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상장
중복상장은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증시에 상장된 경우를 의미해요. 금융지주사나 대기업 그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예요.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돼 있으면 주주와 경영진 사이 이해관계가 충돌할 가능성이 커져요. 모회사 경영진은 자회사 주식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으나 자회사의 소액주주들은 모회사 이익 극대화가 반드시 자신의 이익과 일치하지는 않을 수 있거든요. 내부거래를 통해 모회사의 수익성을 인위로 조정하거나, 모회사의 과도한 배당 요구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또 중복상장된 기업의 경우 모회사는 자회사의 이익을 회계(연결재무제표)상 흡수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더불어, 모회사 주가가 보유 자회사들의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는 ‘지주사 디스카운트’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죠. 사업은 자회사가 하고 모회사는 수익사업 없이 자회사의 이익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지주회사 체제는 기업의 자본조달이 원활해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주 관점에서는 좋은 지배구조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