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시장의 예측대로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그 내용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테슬라 매출은 103억 9천만 달러로 2020년 1분기 대비 74% 증가했습니다. 순이익은 4억 3,800만 달러로 7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어떤 사업 부문에서 돈을 벌었느냐’인데요. 규제 크레딧 판매 수익과 비트코인 투자 수익이 자동차 사업에서 발생한 손실분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11개주에서는 무공해 차량 보급을 위해 ‘ZEV 크레딧’ 정책을 시행 중입니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규제 정책인데요. 자동차 제조사는 내연기관차 판매량에 비례해 무공해 차량 할당량(ZEV 크레딧)을 채워야 합니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기업은 크레딧 여유분이 있는 기업에서 크레딧을 사와야 해요. 정책 시행 이후, 크레딧 여유분이 많은 테슬라는 내연기관차 기업에 크레딧을 팔아 수익을 내왔습니다.
📍테슬라는 크레딧을 타사에 판매한 수익으로 5억 1,800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테슬라의 보유 비트코인 가치 약 15억 달러 중 2억 7,200만 달러를 매도해 1억 100만 달러가량의 시세차익을 올렸어요. 자동차 부문 실적의 경우,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자동차 대당 가격이 낮아지고 설비투자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면서 마진이 줄었습니다. 앞으로 테슬라 실적을 확인할 때는 ‘사업 부문별 매출’을 자세히 보는 게 중요하겠어요.
by JY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