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고 기업이 망가져 가요
의약품 자체개발은 막대한 연구비용과 임상시험을 필요로 하며 실패 확률도 높아요.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고혈압 치료제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만큼 국내 제약업계에서 선도적인 기업이에요. 그런데 경영권 분쟁 때문에 불법 여부를 다퉈볼 여지가 있을 정도의 업무방해 행위가 한미약품을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어요.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사업 활동과 업무 처리에 필수적인 IT시스템 운영을 맡고 있는데요, 지난 2개월간 해당 권한을 이용해 한미약품의 인사·홍보·회계·관제·전산 등 지원 부서의 업무를 마비시켰어요. 한미약품은 9월 홍보 예산을 아예 집행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해요.
싸움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두 연합은 현재 공격적 입장문을 주고받는 중이에요. 모녀의 지지를 받는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는 지난 4일 ‘오너 독재 경영의 폐해’를 지적하며 ‘전문경영인 체제가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문을 냈어요. 바로 직전, 한미사이언스 측 형제들이 ‘한미약품의 독립적인 경영을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낸 것에 대한 반박이었어요. 경영권 분쟁이 깊어지는 사이 한미약품 주가는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고 있어요. 이 싸움에 실무 경영진인 계열사 대표들이 추가로 참전하고, 3주 앞으로 다가온 임시 주주총회도 교착 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싸움이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