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0일, 에스제이케이(구 세진전자)가 파산했습니다. 채무 5억 원을 갚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코스닥은 중견·중소기업 주식이 주로 거래되는 주식시장으로, 1996년 개설된 이래 상장기업이 파산했던 경우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24년 만에 최초로 파산기업이 나온 거예요. 보통은 기업이 파산하기 전에 상장폐지되곤 했습니다. 경영이 악화되면 상장기업 기준에 미달해 상장폐지가 이뤄지고, 상장폐지 이후 경영이 더욱 악화돼 파산하는 순서였어요.
상장기업이 파산하게 되면 주주들은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파산선고를 받은 기업은 보유자산을 청산해 채권자와 주주에게 돈을 갚게 되는데요. 먼저 채권자에게 빚을 갚은 뒤, 남은 자산을 주주들이 나눠 갖게 됩니다. 남은 자산이 없으면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없어요. 에스제이케이는 올해 초에 공시, 회계와 관련된 문제로 거래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파산 선고를 받으면서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어요. 거래소가 제시한 상장폐지일은 12월 11일입니다.
📍재무구조가 부실해져서 매출이 대출이자도 지급하지 못할 만큼 작아지거나 주된 영업을 못 하게 되는 등 정상적으로 굴러가지 않는 기업을 한계기업이라고 합니다. 이런 한계기업이 원활하게 시장에서 퇴출돼야 시장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기업이 도산할 때마다 일자리가 사라지고, 기존 직원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등 후유증이 있기 때문에 정부 보조를 통해서라도 끝까지 살려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by 정인
* 상장이 뭐길래 폐지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