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생활용품 브랜드 요요소, 과연 서울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군산 1호점 안테나샵 다녀온 솔직 후기

지난해 11월, 요요소가 한국에 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요요소는 2014년 중국에서 시작된 저가형 생활용품 브랜드로, 폭넓은 카테고리를 다루며 2만 5,000개 이상의 제품을 취급한다고 해요. 한국 진출 기사에서는 화장품, 패션, 주방용품, 캐릭터 상품, 팬시 문구 등을 모두 다루며 다이소와 올리브영, 아트박스의 영역까지 전부 아우르겠다는 포부가 엿보였는데요. 이미 한국에서는 다양한 생활용품 전문점이 오프라인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죠. 지난번 잘쓸레터에서 이마트 와우샵을 소개하기도 했어요. 


다이소와 올리브영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아트박스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독보적인 캐릭터 상품과 귀엽고 아기자기한 감성으로 매출이 대폭 증가했어요. 미니소는 2021년 철수 후, 산리오와 디즈니 등 다양한 인기 IP 콜라보를 통해 탈바꿈한 뒤 지난해 강남 한복판에 자리 잡고 많은 고객을 모으는 중이고요.

ⓒ어피티

😟 요요소가 한국에 온다고? 기대 반 걱정 반
그 와중에 중국 생활용품 전문점 요요소가 오픈한다는 소식이 들렸어요.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들려온 오픈 소식이 무색하게 오픈일이 계속 밀리더라고요. 결국 올해 1월 24일 토요일, 군산에 요요소 안테나샵 1호점이 오픈했어요. 먼저, 안테나샵이란 신규 오픈 전에 소비자 반응, 수요, 트렌드 등을 조사하기 위해 운영하는 전략적인 매장을 말해요. 마치 안테나가 전파를 수신하듯 고객의 피드백을 수집하여 제품 개선 및 마케팅 전략에 반영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서울이 아니라 군산에 1호점을 낸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울 매장은 올해 중 충무로에 정식 매장을 내는 것으로 출점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해요.

요요소가 오픈하자마자 빠르게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군산까지 달려갔다 온 고영 PD의 취재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할게요! 🚗

✅️ 군산 요요소 1호점 방문기 감상 포인트
  • 요요소는 과연 서울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 다이소와 올리브영, 아트박스와 다른 차별화 포인트는?
  • 앞으로 기대되는 점과 우려되는 점은?
  

국내 중소기업과 손잡은 점은 칭찬해요!

하지만 이런 점은 정말 아쉬웠어요


먼저, 요요소 1호점은 오픈하기까지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보여요. 기사로 자세한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는데요. K중소기업들의 새로운 데뷔무대가 되길 기대하며 요요소 오픈을 기다렸던 소비자로서 드디어 들려온 오픈 소식에 고영 PD는 한달음에 군산에 방문했어요!  


군산역에서 도보 10분, 내흥동에 위치한 요요소 1호점은 2층짜리 단독 빌딩에 위치해 있었는데 그 크기가 매우 컸어요. 들어가자마자 지금은 사라진 뷰티 드럭스토어, ‘랄라블라’가 떠올랐어요. 그만큼 화장품 매대가 1층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만큼 화장품 비중이 높았어요.

ⓒ어피티


K-뷰티 중소기업 발굴이 핵심 전략

애초 요요소코리아는 요요소 군산점을 단순한 생활용품 매장을 넘어 감성 드랜드(Driven + Trend) 콘셉트의 복합매장으로 기획했다고 밝혔어요. 중국에 본사가 있기는 하지만, 한국 매장에서는 국내 K-뷰티 화장품을 핵심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다는 방침이에요. 우수한 한국 뷰티 브랜드의 중국 및 글로벌 시장 수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내 중소기업의 K-뷰티 화장품을 발굴하여 매대에 올리고, 중국 진입을 돕는 것이 목표라고 해요.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들이 가득, 하지만 가격이 문제? 💸

그래서 확인한 제품들은 대부분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였어요. 올리브영이나 다이소에 입점한 뷰티 브랜드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더라고요. 브랜드뿐만 아니라 각 제품의 제조사 역시 올리브영이나 다이소에서 자주 접하는 한국콜마, LG생활건강,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은 거의 확인할 수 없었고, 비교적 생소한 중소 제조사 제품이 많았어요. 국내 중소기업의 뷰티 브랜드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좋아 보였어요. 중소형 업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답니다.

