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보름 만에 정책금리를 다시 인하했어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하며 5% 금리에 진입한 것과는 정반대 모습입니다. 베트남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보다 경기 부양을 더 급한 이슈로 본 거예요.
작년만 해도 다 같이 올리는 추세였어요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에 발맞춰 기준금리를 올렸어요. 하지만, 올해 들어 금리 부담이 커지고 경기가 가라앉자 기준금리를 동결한 국가들이 나오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올해 2월,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습니다. 호주와 캐나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도 기준금리 인상을 멈췄어요.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다른 나라들이 미국의 금리 추세를 따라가지 않는 건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에요. 비교적 경제 체력이 약한 신흥국이 먼저 미국과 디커플링에 나서는 경향을 보여요. 가계부채와 경기침체가 심각한 우리나라는 앞서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내일(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나올 거라고 예측돼요.
어피티의 코멘트
정인: 미국과의 기준금리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 달러가 유출되고 투자처로서 매력이 떨어집니다. 지금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국가들은 미국 달러 환율과 물가가 오르더라도 일단 경기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한 거예요.
#디커플링(탈동조화) 🏷️
보통 한 나라의 경제는 그 나라와 관련 있는 다른 나라의 경제 상황과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서로 무역과 투자를 하며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한 나라에서 너무 큰 변화가 일어나면 다른 나라도 어느 정도 그 변화에 따라가는 거예요. 이런 흐름을 커플링(동조) 현상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 경기가 좋으면 우리나라의 경기도 활발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동조의 예시입니다. 인위적인 동조화의 예시로는 미국처럼 기축통화를 가진 나라가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도 정책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있어요.
반대로 디커플링(탈동조화)은 부작용을 감수하고 독자적인 경제정책을 운영하거나, 어떤 계기로 서로 연관성이 옅어지는 현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