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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전환, 내가 해봐서 아는데 – ①

photo by Nick Fewings on unsplash

직장에서 물어보기는 어려운 고민들, <직장생활 대나무숲>에서 속 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오늘의 주제는 ‘직무 전환’이에요. 어피티에 가장 많이 들어온 커리어 고민이기도 하죠. 

‘직무 전환이 가능한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64명의 구독자 분이 정성 어린 답변을 보내주셨습니다. 

사연 없는 직무 전환은 없어서일까요. 지금까지 받아본 <직장생활 대나무숲> 설문 중 답변 분량이 가장 많았습니다. 답변 내용도 ‘분량을 위해 함부로 손대거나 줄여서는 안 되겠다’ 싶을 정도로 깊었어요.

그래서 이 주제는 원문을 살리는 방향으로 편집하면서, 3화에 걸쳐 소개해 보려고 해요. 직무 전환을 고민하는 분들께 랜선 사수의 경험담이 도움 되길 바라면서요!

대행사 언론홍보 담당
👉 외식업계 기획·마케팅 담당

🔥 외식업계 기획·마케팅 2년 차 난난 님

언론홍보 대행사에 다닐 때, 일에서 의미를 찾지 못해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던 점이 가장 힘들었어요. 누군가에겐 보람차고 매력 있는 직무였겠지만, 저에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퇴사했고, 지금은 초기 단계의 외식업 컨설팅 스타트업에서 기획·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전 회사와는 다르게, 이 회사에서는 스스로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에요. 일의 양이 정말 많지만 스스로 이 일을 왜 하는지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더 쉬운 아이템을 기획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재취업을 준비할 때, 구직 플랫폼에 이력서를 올려두면 자꾸만 언론홍보 직무를 추천받거나 언론홍보 업계에서 연락이 와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제가 원하는 기획·마케팅이라는 키워드를 고집한 결과, 원하는 직무로 전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회사는 이전 회사에서 외식업계 보도자료 아이템을 기획했던 경험과, 대학생 때 했던 각종 대외활동을 좋게 봐주셔서 1년 경력으로 인정해 줬어요. 

쓸데없는 경험은 없다고, 제가 과거에 했던 여기저기 흩어진 점과 같은 일들이 어느새 하나의 선이 되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직무 전환 이직을 할 수 있었어요.

소비재 기업 마케팅 담당
👉 외국계 에너지 기업 세일즈 매니저

🔥 에너지업계 세일즈 매니저 1년 차 빰뿡빵

저는 문화관광 및 경영학을 전공해, 국제회의 기획자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여기서 1년간 근무한 뒤, 외국계 소비재 기업의 주니어 마케터로 직무를 전환했어요. 지금은 외국계 에너지 기업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커리어인 국제회의 기획자로 일할 당시, 국제행사의 홍보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던 게 두 번째 커리어로 가는 연결고리가 되었어요. 

이후 외국계 소비재 마케터로서 10개가 넘는 브랜드를 동시에 관리하며 주니어 마케터로서 마케팅의 키가 되는 일들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이 경험을 발판 삼아 지금은 전공과 무관한 에너지 기업에서 세일즈 업무를 맡고 있어요. 

최종적으로 현재 커리어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예요. 

  • 현재 회사(에너지 기업)의 지속가능성 및 에너지 산업의 성장 가능성
  •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의 전환
  • 연봉 상승

2~3년간의 커리어를 포기하고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직무를 시작한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느껴졌지만, 미래의 제 모습과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보면 업계와 직무를 바꾸지 않을 이유가 없었어요. 

현재 직무에는 70% 정도 만족하며 다니고 있어요. 나머지 30%는 업계에 대한 제 지식과 경험의 부족에서 오는 박탈감입니다. 30%는 앞으로 제 노력으로 채워나가야 할 것 같아요!

마케팅 담당
👉 핀테크 기업 개발자

🔥 핀테크업계 개발 2년 차 미나미 님

마케팅 직무로 일하던 때, 데이터 분석 능력이 업무에 도움 될 것 같아서 파이썬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프로그래밍 자체에 재미를 느껴 개발자가 되었습니다. 

‘일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살자’가 제 모토였는데요, 지금은 개발이 너무 재미있고 가능한 한 오래도록 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만족감이 큽니다. 

완전히 다른 직무로 전환했지만 후회한 적은 없어요. 직무 전환을 하기 전에 공부도 하고 인턴도 해보며 충분히 고민하고, 경험했거든요. 그래서 더 만족감이 큰 것 같아요. 

직무 전환을 ‘관심 있는 직무로 점차 확장해가는 것’이라는 개념으로 접해 보세요. 새로운 직무 경험도 해볼 수 있고, 내가 만족하면서 일할 수 있을지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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