중소형 제조사와 비싼 가격대의 클렌저 ⓒ어피티


하지만 가격이 문제인데요. 여성청결제는 4만 원이 넘어가기도 했고, 어떤 제품은 정가는 25,000원이지만 할인가는 8,000원이라고 적혀있었어요. 오픈 세일이라고 하는데 많은 제품들이 이렇게 적혀있는 것을 보니, 오히려 정가에 대한 신빙성이 떨어지는 느낌도 들었어요. PDRN이나 레티놀처럼 최근 유행하는 성분 라인업이나 다양한 제형, 저가부터 고가까지 다양하게 매대를 구성한 점은 너무 좋았어요. 하지만 생소하고 다양한 브랜드가 천차만별의 가격표를 달고 있으니 고민이 너무 많아서 어떤 것부터 테스팅해봐야 할지, 어떤 것을 구매해야 가장 좋을지 헷갈리는 느낌이었어요.


올리브영이나 다이소와의 차이점은?

이런 경우 올리브영은 직원에게 물어보면 직원이 제품에 관해 설명해주거나 추천해주는 시스템이 있고, 기본적으로 올리브영이 선택한 브랜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제품력을 인정받았다는 신뢰가 있어요. 각 제품에 대한 후기도 인터넷에 많은 편이고요. 한편, 다이소는 워낙 저가에 균일가다 보니까 실패하더라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일단 사고 보는 경향이 있죠. 그런데 요요소는 도움을 주는 직원이 근처에 상주해 있지 않고, 대부분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다 보니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고 가격도 범위가 넓으니 선택하기 어려웠어요.

색조화장품 매대와 건강기능식품 ⓒ어피티


그리고 대부분 기초 제품에 공을 들였고 색조 제품이나 향수 매대는 작은 편이었어요. 역시나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들이 많았고, 모델의 사진도 AI로 생성한 것이 많아서 발색 사진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웠답니다.


화장품 옆에 크게 있었던 건강기능식품 매대에서도 비슷한 아쉬움을 느꼈어요.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의 제품이 많았는데, 입에 들어가는 거라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었지만 그러기 어려워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답니다.


독보적인 공산품 라인업! 💅

하지만 독보적인 것도 있었는데 바로 네일팁 시리즈! 4~6천 원대의 정말 다양한 네일팁이 많았고, 유행하는 스타일이나 직접 네일샵에 가서 받으면 10만 원은 호가할 블링블링한 파츠 부착 디자인도 많았어요. 

화려한 네일팁의 향연 ⓒ어피티


그 외에도 미니소처럼 하나의 생활용품 라인업 내에서 다양한 색상과 캐릭터를 조합해서 내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들이 있었어요. 파운데이션 퍼프나 먼지 제거용 돌돌이, 휴지통, 휴지케이스, 렌즈케이스 등 다양한 품목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 좋아 보였어요.

귀여운 렌즈케이스와 파운데이션 퍼프 ⓒ어피티


하지만 가격이 문제였어요. 같은 제품을 파는 것은 아니니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같은 품목 내에서 가격 차이가 꽤 나는 편이었어요. 예를 들면, 화장품용 퍼프가 5,400원, 5,700원, 5,900원 등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는 비슷한 제품을 다이소에서는 2~3천 원이면 살 수 있어서 비싸다고 느껴졌어요. 그 외에도 양말 1,500원(다이소 1,000원), 비닐우산 6,900원(다이소: 3,000원),  스마트폰 거치대 1,200원(다이소: 1,000원),  파우치 9,900원(다이소: 5,000원) 등이 다이소보다 눈에 띄게 비쌌는데, 특별하게 더 퀄리티가 좋아 보이거나 디자인이 더 특별하다거나 하지 않았어요.

애매한 가격대의 제품들 ⓒ어피티


2%보다 약간 더 부족한 아트박스 느낌 😱

팬시 문구용품이 있는 매대는 어딘가 부족한 아트박스 느낌이었는데, 진짜 심각한 문제를 발견했어요. 바로 캐릭터의 애매한 표절이에요.

다양한 문구 용품들과 자체 캐릭터 상품 ⓒ어피티


자체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몬스터 캐릭터는 아쉽게도 고영 PD 눈에는 그다지 귀엽지 않았어요. 이건 취향의 영역이지만, 문제는 베끼기가 의심되는 캐릭터 상품들이에요. 듀오링고, 버터베어, 헬로키티 캐릭터 콜라보 제품인 줄 알고 집어 들었던 제품들이 실은 비슷하게 따라 한 제품들이어서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심지어 ‘버터베어’ 캐릭터는 ‘버터 큐트 베어’로 캐릭터명까지 비슷하게 지었더라고요.

