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님의 돈 관련 고민
저는 30년 만기로 대출을 받아서 내 집 마련을 하고, 퇴직 후 대출금 없는 자가에서 노년을 맞이하는 게 꿈이에요. 그래서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전세가 만료되는 시점(2026년 2월)에 집을 매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데요. 현재 자산을 고려하면 2억 원 정도를 디딤돌 대출로 마련해야 해요. 여유자금을 더 모으고 매매를 하고 싶지만, 제가 돈을 모으는 속도보다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더 빠를 것 같아서 조급해져요. 향후 1~2년 사이가 부동산 하락기일 것 같은데,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런데 목돈이 묶여 있는 ISA 계좌가 2026년 12월 만기라서 매매가 망설여져요. 전세 만료 시점에 매매를 하려면 ISA 계좌를 만기 전에 해약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수익률에 대한 세금이 발생할 테니까요. 가용 자금이 줄어드는 걸 감수해야 할지 고민이 돼요. 내 집 마련을 하고 싶은 저, ‘전세 만료 시점에 매매하기’와 ‘전세 연장하고 2년 후를 기약하기’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요?
나름대로 또래보다 알뜰하게 잘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 앞에서는 모아온 돈이 보잘 것 없이 느껴져서 슬퍼요. 어피티 팀의 응원 메시지가 듣고 싶어요!
티벳 님을 위한 어피티의 솔루션
티벳 님의 머니로그 원문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사연 곳곳에서 티벳 님이 돈관리 전문가라는 점이 진하게 느껴졌거든요.
- 2019년 월급 150만 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7년에 걸쳐 월급을 두 배 넘게 올려왔어요. 소득이 높아져 저축여력이 늘어난 만큼 예적금, 청약, 주식, 연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활용해 자산을 골고루 쌓아왔어요
- 신용카드는 주 단위로 선결제하면서 전월실적을 채울 때까지만 쓰고, 이후로는 체크카드로 결제해 연말정산까지 챙기고 있어요
- 목적별로 통장을 만들고 예산을 설정해 놓고, 월급날이 되면 예산 만큼의 금액을 각 통장에 이체해 지출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했어요
- ISA 계좌에서 매월 적립식으로 미국 ETF에 투자해, 절세 효과까지 누리고 있어요
돈관리를 잘 한다는 건, 단순히 돈을 남들보다 덜 쓴다거나, 투자에서 대단히 큰 수익률을 낸다는 뜻이 아니에요. 내가 버는 돈과 쓰는 돈을 목적에 맞게 잘 운용할 수 있다는 뜻에 더 가깝죠.
돈에 치이고 억눌리는 것이 아니라 돈을 통제하고 설계할 수 있는 삶을 티벳 님이 보여주고 계신 것 같아요. 내 집 마련이라는 큰 목표 앞에 작아지는 느낌이라 하셨지만, 너무 주눅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티벳 님은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돈관리를 잘해오셨어요. 내 집 마련도 원칙을 갖고 접근하면 문제없이 해낼 수 있을 거예요.
자기 자신과 솔직한 대화가 필요해요
티벳 님은 지금 두 가지 선택지를 앞에서 고민 중이에요.
- 전세 계약이 끝나는 2026년 2월에 내 집 마련을 할지
- 아니면 전세 계약을 2년 연장한 뒤 ISA 만기(2026년 12월) 금액을 수령하고, 자산을 더 모아 내 집 마련을 할지
만약 2026년 초에 디딤돌대출 요건을 충족하고, ISA 조기 해약에 대한 불이익을 감수할 수 있다면 내 집 마련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지금 사야 싸게 사는 게 아닐까?’라는 조급함이 깔려있다면, 이건 좋은 선택이 아닐 가능성이 커요.
사실 답은 티벳 님 안에 이미 나와있어요. ‘여유자금을 더 모으고 매매를 하고 싶지만, 제가 돈을 모으는 속도보다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더 빠를 것 같아서 조급해져요’라고 하셨는데요, 앞의 문장이 티벳 님의 진심에 가까워 보여요.
‘집값 오르는 속도’가 티벳 님의 내 집 마련 시점을 결정하는 주된 원인이어서는 안 돼요. 집값은 오르기도 내리기도 하지만 그 흐름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렇기에 내 집 마련의 적기는 ‘집값이 낮은 때’가 아닌, ‘내가 준비된 시점’이어야 하죠.
‘내가 잘 준비돼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질문, 이런 것이 나올 수 있어요.
- 내가 원하는 첫 집의 조건은 무엇인지(입지, 평형 등)
- 그 집을 사기 위해 얼마가 필요하고, 대출을 제외한 현금 자산은 얼마가 필요한지
- 내가 받을 수 있는 유리한 대출이 무엇인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대출(이자)은 얼마인지
- 생활비와 비상금 등 최소한의 자금을 유지한 상태로 매매할 수 있는지
- 매매뿐만 아니라 이사비, 세금 등 부대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지 등
📌 정은길 작가님의 책 <집블레스유>를 추천드릴게요. 작가님은 티벳 님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고민을 하셨던 분이에요.
티벳 님, 집은 ‘내가 준비된 시점’에 사야 한다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티벳 님처럼 준비를 차분하게 잘 해 온 분도 드물어요. 내 집 마련이라는 큰 목표 앞에서도 이렇게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움직이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지금까지 너무 잘해오신 만큼, 30대에 후회 없는 내 집 마련 충분히 해내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날까지 어피티도 함께할게요! |