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감도장 or 낙관
어떤 도장을 만들고 싶나요?
우선 도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정해야 하는데요. 바로 재료, 서체(폰트), 용도예요.
✅ 도장의 몸통, 재료를 골라요.
도장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요. 가장 흔한 건 나무와 돌이고요. 옥, 물소뿔, 황금, 황동처럼 조금은 생소하고 희귀한 재료도 있어요. 조선 이전에는 직위와 의미에 따라 도장 재료를 구분해서 썼다고 하더라고요. 지금도 인감도장에 가장 많이 쓰이는 재료와 각각의 특징을 알려드릴게요.
- 나무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재료예요. 다른 재료에 비해 저렴한 편이죠. 가공이 쉬워서 도장 옆면에 단체명이나 기념일처럼 원하는 내용을 새기기 좋고요. 다만, 나무이기 때문에 습기에 약하고, 오래되면 변형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요. 가격은 보통 1만 원~5만 원 선이고, 번개 맞은 대추나무인 ‘벽조목’처럼 특별한 나무를 고르면 가격은 더 올라갈 수 있어요.
- 돌
나무보다 단단하고 보관도 쉬워요. 색상 종류도 다양해서 선택지가 많은 편이고요. 가격은 3만 원~10만 원 사이인데, 크기나 종류에 따라 더 비싼 것도 있어요.
- 옥
소재가 주는 희귀함과 멋이 있어요. 덕분에 특별한 선물에 잘 어울리죠. 단점이라면 옥으로 도장을 만들어주는 가게 자체가 적고, 가품을 비싼 돈 주고 살 위험이 있다는 거예요. 단단한 것 같아도 떨어뜨리면 깨지기 쉽다는 것도 고려해야 해요. 가격은 50만 원 이상이에요.
- 물소뿔
재질이 부드러워서 조각이 쉬워요. 자연스러운 무늬가 다양하게 있어서, 세상에 하나뿐인 도장 같은 느낌이 들죠. 다만, 옥만큼이나 비싸고 가품이 많다는 점이 단점이에요. 가격은 보통 30만 원 이상입니다.
✅알아보기 힘든 서체를 고르는 게 팁!
혹시 도장에 적힌 이름은 읽을 수 없어야 좋다는 말, 들어본 적 있나요? 도장에 관심을 두고 나서 만난 어른들 대부분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어요. 처음엔 단순히 징크스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인감도장에 대해 알아보니까 위조 방지 목적도 있더라고요.
실제로 도장에는 어떤 글자인지 알아보기 힘든 한자 서체를 많이 써요. 대부분은 전통 서예 서체 중 하나고요. 도장 가게마다 다르지만, 이름을 풀이해 주고 어울리는 서체를 추천해 주는 곳도 있어요.
서체를 선택하기 전, 한글로 할지, 한자로 할지부터 결정해야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웬만하면 알아보기 어려운 한자 서체를 쓰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 인감도장? 낙관? 어디에 쓸지 용도를 정해요
공들여 재료와 서체를 골라 도장을 판다면, 기왕이면 법적 효력이 있는 인감도장으로 등록하는 것까지 염두에 두기 마련이죠. 물론 2012년부터 본인서명사실확인서가 도입되면서, 이제는 친필 서명이 인감도장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어요. 그래서 계약서를 쓸 때도 인감도장이 꼭 필요한 건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이름으로 업무 계약이나 부동산 계약을 할 땐 여전히 서명보다 도장을 선호하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좀 더 확실하고 준비된 느낌을 주니까요.
도장 가게에서 대부분 알아서 챙겨주시긴 하지만, 인감도장을 만들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을 지켜야 해요.
- 한글이나 한자만 사용 가능
- 그림이나 특수 기호는 사용 불가
- 개인 인감의 경우, 7mm 이상 30mm 미만 크기
- 고무나 잉크형 도장은 사용 불가 (단단한 소재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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