표절이 의심되는 캐릭터 형태들 ⓒ어피티


1층에는 테디베어존이 따로 있어서 요요소가 자체 개발한 곰돌이 캐릭터 제품이 있기는 했는데, 이 곰돌이는 참 귀여웠어요. 하지만 역시 제품의 가격이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았답니다. K-팝 존도 따로 있기는 했는데 크지는 않았고, 이는 아마 서울 충무로에 지점을 내면 제대로 확장하지 않을까 싶어요. 군산 내흥동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가지 않아서 진짜 한류팬들의 K-뷰티나 K-팝 구매력에 대한 판단을 하기에 쉽지 않아 보이더라고요.

테디베어존과 K-팝존 ⓒ어피티


정체성 혼란이 온 생활용품 전문점

우리나라의 요요소 매장은 요요소 본사가 직접 진출한 것이 아니고 한국 유통 회사가 한국지분을 100% 확보한 뒤, 제품들을 수입해서 유통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매장을 구경하다 보니 그 점에 눈에 확실히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요요소와 관련이 없어보이는 제품들 ⓒ어피티


특히 요요소의 상표로 텍갈이한 제품이 보여요. 온라인에서 중국산 제품을 구매하면 함께 받게 되는 허술한 종이케이스가 그대로 있다거나, 알리나 테무에서 볼 수 있는 제품을 박스나 텍만 갈아서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 그랬어요.

요요소 텍을 보유하고 있지만, 알리에서 확인되는 동일한 제품 ⓒ어피티


또, 중간중간 요요소와는 전혀 상관없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나 수입 유통 제품이 크게 저렴하지 않은 가격으로 전시되어 있어서 요요소 브랜드에 대한 몰입감을 떨어뜨렸어요.

주방용품과 식품, 공구 등이 있는 2층 전경 ⓒ어피티


2층에 올라가 보니, 그런 느낌은 더욱 심해졌는데요. 각종 공구와 가전, 주방용품이 즐비했는데 패키징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아서 아쉬웠답니다. 국산 제품을 많이 진열한 것은 좋았지만, 감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는 정체성답게 매장과 통일감을 줬으면 좋을 것 같아요.

다양한 공구용품 ⓒ어피티


다만, 공구제품은 압도적으로 다양한 것들이 많아서 눈길이 가더라고요. 철물점에 버금가게 많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요요소에서 사기 좋아 보이는 제품 추천 🛒

애완용품과 네일팁 ⓒ어피티

  • 가성비 제품
    • 강아지 급수기+식판 (3천 원): 다이소에 비슷한 기능의 5천 원짜리 물품이 있는데, 식판 부분이 슬로우 식기라서 가장 기본형을 사기에는 요요소 제품이 가성비가 좋아 보여요.
    • 네일팁 (4~6천 원대): 월등하게 싸고 퀄리티도 좋아 보여요. 디자인이 정말 다양했답니다.
다양한 공구용품 ⓒ어피티

  • 요요소만의 특색과 컬러감이 있는 제품
    • 먼지 제거용 돌돌이 (2,000원)
    • 옷걸이 (3,500원)
    • 화장품 공병 (1,500원)
    • 캐릭터 보조 의자 (4,500원)

아쉬움도 많았지만, 응원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고영 PD가 군산 요요소에 다녀와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자면요…

  • ‘텍갈이’의 한계
    알리나 테무에서 볼 수 있는 제품을 박스만 바꿔서 더 비싸게 판다는 인상을 주면, 소비자들은 굳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을 이유가 없어요.

  • 표절 캐릭터 이슈
    디자인과 감성을 내세우는 브랜드에서 짝퉁 이미지는 브랜드 수명을 갉아먹는 치명타예요.

  • 큐레이션의 깊이
    매장에 전문 직원이 없고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생소한 중소기업 제품만 나열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요요소만의 엄격한 기준으로 국내 중소기업 중 우수한 제품만을 선별했다는 것을 알리고, MD의 전문성을 부각시키거나 상세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해보여요.

  • 가격 정책의 투명성
    대부분의 화장품에 1+1 할인, 50% 세일이라는 텍이 붙어있었는데요. 할인 이벤트는 오히려 정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트려요. 또 백원 단위로 잘게 쪼개진 가격 대신 직관적인 가격 체계를 도입하는 것이 좋아보여요. 

군산 1호점 방문 후, 서울 충무로 매장 오픈이 기대되면서도 걱정되더라고요. 한국에 진출한 요요소가 과연 서울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현재까지 받은 인상을 종합하면 다이소보다 비싸고, 올리브영만큼 신뢰도가 높지 않고, 아트박스만큼 캐릭터 상품이 탄탄하지 않다는 거예요.

그럼에도, 국내 중소기업과의 상생이라는 방향성은 정말 좋아 보였어요. 중국의 브랜드를 가져왔지만, 그럼에도 많은 국내 브랜드를 유치한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앞으로도 국내의 중소형 업체들과 좋은 협업을 이어 나가기를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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