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SCI평가정보의 주가가 어제(2일) 장 초반부터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주말 사이, 그간 SCI평가정보의 주가를 떠받혀왔던 M&A(인수·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했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SCI평가정보를 인수한다는 유력한 설이 있었습니다. SCI평가정보의 공시에도 힌트가 있었습니다. SCI평가정보의 지분을 절반 가까이 들고 있는 최대 주주가 지분매각 협의를 지속하는 중이라고 발표했었죠.
비바리퍼블리카는 2021년 7월 토스뱅크(가칭) 출범을 앞두고 한창 준비 중입니다. 특히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신용평가모형은 여신(대출) 신청자의 거래정보를 바탕으로 신용도를 평가하는 도구입니다.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자, 철저한 보안이 요구되는 내용이기도 하죠. 이런 맥락에서, 비바리퍼블리카가 SCI평가정보의 개인 신용평가(CB, Credit Bereau) 사업 부문을 매력적으로 느낀 건 자연스러운 결과였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SCI평가정보 인수전이 불발된 데는 ‘몸값’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신용평가사들의 주가를 크게 끌어올린 ‘데이터 3법’ 이슈에 인수합병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SCI평가정보의 주가가 1년 만에 세 배 가까이 올랐거든요. 결국 지분을 매각하려는 매도자와 그 지분을 사려는 매수자의 입장 차이가 벌어졌다고 하네요.
by JY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