴스를 읽다 보면 연관관계를 조금씩 알아갈 수 있을 거예요.  

오늘 칼럼의 시사점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어요. ‘투자자는 다양한 뉴스를 편견 없이 많이 읽어야 하며, 뉴스를 보면 한 걸음 더 나아가 참신한 상상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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